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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입에서 살살 녹는 장어맛 비결은 '81년의 내공'

농림수산식품 선정 ‘한국인이 사랑하는 오래된 한식당 100선’ 의 아산 <연춘>

2017.10.24(화) 04:00:37 | 윤석천 (이메일주소:dj3637dh2927@hanmail.net
               	dj3637dh292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어디에든 가면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주는 유명한 식당들이 많이 있다. 우리 충청남도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곳곳에 숨은 맛집들이 즐비하다.
 
그중에서도 농림수산식품부와 한식재단이 지난 2012년에 선정한 ‘한국인이 사랑하는 오래된 한식당 100선’이 있다. 오래된 식당이라는 타이틀에서 벌써 맛과 풍류가 느껴지며 그 포스가 예사롭지 않음이 짐작간다. 오래된 식당이라면 이미 주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장수하는 식당이라는 의미인데 맛이 없으면 사랑도 받지 못하고 장수도 못할터.  그러니 한국인이 사랑하는 오래된 식당 역시 굳이 전문가들이 나서서 평가조차 할 필요 없이 검증된 곳으로 보면 될 듯 하다.
 
농림수산식품부와 한식재단이 당시 선정한 한국인이 사랑하는 오래된 식당중 충남에서는 <1>연춘(1936년, 아산시 독산동) <2>진주회관(1939년, 천안시 성환읍) <3>소복식당(1942년, 예산군 예산읍) <4>이학식당(1952년, 공주시 중동) <5>평양냉면(1952년, 천안시 사직동) <6>청화집(1967년, 천안시 병천면) <7>황산옥(논산시 강경읍)이 선정됐다.
 
오늘 도민리포터는 이중 1936년에 시작해 장장 81년째 영업중인 아산의 <연춘>을 포스팅 하고자 한다.

입에서살살녹는장어맛비결은81년의내공 1

입에서살살녹는장어맛비결은81년의내공 2

연춘 내에 지어져 있는 일제 강전기 당시의 건물. 충청남도의 향토지적재산으로 선정되어 있다.
▲ 연춘 내에 지어져 있는 일제 강점기 당시의 건물. 충청남도 향토지적재산으로 선정되어 있다.

식당은 마치 숲속의 정원같다.
▲ 식당은 마치 숲속의 정원같다.

식당 앞에 그림처럼 드리워져 있는 신정호수
▲ 식당 앞에 그림처럼 드리워져 있는 신정호수

음식을 먹으며 호수를 바라보는 운치가 보통이 아니다.
▲ 음식을 먹으며 호수를 바라보는 운치가 보통이 아니다.

입에서살살녹는장어맛비결은81년의내공 3

연춘의 음식을 설명하기 전에 먼저 연춘의 현재 위치부터 소개할 필요가 있다. 지금이야 환경문제와 난개발 문제 때문에 허가 자체가 안나기 때문에 도저히 식당 자리로 잡기에는 꿈도 꾸지 못할 장소에 연춘이 자리잡고 있다.
아산시의 유명한 호수인 신정호를 끼고 야트막한 산자락 아래 신정호를 굽어보는 위치에 연춘이 있다. 그래서 연춘의 분위기와 주변 경치는 사시사철 절경이다.
그래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장어구이 맛에 반하기 전 이미 경취에 취해 음식 맛의 절반을 미리 알아버린다.
 
81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연춘은 3대째를 이어오고 있는데 주력 메뉴는 뭐니뭐니 해도 장어구이다. 물론 장어구이 뿐만 아니라 닭구이와 함께 장어죽, 민물고기 매운탕 등으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연춘의 건물은 일제강점기 때 지어진 목조 주택으로서 충청남도 향토지적재산으로 선정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오래전부터 각종 언론을 통해 유명해지고 입소문을 타면서 인터넷이나 미디어가 발달하기 전부터도 이미 유명한 집으로 알려져 있었다.
초기에는 조병옥 박사 부부가 즐겨 찾았고, 나중에 박정희 대통령과 김영삼 대통령도 즐겨 찾던 곳이라고 한다.
 
자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장어구이 맛을 보러 행복한 미각여행을 떠나보자.
 
연춘을 찾아온 손님들과 정원같은 신정호변 분위기
▲ 연춘을 찾아온 손님들과 정원같은 신정호변 분위기

연춘의 국가대표 메뉴인 장어구이
▲ 연춘의 국가대표 메뉴인 장어구이

입에서살살녹는장어맛비결은81년의내공 4

연춘의 국가대표 메뉴인 장어는 양념구이와 소금구이 간장구이 세가지가 있고 장어 못드시는 분들을 위해서 닭요리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오늘 도민리포터는 집에서 흔히 먹을수 있는 닭고기 대신 연춘 하면 떠오르는 장어구이를 먹을 참이다.
 
장어는 그릴 사이즈에 딱 맞는 길이로 초벌구이 해서 나온다.
소금구이, 간장구이, 양념구이 하나씩 선택해도 되고 원하는 맛으로만 선택가능하다.
함께 나온 밑반찬들도 전통의 관록있는 식당이라는 포스가 느껴지는 구성으로 되어 있었다. 아무리 장어를 좋아해서 워낙 고단백 식품이고 열량이 높기 때문에 많이 먹지 못할수도 있으므로 그런 애로(?)를 해결해 주기 위해 기름진 장어 맛을 잡아줄 파절이, 무절이, 동치미, 락교절임 등이 자리를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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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벌로 불맛을 내어 구워온 장어들을 다시 불 위에 언저 지글지글... 익혀서 맛을 보니...
아, 부드럽다. 장어 살이 입에서 스르르 풀어진다. 물론 느끼하지도 않고 짜거나 맵지도 않다.
요즘 적잖은 식당들이 아주 맵거나 독특하고 강한 양념 맛으로 승부를 보는 것과 다르다. 역시 전통의 품격이 느껴지는 내공의 장어구이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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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단백 육질의 장어가 익으면서 풍기는 향기는 아마도 연춘식당 근처로 지나가는 일반 시민들을 ‘고문’ 할것만 같았다. 그정도로 식감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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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소금구이의 경우 하얀 살이 포슬하게 익어 검게 익은 등껍질이 노릇하게 구워진 상태로 빛깔을 내어줄 때 소스에 찍어 먹는 맛은...  아, 고개가 좌우로 저어진다.
‘이렇게 맛있어도 되는거야?’
포슬한 장어 살이라 해서 팍신팍신할걸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장어가 탱탱한 살결로 쫄깃한 식감을 전해주어 맛은 느끼하지 않고 고소하면서 담백하다. 

입에서살살녹는장어맛비결은81년의내공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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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매콤하면서 웬만한 양념 맛의 장어를 원한다면 양념구이 추천.
양념은 맵거나 지나치게 강하지 않고 칼칼하면서도 달큰하다. 쥔장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태양초 고추장에 일반고추 약간, 땡초와 청양고추 넣어 양념을 하기 때문에 고추의 매콤한 맛이 고르게 배어있다고 알려줬다.
 
잘 익은 장어를 그냥 소스에 찍어 먹거나 아예 소금만 살짝 찍어먹는게 순서다. 그래야 양념이 강하지 않아 장어 고유의 맛을 느낄수 있다. 그리고 나서는 취향에 따라 파무침과 함께 먹기, 상추에 싸서 먹기, 장어구이용 소스에 찍어 먹기, 야채 쌈을 할 때 마늘이나 생강채를 올려서 먹기 등... 나만의 다양한 장어구이 먹기 레시피에 따라 신나게 먹는다.
 
기력이 떨어질때 먹는다는 장어는 단백질과 비타민, 미네랄, 불포화지방산 등의 영양이 풍부한 식품이다. 우리나라에서 장어는 최고의 스테미너식으로 여겨지고 있기도 한데 아무래도 펄떡펄떡 힘이 넘치는 장어를 먹으면 그 기운이 정력에 도움을 줄수도 있을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특히 장어는 물속에서는 강력한 육식어류여서 이빨도 날카롭고 식당에서도 장어 손질중 자칫 물리기라도 한다면 손톱에 구멍이 날 정도로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도민리포터에게 특별히 포즈를 취해주신 한경수 사장님 부부.
▲ 도민리포터에게 특별히 포즈를 취해주신 한경수 사장님 부부.

도민리포터 개인적 취향은 소금구이보다 양념구이가 더 좋았다. 아울러 장어구이 말고도 닭구이, 새우해물탕도 인기 메뉴다. 밑반찬들도 깔끔하고 맛이 좋았다.
맑고 넓은 호수, 숲속같은 분위기에서 탁 트인 전경을 바라보며 81년 전통의 식당에서 보양식 장어구이를 먹어보는 것도 참 기억될 만한 식도락 여행이었다.
 
이 근처엔 현충사, 외암 민속마을, 아산 공세리 성당, 피나클랜드가 있어서 여행하기에도 참 좋다. 환절기에 몸보신 하고 싶다면 한국인이 사랑하는 81년 전통의 아산 연춘 장어구이 강추!

연춘 장어구이(아산시 득산동 5번지)
예약전화 (041-545-28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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