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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에서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선율

김순정 아산시립합창단 신임 지휘자

2017.10.11(수) 10:06:22 | 온양신문 (이메일주소:ionyang@hanmail.net
               	ionyang@hanmail.net)

 

손끝에서만들어내는아름다운선율 1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음악, 나눌 수 있는 감동적인 음악으로 아산시민들을 초대하겠다”

아산시립합창단의 지휘봉을 새롭게 잡은 김순정 지휘자는 지난 8월, 아산시로 부터 위촉장을 받고, 임기를 시작한지 한 달 남짓 지났다.

바람 불면 날아갈듯 가냘픈 체구에 지휘봉을 들고 공연 시간 서 있는 것조차 힘들지 않을까 했던 생각과는 달리 합창단을 장악하며, 파워 넘치는 지휘를 보여주는 그녀에게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오는지 신기했다.
인터뷰에서 만난 김순정(67년생) 아산시립합창단 지휘자는 상상만 하던 여성 지휘자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차분하고 여성스러운 외모와 말투였지만, 인터뷰 내내 김순정 지휘자의 강단 있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아산시립합창단 최초의 여성 지휘자

아산시는 지난 7월 아산시 홈페이지를 통해 모집 공고해 총 33명의 지휘자가 지원을 했고, 대한민국 최고의 지휘자들로 전형위원을 구성해 최종 합격자로 김순정 지휘자를 선정했다.

성남에 살고 있는 김 지휘자는 아산에 거처를 마련해 이젠 ‘아산 시민’이 됐다.
일에 적응하고 집중할 동안만큼은 아산에서 머물겠다는 의지로 뜨거운 열정을 보이고 있다.

김 지휘자는 “하루 3~4시간 걸리는 출퇴근 시간조차 아깝다. 그 시간에 곡 작업에 집중하고, 단원들과 알아가는 기회로 삼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해 합창단에 ‘올인’하고 있다. 무겁고 책임감 있는 자리이기에 단원들과 합창단을 잘 이끌어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힌다.


나에게 음악이란

김순정 지휘자에게 합창과 지휘에 대해 질문하자 음악을 요리에 비유했다.

“비빔밥은 각각의 다양한 재료들이 섞여 하나의 맛을 내고, 음식점 마다 맛이 다르듯 지휘자가 40여명의 단원들 소리를 하나로 만들어 내는 것이 바로 합창이고 지휘이다”고 표현한다.

단원 개개인 모두 훌륭한 음악인이기 때문에 음악적 교감과 충분한 연습으로 좋은 무대를 완성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김순정 지휘자는 음악을 대하는 성실한 자세로도 유명하다.

“시립합창단은 시민을 위한 자리기에 절대 음악이 흐트러져선 안 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많은 시간을 쏟아 곡 작업을 하고, 완벽히 준비된 모습으로 무대에 선다. 그래야 자신 있는 무대를 만들 수 있다”는 김 지휘자는 음악 작업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음악에 대한 해석과 준비된 모습으로 단원들을 장악해야 지휘자에 대한 단원들의 신뢰가 쌓이고 이는 합창단을 이끌어 가는 데 있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미국 박사학위 받은 여성 최초 합창 지휘자

교회음악에서 많은 음악적 영향을 받은 김 지휘자는 어린 시절부터 노래하기를 좋아해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교회 주일학교 찬양대에서 반주를 맡게 되었다. 처음으로 여러 성부로 나누어진 합창 소리를 들으며 합창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다성 음악의 재미와 화음의 매력을 느껴 막연하게 지휘를 하고 싶다는 마음을 품지만, 곡 분석과 깊이 있는 구조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는 생각에 대학에서 작곡을 전공한 후, 합창지휘에 도전하기 위해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김 지휘자는 현지인들보다 언어가 부족해 남들보다 두 배 세 배 이상의 노력을 했다. 항상 철저한 준비와 모든 경우의 수를 미리 대비하고, 합창단 무대에 올랐다. 매순간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모습을 본 교수님들은 그녀를 높게 평가했다. 그래서 IMF로 경제상황이 어려워진 시기에도 조교로 선발돼, 박사과정 전액장학금과 용돈을 채워나갈 수 있었다고 한다.

그렇게 악바리 근성과 피나는 노력 끝에 미국에서의 유학생활을 성공적으로 마치게 되었고, 합창지휘에서 미국박사학위를 최초로 받은 최초의 여성지휘자라는 영예로운 타이틀을 얻게 됐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 

“포항시립합창단에 객원 지휘자로 무대에 섰을 때 게스트로 남경주 뮤지컬 배우를 초대했다.대학 시절부터 같은 교회를 다니던 교회 오빠로 가깝게 지내던 사람을 25년 만에 만나 한 무대에서 만나니 감회가 무척 새로웠다”고 한다.

“표현에 인색한 무뚝뚝한 경상도 분들을 음악으로 열광시키는 무대를 꾸몄다는 것도 기뻤지만 시간을 거슬러 오래전 교회에서 함께 음악을 하던 동료가 대배우가 되어 한자리에 설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행복했다. 그날 선물과 편지, 관객들의 환호와 박수갈채는 아직까지도 잊을 수 없다”며 김 지휘자는 그날의 벅차오름을 떠올린다.

김순정 지휘자는 “모든 무대에 설 때 언제나 진지한 자세로 임한다. 단원과 청중 서로 소통하고 감동을 주는 순간을 추구한다. 마음을 터치하는 음악, 그것이 바로 관객에게 만족감을 주는 지휘자의 역할이다”고 강조하며, “오래 갈 수 있는 깨어있는 지휘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아산시립합창단원들의 마음을 읽고 노력하며, 같은 곳을 바라보는 지휘자가 되겠다”는 소박한 진심을 밝힌다.

어느 위치에서나 초심을 잃지 않는 지휘자가 될 수 있도록 자꾸 뒤를 돌아본다는 김순정 지휘자는 분명한 소신으로 아산 합창의 새로운 도약을 리드하고 있는 멋진 여성이다.

김순정 지휘자는 

한양대학교 음악대학에서 작곡을 전공하고 미국 캘리포니아 남가주대학교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USC)에서 합창지휘 및 교회음악 석사과정과 합창지휘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11년 국립합창단 부지휘자를 역임했으며 국립합창단 데뷔콘서트, 인천시립합창단, 성남시립합창단, 부천시립합창단, 춘천시립합창단 등에서 객원지휘를 했다.

현재 장로회신학대학교 겸임교수 및 라무스콰이어 상임 지휘자, 서울법원 종합청사합창단 지휘자로 활동하는 등 폭넓은 음악세계를 구축하고 섬세하고 부드러움을 겸비한 한국 합창계가 주목하는 차세대 지휘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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