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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사랑나무의 희망열매를 일구는 은발의 흑기사

화제의 인물-'커피공주'& '커피의전설 바리스타학원'의 김갑성 대표

2018.03.05(월) 13:38:02 | 엥선생 깡언니 (이메일주소:jhp1969@naver.com
               	jhp1969@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밴드 회원 자료 사진
▲ .......(사진:밴드 회원의 자료를 차용)

하얀 개나리처럼 보이는 위의 꽃을 아시는 분이 계신가요? 몇 년 전 경기도에서 재배에 성공했다는 뉴스를 듣기는 했는데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접하기 쉬운 꽃은 아닙니다.
이 꽃은...... 꽃 뒤편으로 보이는 덜 익은 초록색 열매와 잘 익은 빨간색 열매(=커피 체리)가 맺히기 전에 피는 커피 꽃입니다. 
이렇게 하얀 꽃에서 만인의 사랑을 받는 검은 물이 탄생하다니 아이러니 하지요?

오늘은 커피를 통해 많은 이들이 꿈을 키워가길 희망하는 한 인물의 삶을 살짝 들여다볼까 합니다.

커피공주 전경
▲ 커피공주(041-857-0808)와 커피의 전설 바리스타학원 전경 
 
공주시 번영1로 167에 위치한 이 건물은 1층 커피숍 '커피공주'와 2층 '커피의전설 바리스타학원'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은 이 두 곳의 대표이면서 현역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는 분입니다.


【역할1:'커피공주' CEO 】
사랑나무의희망열매를일구는은발의흑기사 1

'커피공주'를 두 번째 방문한 날 '김갑성' 대표님을 직접 만나 뵈었습니다. 문하생 한 명이 대천에서 커피숍을 열게 되어 자문하고자 방문한 날이기도 합니다. 제자분 덕분에 '루왁' 커피와 함께 경이로운 경매가를 자랑하는 '파나마 에스메랄다 게이샤(이하 파나마 게이샤로 칭함)'를 맛보게 되었습니다.

커피는 물의 온도 80~85℃에서는 산미가 나고 그보다 높은 온도에서는 코코아맛(단맛) 또 그보다 높은 온도에서 내리면 많은 사람이 선호하는 탄맛이 난다고 합니다. 그 모든 맛의 훌륭한 조화를 한 잔에 맛볼 수 있는 커피가 '파나마 게이샤'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오미자처럼.
인스턴트 커피를 즐겨 마시고 따뜻한 커피든 식은 커피든 가리지 않고 즐겨 먹지만, 한 모금을 입 안에 머금자 명품 커피임을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커피를 즐기는 방법을 조금 알고 나니 색, 향을 즐기는 점이나 궁극의 맛을 얻기 위해 커피잔을 예열하고 찻잔을 옮겨가며 나눠 따르는 점 등 '다도'와 흡사한 점이 많은 것도 처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사랑나무의희망열매를일구는은발의흑기사 2 ▲'김갑성' 커피공주& 커피의전설 바리스타 학원 대표

올해로 69세이신 '김갑성' 대표의 고향은 '유성'이라고 합니다. 공주에 터를 잡은 건 만화지망생이었던 막내 따님 때문이라고 들었습니다. 대입을 앞둔 막내 따님이 서울과 공주의 만화학과에 동시 합격했는데, 당시 인기 만화 캐릭터인 '마시마로(일명 엽기토끼)'의 원작자 '김재인' 씨가 '공주문화대' 출신이었기 때문에 진로를 공주로 정하면서 '김갑성' 대표도 공주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고 합니다.

본업이 유통 컨설팅이었던지라 수년 안에 현 건물이 위치한 곳이 요지가 될 것을 본능적으로 알아보고 매입을 결정하고 사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제대로 가르쳐야겠다는 결심을 굳히고 63세에 커피 사업과 동시에 바리스타학원을 설립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제자들이 독립하여 개인사업체를 갖게 되고, 공주에 단 한 명도 없던 바리스타 심사위원이 현재는 현직에서 6명이나 활동 중이어서 보람과 자부심이 크신 듯했습니다.



【역할2:'커피의전설 바리스타학원' 원장】

커
▲ 커피의전설 바리스타학원 수업 장면
 
'커피공주' 윗층에는 '커피의전설 바리스타학원'이 있습니다. 일주일에 2번 6주 동안 총 12회의 수업을 받는 바리스타 검정 2급을 준비하는 반의 첫 수업을 청강해 보았습니다.

'김갑성' 원장님은 실습을 바로 시작하지 않으시고, 질문을 던지셨습니다.
"여러분은 커피를 한마디로 뭐라고 정의하시겠습니까?"
"열정!"
"꿈!"
"제게 커피는 '사랑'입니다." 
속으로 너무 뻔한 답 아니야? 반문했습니다.

53세에는 사업을 그만두고 편히 쉴 생각이었다고 하시네요. 그런데 어느 날 사랑하는 가족, 친구, 지인들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할 방법을 고민하게 되었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마침내 커피를 맛있게 내려 사랑을 표현하기로 결심하셨고 어느덧 김 대표님에게 커피는 '사랑하는 마음'을 대변할 수 있는 수단이 되었답니다.

커피체리의 변신▲ 커피체리의 변신   
 
1번은 아라비카와 카네포라 품종으로 대표되는'생두'입니다. 적도를 중심으로 남·북위 25도 사이에서 주로 자라는 커피나무는 산지의 고도와 기온, 일조량, 강수량 등의 자연환경에 따라 전혀 다른 맛을 내는 커피로 변신한답니다.

로스팅 기계▲ 로스팅 기계

생두를 로스팅 기계에 넣고 30분 이내로 볶으면 2번과 같은 원두가 됩니다.
 
사랑나무의희망열매를일구는은발의흑기사 3▲ 분쇄기(전동식 그라인더)

2번 원두를 분쇄기에 넣고 갈면 커피전문점이나 마트에서 중량별로 구매할 수 있는 3번과 같은 가루 형태의 커피가 됩니다.

첫 수업에 나온 수강생들과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내려보았습니다. 김 대표님의 말씀대로 같은 종류, 같은 중량의 커피를 같은 온도의 물로 내렸는데 농도, 향, 맛이 내리는 사람에 따라 달랐습니다. 놀라울 뿐이었죠~
 
더운 지역에서 힘든 노동의 대가로 얻은 커피콩을 뜸 들여서(드리퍼 안의 커피가 전체적으로 촉촉이 젖어 불도록 소량의 물을 붓는 작업) 내리기까지 온갖 정성을 다해야만 맛있는 커피 한 잔을 마실 수 있다는 걸 체득했습니다.
김 대표님이 '커피는 사랑하는 마음을 대신할 수 있는 수단이다'라고 표현한 것이 괜한 말씀이 아니더라고요~


【역할3:교육기부 진로체험교사】
교육기부 진로체험
▲ 교육기부 진로체험기관 인증서

'김갑성' 대표는 2014년부터 충청남도교육청 직업교육위탁기관으로 지정되어 충청남도에 있는 모든 대안학교를 대상으로 수강을 신청하는 학생들을 3개월~1년까지 교육해 왔습니다.

직업체험을 원하는 학교에는 그 많은 커피 도구들을 챙겨 출강도 나갑니다. 2018년에는 자유학년제가 실시되는 첫해라 김 대표님께 러브콜을 보내는 학교가 늘어날 것 같습니다. 바쁜 스케줄에도 홈페이지 관리까지 하시는데 요즘은 솔직히 힘에 부친다고 엄살(?)이십니다.

교동초 커피이론▲ 공주교동초등학교 커피이론 강의(사진;커피공주 제공)
 
공주반포초등학교 커피 추출해보기▲ 공주반포초등학교 커피 추출해보기(사진;커피공주 제공)

지난겨울 공주교동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하셨다고 합니다.
학생들에게 "너희와 나의 다른 점이 무엇인 줄 아니?" 특기인 선질문을 던지셨다네요.
"살아온 세월요~" 굴곡진 삶을 살아온 애늙은이 마냥 한 학생이 대답했다고 합니다.
"그래. 너희가 내리는 저 시커먼 커피처럼 인생은 그 속을 알 수 없단다. 하지만, 미리 대비하면 두려울 일도 없다." 라고 인생 공부부터 가르치셨다고 합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커피 강의에 설탕이나 시럽을 챙기지 않는 이유 역시 '인생은 커피의 쓴맛보다 훨씬 쓰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도 포함된다고 말씀하십니다.
 
【역할4: 대한민국 인물상】
사랑나무의희망열매를일구는은발의흑기사 4 
'김갑성' 대표님은 당신이 커피 명인이라든지 전국에서 커피를 가장 맛있게 만드는 사람이라든지 허투루라도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다. 정직한 방법으로 맛있는 커피 내리는 법을 일러 주셨을 뿐입니다.

2015년 교육 부문뿐만 아니라 산업 부분, 문화 부문에서도 국회의사당 대한민국 인물 대상을 받으셨습니다.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겉도는 학생들이 커피를 통해 올바른 사회인으로 자라기를 바라며 가르치고, 때로는 매출이 떨어진 제자의 매장을 지원사격하기 위해 짐을 꾸리시고, 특별한 날은 몇백 잔이 넘는 아이스커피를 만들어 보시하러 다니기 바쁘십니다. 애초에 뜻하시던 대로 사업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계시고, 어린 학생들과 젊은이들에게는 희망을 음미하게 하고 계십니다.


사랑나무의희망열매를일구는은발의흑기사 5▲ 커피를 내려보다

달랑 2시간 청강한 실력이지만, 요즘 근거 없는자신감이 생겨 시간이 날 때면 인스턴트 커피 대신 원두 커피를 내려봅니다.

은발의 흑기사가 가르쳐준 사랑의 맛,  인생의 맛은 깊고도 깊어 그 속을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을 상기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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