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산 중턱에 있는 관촉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미륵불인 '은진미륵'으로 유명한 부처가 있는 고찰이다. 자주 가는 사찰 중에 한곳인데 눈이 내린 다음날 설경이 궁금하여 달려갔다. 주차장에서 '반야산 관촉사'라고 적힌 일주문을 지나면 천왕문이 있고 그 앞에 매표소가 있다. 그리고 바로 가파른 계단이 이어진다. 올라오면서 보면 관촉사가 석축을 쌓아 만든 절터임을 알 수 있다.   
  


계단 끝에 명각루가 있으며 우측으로 눈을 돌리면 석문이 보인다. 명각루 문 앞에 붙여진 관촉사 일화가 그려진 만화가 눈에 들어온다. 관촉사설화는 나물을 뜯던 여인이 아이 울음소리를 듣고 가보았더니 커다란 바위가 솟아올랐다. 관아에 보고하니 하늘에서 불상을 조성하라는 계시로 알고 즉시 인부 100여명이 37년간 공사 끝에 석불을 만들었다고 한다. 
  

▲석문

눈도 밟을 겸 석문으로 올라가 보았다. '관촉사'와 '해탈문'이라고 글이 새겨져 있다. 폭 47cm, 43cm 의 석문은 과거 참배객이 너무 많아 담장을 쌓고 축조를 하여 이곳을 통해 한 명이 오갔다고 한다.
  


관촉사는 대웅보전보다는 미륵전으로 더 먼저 발걸음이 옮겨진다. 특이한 건 대웅보전이 북쪽을 향해 서 있는건 아마도 은진미륵을 본존불로 모시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대웅보전
 
미륵전과 운장대 사이에 석문이 있으며 넓은 바위가 보인다. 방향에 따라 거북이 모양으로 보이려나 싶어 눈여겨봐진다. 운장대는 불교경전을 넣은 책장에 축을 달라 한번 돌리면 경전을 읽은 것과 같은 공덕이라고 한다. 자세히 보면 밑부분에 복전을 넣는 곳이 있다. 미륵전은 앞에 통유리로 되어 있어 안에서 은진미륵불상을 뵐 수 있다. 좌측으로 명부전과 산신각이 보인다.
 
 


 


눈이 내려서 기온이 뚝 떨어진 날이라 사찰에 관람객이 없다. 새벽 일찍 와서 눈 쓸기 전에 담았다면 더 멋진 관촉사 설경을 보았을 텐데~ 역시 일몰, 일출과 더불어 설경도 부지런해야 할 것 같다.


 
범종이 걸려 있는 종각에 전에 보이지 않던 소원지가 가득 걸려 있다. 미륵전 앞으로 오층석탑, 배례석, 석등, 은진미륵이 나란히 자리잡고 있다. 일직선 상에 있는게 신비롭다. 



삼층석탑 앞에 길이 204m 높이 40cm 장방형의 배례석은 연화를 중심으로 좌우에 작은 연화가 새겨져 있다. 배례석은 부처에 제물을 바칠 때 쓰는 받침돌이다. 고려시대 조성된 오층석탑은 미륵석불이 워낙 커서 소박하게 보인다. 


 
석조 미륵보살입상(보물 제218호(는 968년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한다. 18m의 높이와 3m의 긴 귀와 부리부리한 눈매는 자비의 모습과 더불어 근엄함이 느껴진다. 후백제의 근거지, 황산벌을 내려다보는 모습이다. 석등은 부처 못지 않게 힘이 좋아 보이는 모습이다. 높이 5.45m, 둘레 4m의 전형적인 고려 시대의 큰 석등이다.  
 


산신각으로 올라가면 관촉사 전경과 황산벌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산신각 앞엔 둥근 돌이 있어 자연스럽게  만지게 된다. 산신각에 오르니 역시 은진미륵과 관촉사 경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멀리는 계백 장군의 최후 전적지였던 황산벌까지 보인다.
  


조금 더 우측으로 가면 또 다른 느낌이다. 설경이 궁금하여 달려왔던 관촉사,
조금 일찍 왔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은 조용한 경내를 느끼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본다.
 
 
 
■관촉사 충남 논산시 관촉로 1번길 25 041-736-5700
-입장료 : 어른 1,500원/청소년 1,200 / 어린이 800원
-개방시간 16:00~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