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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추워서 더 맛있다”

충남 겨울별미 3선

2018.01.02(화) 15:15:35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deun127@korea.kr
               	deun127@korea.kr)

추워서더맛있다 1



바다 내음 가득품은 ‘생굴’
애주가 위로하는 ‘물잠뱅이’
달큰한 자연산 ‘감태’도

 
가장 많은 눈이 내린다는 대설(大雪)이 지나고 본격적으로 겨울로 접어듦에 따라 보령의 포구는 시민과 관광객들을 위한 별미 준비로 분주하다.
 
요즘 서해안에는 제철을 맞아 살이 통통하게 오른 굴이 한창이다. 이맘때 어부들이 갓 채취한 엄지손톱 크기의 자연산 생굴은 더없이 진한 바다향을 간직하고 있다. 자연산 생굴을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은 물회로 먹는 것이다. 이가 딱딱 부딪히는 추위에도 굴물회는 살얼음 낀 동치미 국물로 만들어야 제 맛이다.
 
불맛 가득한 굴구이는 옆자리에 수북히 쌓이는 껍질을 바라보는 재미도 있다. 건강 식재료를 고루 넣어 갓 지은 굴밥, 바지락 풍미가 진한 칼국수, 굴전 등 굴을 맛있게 즐기는 방법은 여러가지다. 서해안 대부분의 항구에서 굴요리를 맛볼 수 있는데 보령시 천북이 특히 유명하다.
 
물잠뱅이는 다른 지방에서는 곰치나 물메기, 물텀벙이 등으로 부르는데 서해안에서는 물잠뱅이 혹은 잠뱅이로 부른다. 11월부터 3월까지 잡히는 물잠뱅이는 가장 못생긴 어종으로 알려져 있는데 숙취해소에 이만한 식재료가 없다. 우리나라 최초 어류학서인 자산어보(玆山漁譜)에서도 ‘맛이 순하고 술병에 좋다’고 했을 만큼 옛부터 숙취해소 음식으로 유명했다.
 
기본적으로 비리지 않기 때문에 적당히 익은 김치와 함께 끓여 먹으면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흐물흐물한 살은 씹을 새도 없이 넘어간다. 가격도 비교적 저렴해 4인 기준 4~5만 원이면 넉넉히 먹을 수 있다.
 
김과 흡사하지만 단맛이 보다 강한 ‘감태’도 빼놓지 말고 맛보자. 달감(甘)과 이끼태(苔), ‘단 이끼’라는 뜻의 감태는 선명한 초록색을 띠며 파래보다 가닥이 가늘고 매생이보다 두꺼워 씹히는 맛이 있다. 파래, 매생이는 이끼처럼 뭉쳐있는 반면 감태는 명주실처럼 줄기 한 올 한 올이 선명하게 보이는 특징이 있다. 태안, 서산이 주산지로 양식이 어려워 전량 자연산에 의존하고 있다. 감태는 주로 무침으로 많이 먹는다. 감태와 무채를 섞어 새콤달콤하게 무쳐낸다. 밀가루 반죽에 섞어 굴과 함께 부쳐 먹는 감태굴전도 맛나다. 밥도둑 감태 김은 굽지 않고 그대로 밥을 싸 먹는 게 일미(一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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