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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한국 요리 배우는 날이 제일 재밌어요

금산 다문화가정 '요리공감' 수업, 한국적응 돕고 향수병 달래고 정보 나누고

2017.12.18(월) 12:07:37 | 만석꾼 (이메일주소:rlaakstjr69@hanmail.net
               	rlaakstjr6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한국의 남자를 만나 결혼해 온 이주여성들. 대부분 농촌지역에 많이 사는 베트남, 중국, 캄보디아, 필리핀 등지의 여성들이다.
처음에 한국에 와서는 문화적 차이와 언어소통 등의 어려움 때문에 적응하기도 힘들고 특히 자신이 먹는 음식이나 자신이 직접 조리해서 가족들에게 먹게 해야 하는 음식의 문화적 차이 덕분에 애를 많이 먹는다고 한다.
‘역지사지’ 즉 ‘입장을 바꿔 놓고 생각해보자’는 말처럼 우리나라 여성이 문화가 전혀 다른 나라로 시집을 갔어도 똑같이 겪을 수밖에 없는 일일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에 시집 온 다문화가족 새내기 주부들에게 “무엇을 가장 배우고 싶어요?” 하고 질문하면, 가장 많이 나오는 대답 중 하나가 “한국요리를 배우고 싶어요”란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게 해주고, 다문화 주부들이 한국생활과 문화에 빨리 적응할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우리 충청남도 시군도 예외가 아니어서 결혼이민여성을 위한 ‘요리 공감’수업이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그중, 좋은 시설과 우수한 강사진을 모시고 다문화 주부들을 위해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내년도 사업)도 요리강습을 진행할 금산군 가족통합지원센터의 요리공감 수업을 취재했다.
   

결혼이주 여성들에게 한국음식 수업을 통해 소통과 한국적응을 돕는 금산군 가족통합지원센터 전경.

▲ 결혼이주 여성들에게 한식 수업을 통해 소통과 한국적응을 돕는 금산군 가족통합지원센터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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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문화 주부들이 어린 자녀들과함께 찾아와 공부도 하고 책도 읽으며 장난감도 갖고 놀수 있는 놀이방


예쁜 미니어처와 인형 등이 가지런히 놓여있다.

▲ 예쁜 미니어처와 인형, 탈 등이 가지런히 놓여있다.


금산군 가족통합지원센터에서 다문화주부들의 요리공감 수업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계신 강기연 선생님이 이 프로그램의 장점과 효과 등에 대해 설명해 주셨다.

▲ 금산군 가족통합지원센터에서 다문화주부들의 요리공감 수업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계신 강기연 선생님이 이 프로그램의 장점과 효과 등에 대해 설명해 주셨다.


금산군 가족통합지원센터는 금년 8월부터 10월까지 매주 금요일에 9회에 걸쳐 결혼이민여성을 대상으로 한국요리 강좌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센터에서 이 업무를 추진해 온 강기연 선생님은 “실생활에 필요한 음식을 직접 만들 수 있는 기회 제공은 물론 한국음식의 특성을 이해하고 문화적인 거리를 좁히는 가교역할에 충실하게 하기 위해서 이 사업을 시작했습니다”고 말했다.

강 선생님은 이어 “요리교실의 주 메뉴는 한국요리에 서투른 결혼이민여성들이 가정에서 일상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찌개나 나물, 볶음, 닭육수를 활용한 칼국수, 닭볶음탕, 오징어 볶음 등의 반찬으로 구성했어요”라며 “요리교실의 최대 수혜자는 바로 남편들이라는 사실입니다”라며 웃었다.
요리교실에서 배운 맛있는 반찬을 남편에게 해 주었더니 남편이 무척 좋아하더라는 이야기를 매회 들을 수 있어서 요리강의를 할때마다 다같이 즐겁게 웃었다고 한다.
 

이곳이 다문화 주부들이 요리공감 수업을 진헹하는 실습장

▲ 이곳이 다문화 주부들이 요리공감 수업을 진헹하는 실습장


드디어 수업 시~작.

▲ 드디어 수업 시~작. "요리는 항상 즐거워"


'칙, 치지직~

▲ '칙, 치지직~" 달궈진 프라이팬에서 계란말이가 만들어지고 있다. 아 배고파~ ㅎㅎ


요리강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다 보니 다문화 주부들이 평소에 요리에 관심이 되게 많다는 것을 피부로 직접 느낄수 있었다고 한다.
한국에 오기전부터 가장 힘들고 걱정됐던 부분이 바로 이 요리와 음식에 대한 것이었는데 그런 요구를 반영해서 다같이 강습을 하다 보니 요리 뿐만 아니라 서로간에 정도 쌓이고, 한국생활에서 올수 있는 향수병도 달래며 서로간에 정보도 교환하는 사랑방 역할도 해준다는 것이다.
이거야말로 일거3득인 셈이었다.
 
요리를 배우러 온 주부 중 베트남에서 왔다는 한분은 “결혼 초기에는 한국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고생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한국 음식을 잘 먹게 되었고, 특히 이곳에서 요리 만들기 연습까지 해서 직접 만들어 먹다보니 여간 큰 도움이 되는게 아니었어요”라며 활짝 웃었다.

필리핀에서 온 한 주부는 한국 음식이 좀 매워서 처음에는 적응하기가 무척 어려웠고, 그래서 시부모나 남편과도 적잖은 갈등과 고민이 있었는데 요리강습에 나와 맵지 않으면서도 맛있게 해서 한국식 입맛에 맞추는 방법을 배운 후부터는 한국음식 요리가 즐거워졌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제일 잘 만드는 음식이 김치찌개라고 자랑했다.
   

한국요리배우는날이제일재밌어요 1

▲ "자, 요건 요렇게 하는 거예요. 한번 해보세요" 강사님의 친절하고 세심한 지도에 요리실력이 쑥쑥 늘어난다. 아이를 업고서까지 요리수업에 참여한 이 주부, 진정 아름답고 고마운 한국인이다. 지금 만드는 저 배추겉절이 최고의 맛을 낼것만 같다.


배추겉절이 마지막

▲ 이곳은 배추겉절이를 위한 부재료 썰기. 당근과 파, 양파가 곁들여지도록...


한국요리배우는날이제일재밌어요 2

▲ "저희들, 배추겉절이와 돼지갈비찜 완성했어요. 맛나게 보이죠?"


음, 군침 넘어가는 소리... 한젓가락 집어들고 폭풍흡입이다.

▲ 음, 군침 넘어가는 소리... 한젓가락 집어들고 폭풍흡입이다.


원래 금산군 가족통합지원센터에서는 2011년부터 이 프로그램을 운영했지만 초기에는 그 횟수가 많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호응도와 인기가 높고 한국 요리를 배우고자 하는 다문화 주부들이 늘어나 운영 횟수를 확대하기에 이르렀고 한번 할 때 마다 25명에서 30명 정도 되게 많은 분들이 참여하는 경우도 있다고.
그러다 보니 금산군 가족통합지원센터에 오는 다문화 주부들 사이에서는 직원들에게 “식생활 교육 언제해요?”하고 먼저 문의를 하는게 인사가 되었다고 한다.
행복한 가족밥상, 계절에 맞는 제철요리 등 매회 주제를 바꿔 소통의 폭을 넓히면서 한국생활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도록 알차게 운영해 온 결과라 할수 있다.
 
특히 센터에서는 처음에는 ‘한국에 왔고 한국 주부가 되었으니 한식을 빨리 가르쳐야겠구나’ 하는 생각에 한국의 음식을 가르치는것에만 몰두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가만히 생각해 보니 대부분의 다문화 사업들이 결혼이민자 분들이 한국문화에 적응하는 것 위주로 되어 다문화에 대한 것들을 받아들이고 수용하는 것에는 소홀한 것 같아 한식 외에 다문화 주부 고향나라의 식재료와 조리법들을 활용해서 다문화 퓨전음식을 또 같이 하기도 했다고,
이게 더 많은 호응도를 얻을 수 있었고 주부들의 참여도와 성취감을 더크게 확대시키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금산군 가족통합지원센터에서는 요리공감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업과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강기연 선생님이 설명해 주고 있다.

▲ 금산군 가족통합지원센터에서는 요리공감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업과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강기연 선생님이 설명해 주고 있다.


이곳은 시청각실. 한국어습득과 익히기를 도와준다.

▲ 이곳은 컴퓨터 등 다목적 강의실.


집회 등 여러 용도로 쓰는 대형 강당. 건물이 여간 깔끔한게 아니다.

▲ 집회 등 여러 용도로 쓰는 대형 강당. 건물이 여간 깔끔한게 아니다.


다문화 주부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한국음악과 대중문화에도 관심 가질수 있도록 노래방기기까지 설치해 준 세심함을 잊지 않았다.

▲ 다문화 주부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한국음악과 대중문화에도 관심 가질수 있도록 노래방기기까지 설치해 준 세심함을 잊지 않았다.


이런 사업과 노력이 주는 긍정적 효과는 굳이 설명이 필요없을 것 같다.
궁극적으로 한국남편과 결혼생활을 하며 문화적 차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외국인주부들이 한국의 가정생활, 문화와 습관까지 이해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은 물론, 출신국과의 문화적 이질감을 해소하고 외국인주부끼리의 동병상련의 정을 나누는 사랑방 역할을 하는 것이다.
우리 충남도민이 된 다문화주부들을 위해 서로 소통하고 교감하며 희망과 새 삶의 기쁨을 줄 수 있는 이같은 여러 사업들이 내년에도 끊임없이 알차게 잘 운영됐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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