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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눈덮힌 모덕사

겨울에 만난 조선의 마지막 선비 최익현

2018.02.04(일) 05:56:35 | 낮은향기 (이메일주소:jipijigi11@naver.com
               	jipijigi11@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눈덮힌 모덕사의 모습은 어떨까?
눈이 내린 다음 날 안개속을 뚫고 모덕사를 찾았다
눈을 치웠으면 어떻하지?
다행히 오롯이 쌓인 눈속의 모습을 담을 수 있었다

눈덮힌모덕사 1

모덕사는 조선시대 학자이며 의병장인 면암 최익현 선생 항일투쟁과 독립 정신을 기리기 위하여 1914년 세워진 사당이다. 영정과 위패, 유품이 전시되어 있다. 1914년 건립되어 현판에 새겨진 모덕은 고종황제가 내린 글 가운데 “면암의 덕을 흠모한다”는 구절에서 따온 것이다. 1984년 5월 17일 충청남도문화재자료 제152호로 지정되었다. 

눈덮힌모덕사 2

선생은 본래 경기도 포천군 신북면 사람인데 충남 정산으로 이사하여 거주하던 중 1905년 을사늑약 반대 상소를 올렸으나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74세의 고령으로 임병찬과 함께 전북 태인에서 의병을 일으켜  순창 등지에 항거하였으나 관군에 의해 진압되어 대마도에 유배되었다.
대마도에 구금될 때 일본땅을 밟지 않겠다고 버선 속에 흙 한 줌과 물 한동이를 가지고 배에 올랐다고 한다.
이곳에서 선생은 적이 주는 음식은 먹을 수 없다며 단식 후 순국하셨다

눈덮힌모덕사 3

1855년(철종 6년) 정시문과에 병과로 급제, 성균관 전적·사헌부 지평·사간원 정언·이조정랑 등을 역임하였다. 수봉관·지방관·언관 등을 역임하며 강직성을 드러내 불의·부정을 척결하여, 관명을 날리고, 1868년(고종 5년) 경복궁 중건의 중지, 당백전 발행에 따르는 재정의 파탄 등을 들어 흥선대원군의 실정을 상소하여 사간원의 탄핵을 받아 관직을 삭탈당했다.

눈덮힌모덕사 4

이후 복직하여 1873년 동부승지 때  명성황후와 서원철폐 등 대원군의 정책을 비판하는 상소를 하고, 호조참판으로 승진되자 다시 대원군의 실정 사례를 낱낱이 열거, 왕의 친정을 주장하였고, 흥선대원군의 퇴출을 노골적으로 주장함으로써, 흥선대원군 실각의 결정적 계기를 만들었다.

눈덮힌모덕사 5

1876년 일제가 조선 침략의 발판을 마련한 병자수호(강화도)조약에 반발해 “차라리 내 목을 먼저 쳐라”라며 광화문 앞에서 ‘도끼 상소’를 올린 것으로 유명하다. 선생은 이 사건으로 절해고도인 흑산도로 유형을 떠나게 된다. 이후 1879년 풀려났다. 1895년 단발령이 내려지자 "목을 자를 지언정 머리카락은 자를 수 없다"고 격렬하게 반대하였다가 투옥되었다.

눈덮힌모덕사 6

선생의 기개를 읽을 수 있는 명언 한 구절이다.

"나 최익현은 충성을 다해 나라의 환난을 미리 막지 못하고 또 몸을 던져 순국함으로써 민기를 북돋우지도 못하였으니, 너무 부끄러워 살면서 수천만 동포를 대할 수 없다. 이에 감히 포고로써 호소하노니 나라 안 동포들이여 바라건대 이를 죽어가는 늙은이의 말이라 흘려버리지 말고 부디 우리 모두 스스로 힘내고 굳게 다져서 우리의 인종마저 바꾸려는 저들의 악랄한 간계를 끝내 막아낼 지어다"

눈덮힌모덕사 7
 

눈덮힌모덕사 8

최익현

엎드려서 울고 있다
낮게 내려앉은 대마도의 하늘
성긴 눈발, 춥게
뿌리고 있다
바라보고, 또 바라보아도
서릿발 같은 바람 소리만
어지럽게 쌓이는
나라의 산하(山河)
불끈 쥔 두 주먹이 붉은
얼굴을 감춰서
설악(雪嶽) 같은 울음이 가려지겠느냐
파도 같은 분노가
그만 가려지겠느냐
어둡게 쓰러지며 울고 있다
희디흰 도포자락
맑게 날리며
성긴 눈발, 뿌리고 있다
눈감고 부르는
사랑이 무심한 시대에
하염없이 하염없이

오태환의 시(詩)에서 일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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