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의 빛축제하면 태안 네이처월드 빛축제가 잘 알려져 있고 최근에는 천안의 크리스마스축제도 가보았지만 공주 장승마을 빛축제는 생소하였는데 실제로 가보니 기대이상이었다.
사실 해가 짧은 겨울에는 추위도 추위거니와 같은 여행지를 가더라도 다른 계절에 비해 상대적으로 오래 머물 수가 없다. 추위를 피하고자 실내 박물관이나 전시관을 가더라도 입장시간 또한 당겨져 있기 때문에 여행 일정이 빨리 끝날 수 밖에 없는데 밤에도 볼거리가 있다는 것은 하나라도 더 보고 싶어하는 여행자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현재 전국에 빛축제가 많이 열리고 있지만 대부분은 겨울에만 한시적으로 열리는 것에 반해 공주 장승마을 빛축제는 무엇보다 사계절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라는 것이 가장 마음에 들었는데 가장 인기가 많을 때에는 아무래도 요즘의 겨울이 아닌가 싶다.
공주 장승마을에서 열리고 있는 빛축제는 문화체험공간으로 꾸며져 있으며 도자기, 유리병, 돔형태 등 테마형 펜션과 캠핑카라반, 빛축제, 조각공원, 체험학습, 공연장, 레스토랑, 카페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장승마을에는 2,200여점의 조각품들과 기네스에 등재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석등이 있다. 낮을 건너띄고 밤에만 왔으니 정확한 낮풍경은 알 수 없으나 낮은 낮대로 다양한 체험거리와 볼거리가 가득할 듯 싶다. 또한 밤이 되면 1만평 조각공원에는 500만 개의 LED조명이 달빛이 되고 별빛이 되어 장승마을을 수놓아 환상적인 마법의 공간이 펼쳐진다.
전국의 빛축제마다 저마다 다른 개성들을 뽐내곤 하는데 공주 장승마을의 빛축제는 특히 300여그루의 소나무에 별빛이 쏟아지는 듯한 스노우 램프는 단연 압권이었다.
그야말로 낮보다 밤이 더 화려하다는 것은 바로 이런 순간을 두고 하는 말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장승마을 내에는 또한 다양한 형태의 숙박시설이 있지만 특히 카라반에서 1박은 캠핑매니아가 아니더라도 캠핑을 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어서 이곳에서 1박을 하며 겨울밤을 보내는 것도 좋을 듯 싶었다.
장승이며 하트, 날개, 사랑스러운 동물들과 꽃들이 아름다운 조명을 만들어내고 구간마다 마음에 새겨두면 좋은 말씀들도 가득했다. 또한 조금은 지난 옛 노래들이지만 라이브 공연장에는 끊임없이 달콤한 노래들이 흘러나와 겨울밤의 낭만을 더했다.
십이지신상이 있는 소망터널에서는 2018년 무술년의 새해소망을 빌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공주의 빛축제는 상상을 해 본 적이 없었던지라 조금은 색달랐던 여행이었다. 낮에는 체험을 즐기고 밤에는 화려한 불빛의 향연이 펼쳐지는 공주 장승마을 빛축제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공주 장승마을 빛축제/2017.01.01 ~ 2018.12.31
충남 공주시 사곡면 유구마곡사로 1231
*우천시 빛축제 취소(오전에 비가 왔을 때에도 점등이 안됨)*
주간: 대인 3,000원 / 어린이 무료
야간: 대인 9,000원 / 소인 7,000원
야간 단체(30명이상) : 대인 6,000원 / 소인 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