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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하얀 겨울 맞은 공주 공산성

순백의 세상 속으로

2017.12.12(화) 00:46:32 | 수운 (이메일주소:hayang27@hanmail.net
               	hayang2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공산성 설경
▲ 공산성 설경

파란 하늘아래에 석벽이 우뚝 솟아 있습니다. 가운데 높다란 누각의 이름은 금서루. 공주를 대표하는 유적지 공산성의 남쪽 누각입니다. 금서루 성벽으로 백제의 노란 깃발이 펄럭이고 있습니다. 여름 한철 더운 때만 빼고는 공산성 성벽에는 늘 시원한 바람이 불어 오는데요. 겨울에는 금강을 끼고 불어오는 바람이 제법 얼굴을 시리게 합니다.

밤새도록 눈이 내려 제법 쌓였지만 오후가 되면 금세 녹아버리기 일쑤죠. 초겨울의 눈은 눈장난 할 틈도 없이 사라지게 되어서 너무 아쉬운 것 같아요.  물론 겨울의 중심이 되면 음지쪽의 눈은 2월이 될 때까지 구석에 쌓여 있곤 하죠.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문화유산 백제유적지. 그 중에서 가장 중심에 있는 것이 공산성인 듯한데요. 사계절 관광객이 끊임없이 밀려듭니다.
불과 몇 주 전만 해도 막바지 단풍 구경에 신났었는데, 첫눈으로 인해서 세상은 긴 겨울로 들어섰습니다.

공산성 금서루
▲ 공산성 금서루

매표소를 지나 구불구불한 길을 걸어 올라갑니다.
무슨무슨 공덕비며 송덕비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길은 마치 과거로 가는 이정표를 보는 듯합니다. 금서루에 가까워지면 금서루를 중심으로 동쪽과 서쪽으로 길게 둘러선 성벽이 앞을 막아섭니다.

금서루 동쪽 성벽
▲ 금서루 동쪽 성벽

금서루에서 동쪽으로 향한 계단입니다.
예전에 두어 번 공산성의 둘레를 걸어 본 적이 있는데요. 제법 긴 코스입니다.
공북루까지는 누구나 쉽게 걷는 코스이고, 백제 체험마을 들르는 것도 기본 코스인데요. 공북루에서 금강변으로 난 오르막은 제법 힘들기도 하죠. 성 안 마을의 흔적도 볼 수 있고, 옛날 백제의 군사시설의 흔적도 볼 수 있습니다. 

공산성 백제 체험 마을
▲ 공산성 백제 체험 마을

파란하늘에 떠 있는 하얀구름과 눈의 색깔이 하나처럼 보이기도 하는데요. 금서루를 지나 성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지난 백제문화제 때 수문병 교대식을 본 이후 두어 달 만에 찾은 길이네요.
공산성은 사철 어느 때나 참 아름다운 곳입니다. 그 중에서도 봄철 철쭉이 금서루 앞 언덕에 불길처럼 퍼져서 흐드러지게 필 때와 지금처럼 하얀 눈에 덮여 있을 때가 제일이죠.
물론 야경이라면 백제문화제 때 공산정에서 바라보는 금강의 불빛이 장관이죠.
벡제 체험마을도 조용하네요. 활터라든가 의상 체험 부스에도 사람이 없어요. 

공산성 서쪽 성벽
▲ 공산성 서쪽 성벽

공산성에서 보는 금강철교
▲ 공산성에서 보는 금강철교

평소처럼 서쪽 성벽을 걸어서 금강쪽으로 향합니다. 눈이 제법 쌓여서 발이 미끄러지곤 하는데요. 겨울철 공산성을 찾을 땐 특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마지막 계단을 올라서서 몇 걸을만 걸으면 눈 앞에 파란 금강이 펼쳐집니다. 가슴이 확 트이는 순간이죠. 외국 친구들과 자주 찾았었는데, 다들 이 곳에서 펼쳐진 풍경에 감탄하곤 했습니다. 가을 뿌옇던 금강은 짙푸른 색깔로 깊어보입니다. 금강철교와 그 너머 미르섬, 그리고 공주 시가지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하얗게 쌓인 눈을 조심스럽게 디디며 금강변을 따라 걷습니다. 시원한 바람이 강으로부터 불어옵니다. 조금 더 걸어가면 훤칠하게 서 있는 정자 공산정이 보입니다. 공산정에 올라가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 경치는 한결 더 좋습니다.


내려다 보이는 공산성 금서루 앞길
▲ 내려다 보이는 공산성 금서루 앞길

공북루까지 가서 백제마을을 걸으려는 계획은 눈길로 인해 바꿨습니다. 조심조심 다시 금서루로 내려오는 길입니다. 올라갈 때보다 내려올 때가 더 위험해 보입니다. 눈이 녹으면서 얼음이 낀 곳도 있어서 제법 미끄럽습니다. 내려오면서 보니 주차장에서 금서루까지의 길이 구불구불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공주에는 공산성과 무령왕릉 등의 역사적 유적지 외에 제민천변으로 이어져 있는 공주 구도심 산책하기 코스도 인기가 많습니다. 과거를 찾아가는 시간여행 코스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무료한 겨울 주말을 보내고 계신다면 소소한 일상같은 제민천변 산책로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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