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사는이야기

서산으로 떠난 행복한 ‘꽃맞이’ 여행

라넌큐러스, 캥거루발톱꽃으로 고소득 올리는 이우석씨 화훼농 탐방

2018.01.24(수) 01:28:31 | 임정화 (이메일주소:dsfjkjfsjf@hanmail.net
               	dsfjkjfsjf@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주변에서 화훼농사 짓는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적잖은 사람들이 흔히들 하는 말은 “꽃농사는 ‘모 아니면 도’” 라고 한다.
그만큼 가격 등락이 심하고, 자칫 잘못 관리하면 꽃이 전부 죽거나 피우지 않기 때문인데 결정적인 이유는 꽃이라는 작물의 유효기간이 한시적이라는 특징 탓이다.
즉 일반 작물은 수확후 저장하거나 수확 시기를 조절할수 있지만 꽃은 스스로 자라는 시간을 늦추거나 빨리 하기가 어렵고, 특히 다 자란 꽃은 값이 싸건 비싸건 무조건 제때 내지 않으면 말짱 헛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출하시기의 꽃이 마침 과잉출하로 인해 가격이 폭락하면 울며겨자먹기로 그냥 내는수밖에 없다.
그래서 화훼농가들은 꽃 농사를 ‘모 아니면 도’라고 말한다.
 
서산시 고북면 가구리에서 대규모 화훼농업을 하고 있는 이우석씨의 비닐하우스
▲ 서산시 고북면 가구리에서 대규모 화훼농업을 하고 있는 이우석씨의 비닐하우스

하지만 충남 서산에서 꽃을 재배하는 이우석씨 화훼농가는 꽃농사를 짓는 사람들 사이에서 오가는 이런 격언이 적용되지 않는다.
꽃농사를 규모화 하고 이를 포트폴리오로 구성해 작목별 분배, 재배시기, 출하 등 다각적으로 나눠 주기 때문에 지금까지 화훼농사를 지으면서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우석씨 농가에서는 캥거루발톱꽃이라는 듣는바 처음인 독특한 꽃을 재배해 상당한 소득을 올리고 있다.
 
충남 서산에는 남들이 하는 일을 쫓아가는게 아니라,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고 선도적으로 특별한 꽃을 재배하고 알림으로써 화훼분야의 새 길을 개척하는 서산 이우석씨 농가가 있다.
이 강추위가 빨리 물러나고 따스한 봄이 오기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꽃맞이 가자.
 
이우석씨가 비닐하우스에서 잘 자란 꽃들을 손보고 있다.
▲ 이우석씨가 비닐하우스에서 잘 자란 화훼 작물들을 꽃들을 손보고 있다.

이것이 캥거루발톱꽃이다.
▲ 이것이 캥거루발톱꽃이다.

서산으로떠난행복한꽃맞이여행 1

꽃 속에 또 꽃이 피어있다.
▲ 꽃 속에 또 꽃이 피어있다.

영낙없이 캥거루 발톱을 닮았다.
캥거루 발톱을 닮았다.

분홍의 캥거루발톱꽃
▲ 분홍의 캥거루발톱꽃. 꽃에 잔털이 보인다.

이우석의 화훼 비닐하우스 면적은 약 400평짜리 비닐하우스 5개동 2000평 규모에 달한다. 이곳에는 캥거루발톱꽃을 비롯해 다양한 꽃들이 재배되고 있다.
 
캥거루발톱꽃은 꽃의 모양이 캥거루의 발톱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학명은 아니고잔서스 플라비다라고 하는데 향기가 없고 크고 밝은 색으로 선명하게 보이는 비로드 천 같은 꽃이다.
8월부터 10월까지 각 줄기마다 하나의 꽃이 피는데 야생화로 피었을 경우 새들이 앉아 있을 수 있는 견고한 천연의 줄기 끝에 꽃이 달린다. 밝은 색상의 털이 꽃을 뒤덮고 있으며, 때로는 줄기의 일부분까지 털로 덮인다. 캥거루 꽃은 꽃꽂이 장식으로 매우 훌륭하게 쓰인다.
캥거루발톱꽃은 대개 빨간색과 초록색이 많은데 1년 내내 날씨가 따뜻한 조건에서 잘 자란다.
또한 겨울에 꽃을 피우는 저온성 식물이어서 난방비가 적게 들고 말린 뿌리를 갈아 살충제로 활용할 정도로 병충해에 강한 것이 특징이다.
 
이 꽃의 원래 고향은 캐나다라고 하지만 실제 유럽의 서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가장 많이 생산하고 소비된다고 알려져 있다. 기후조건이 잘 맞기 때문이기도 하고 특히 캥거루발톱꽃은 서부 오스트레일리아를 상징하는 꽃이기도 하다.
 
이우석씨는 어떤 계기로 화훼농사를 짓게 되었고, 특히 캥거루발톱꽃에 관심을 갖게 되었을까.
그는 원래 우정사업본부 공무원이었다.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오래전부터 취미와 호기심으로 항상 꽃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았는데, 원래 고향이 서산인 그는 공무원 생활을 접으면서 가지고 있던 토지에 비닐하우스를 짓고 취미와 적성을 살려 본격적으로 꽃 재배에 나선 것이다.
우리가 흔히 듣고 보고 만나는 많은 꽃들이 있는데 국내에서 캥거루발톱꽃이 생소한 이유도 궁금했다.
 
그것은 이 꽃을 재배하기가 까다롭기 때문에 많은 농가들이 선뜻 나서지 않기 때문이라 한다. 그만큼 재배에 대한 기술과 노하우가 축적돼 있지 않으면 실패 확률이 높아 재배농가가 적다는 뜻이다.
이씨도 처음에는 서산시에서 종묘 입식 지원을 받아 2015년부터 재배를 시작했으나 국내에서는 재배농가가 없어 기술 습득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서 외국책을 구해 독학으로 재배기술을 익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우석씨는 이미 25년 가까이 꽃을 재배해 왔고 오랜시간의 축적된 재배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독학과 귀동냥으로 재배기술을 터득하면서 상당히 빠르게 캥거루꽃 재배 기술을 익혔다. 덕분에 지금은 안정적인 생산은 물론 판로와 가격경쟁력도 당연히 높다.
 
꽃은 지나치게 크거나 화려하지도 않으면서 독특한 모양으로 인해 쉬이 질리지도 않는다. 앙증맞은 꽃도 쉽게 질리지 않는다. 꽃에 붙어있는 곱고 부드러운 잔털이 있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여유로움도 준다.
출하는 주로 서울의 강남 꽃시장과 양재동 화훼공판장으로 간다. 가격은 시장상황에 따라 약간의 변동성이 있는데 1단에 5000원 안팎으로 정해진다.
가정에서 꽃꽂이를 해 두면 오랫동안 거실을 지켜주며 대형 연회장이나 호텔 장식용으로 많이 활용되고, 예식장, 행사장, 뷔페식당이나 고급 룸에도 많이 들어간다.

그밖에 2000평의 하우스 안에는 다양한 꽃들이 예쁜 자태를 뽐내며 “날좀 봐주세요”라며 유혹한다.

이우석씨가 미니델피늄 꽃을 돌보고 있다.
▲ 이우석씨가 미니델피늄 꽃을 돌보고 있다.

흰색 미니델피늄
▲ 흰색 미니델피늄

군청색의 미니델피늄
▲ 군청색의 미니델피늄

은홍색의 미니델피늄
▲ 은홍색의 미니델피늄

화사한 봄날에 잘 어울릴듯 한 미니델피늄
▲ 화사한 봄날에 잘 어울릴듯 한 미니델피늄 한다발

미니델피늄이라는 꽃이 있었다. 블루밀러라고도 하는데 다년초이지만 가을파종하여 봄꽃 보는 일년초라 보면 된다.
흰색이나 아이보리, 은은한 흰분홍, 군청색이 주를 이루는데 최근에 상영됐던 '더 테이블'이라는 영화에서도 등장해 유명해진 꽃이다.
 
그리고 특히 장미로 착각하기 쉬운 라넌큐러스라는 꽃이 눈에 쏙 들어왔다. 장미만 알고 지내던 사람들, 장미처럼 화려하며 다양한 색을 갖고 있는 꽃이 필요한데 그동안 장미에 조금 질리다른 생각을 가져온 사람들에게 딱 좋은 꽃이다.
 
꽃말이 매력, 매혹, 유혹이라는 이 꽃은 잠시전 캥거루꽃에 대해 집중하던 필자에게 전혀 다른 영감이 떠오르게 한다.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작물로서 세계적으로 지중해, 유럽동남부, 터어키, 이란, 이스라엘등 북반구에 약 400종 정도가 자생한단다.

암적색 라넌큐러스
▲ 암적색 라넌큐러스

아이보리 라넌큐러스
▲ 아이보리 라넌큐러스

노란 라넌큐러스
▲ 노란 라넌큐러스

연분홍 라넌큐러스
▲ 연분홍 라넌큐러스

이우석씨가 지금 돌보고 있는 화훼는 호주에서 코알라가 먹는다는 유칼립투스 나무다.
▲ 이우석씨가 지금 돌보고 있는 화훼는 호주에서 코알라가 먹는다는 유칼립투스 나무다.

꽃의 색이 상당히 유연하며 우아하고 고급스러움이 있는데 잎이 무척 보드랍고 색도 유연하면서 고급스럽고 기품이 넘친다.
특히나 반질거리는 꽃잎의 질감이 커다란 미나리아재비 꽃을 보는 듯 하고 양귀비꽃 같기도 하다. 무척 화려한 인상을 주는 꽃이어서 부케에도 많이 쓰인단다.
 
라넌큘러스의 이름은 개구리를 뜻하는 라니아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연못이나 습지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는데 줄기의 속이 비어있고 약하기 때문에 다룰때는 아주 조심해야 한다.
수많은 꽃잎이 겹겹이 싸여있는 이꽃, 인터넷에서 검색을 하면 장미로 잘못 검색 되는 경우가 흔할만큼 장미에 대적하는 꽃이다.
색깔별로 한다발 가득 화병에 담아 거실에 세워두거나, 혹은 따스한 봄날 새출발을 하는 신랑신부에게 한다발 가득 안겨주고 싶은 꽃이다.
아니면 봄날 집안 대청소를 마친후 예쁘게 포장해 “아들아(우리 딸), 사랑해”라는 메모지와 함께 아이들 방 책상 위에 올려놓고 싶다.
 
 

 

임정화님의 다른 기사 보기

[임정화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