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이 찾아오면, 당진의 아미미술관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질것 같은 생각에
조용한 미술관을 산책하고싶어 그 곳을 찾았다.
여름과 가을만큼은 아니지만, 미술관을 찾은 사람들이 제법 많다.
아이의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는 아빠의 입가에 미소가 가득하다.
건물 외벽이 겨울스럽게 변했지만, 색다른 그림과 소품들로 또 다른 느낌을 풍기고 있다.
화살표를 따라 건물을 돌아본다.
타일에 그려진 그림들이 앙증맞다.
겨울 미술관의 풍경이 춥지만은 않다.
발을 동동 구르며 즐거워 하던 여성의 웃음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선하다.
마냥 조용할 줄만 알았던 겨울 미술관의 풍경은, 생각외로 활기차다.
미술관 현관에 그려진 그림.
모서리에 그려진 두 그림이 많은 의미를 품고있는 듯 하다.
사람, 관계, 곧 인간의 모습을 그려놓은 그림.
지난 가을까진 소품들로만 전시되어 있던 교실에 사진들이 전시되고 있었다.
오는 2월 7일까지 '사진과 예술의 미래들 21 학교가자'라는 주제로 전시가 열린다고 한다.
일반적인 그림전시가 아닌, 사진전시라 사진을 좋아하는 나에겐 더욱 호감을 불러일으켰다.
폐교전 이 학교의 졸업생들 사진들을 리터칭하여 이렇게 전시해 놓았다.
1993년 폐교한 유동초등학교의 옛 졸업생들이다.
옛 기억 가득한 교실.. 그 어떤 미술작품보다 아미미술관의 특성을 제일 잘 살린듯하다.
흔들의자와 책상. 걸상만 있던 자리에, 사진들이 함께 전시되어 있어서 겨울 미술관을 찾는 즐거움이 배가된다.
겨울의 넝쿨이 풍성하지 못한 계절이 오니, 각종 나비모형들로 벽을 가득 메웠다.
빨리 봄이 오길 바라는 미술관의 풍경이라고 할까?
복도에 늘어진 모빌 사이는 연인들의 멋진 데이트 장소.
흑백소녀상사진과 겨울 넝쿨. 그리고 채광좋은 교실의 창문이 조화롭다.
마음 무거운 소녀상 사진에 밝은 빛이 감싸주어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한다.
넝쿨이 밀고 들어온 창문으로 수많은 나비가 쏟아져 들어온다.
붉고 노랗고 연푸른 나비들의 화려한 날개짓이 두 눈 가득 채워지는 듯 하다.
사계절 아름다운 당진의 아미미술관.
미술관의 모습과 멋진 데이트 장소가 되어버린 장소.
춥다고 웅크리고 있지 말고, 미술관 데이트 한번 즐겨보는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