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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달달하고 풍요로웠던 장고항 포구여행

입맛 자극했던 맛있는 해산물, 행복의 기쁨도 한아름...

2017.08.15(화) 15:42:09 | 양창숙 (이메일주소:qkdvudrnjs@hanmail.net
               	qkdvudrnjs@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가뭄과 폭염에 몇 달간 지치고, 비가 조금 오는가 싶더니 아예 폭우로 또 물난리를 겪게 만들다가 이제 또 폭염으로 펄펄 끓는 한여름. 그러다가 어느덧 입추와 말복이 지나고 가을로 가려나 보다.
무더웠던 계절. 장마와 더위 탓에 입맛도 잃은 요즘, 시원한 바닷바람 쏘이며 맛있는 해물탕 한그릇 먹으러 가보는건 어떨까. 지난 주말 당진시 장고항으로 발길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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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빠진 장고항의 한낮 여유로운 모습



거대한 닻
▲ 거대한 닻

갈매기의 망중한
▲ 갈매기의 망중한

포구가 자리잡고 있는 모양이 장고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장고항'. 충남 당진에 있는 유명한, 그리고 먹거리 풍성한 고마운 포구다.
당진은 서해안고속도로를 따라 서해대교만 건너면 금세 만날수 있어 바다를 그리워 하는 수도권 시민들, 먹거리 여행을 즐기려는 서울 경기 시민들이 연중 찾는 곳이기도 하다.
 
장고항 노적봉
▲ 장고항 노적봉

노적봉에 뿌리내리고 사는 소나무
▲ 노적봉에 뿌리내리고 사는 소나무

노적봉 주변의 이동카페
▲ 노적봉 주변의 이동카페

장고항에는 노적봉이 유명하다.
바다에 면하여 우뚝 솟은 노적봉과 장고항 언덕사이 붓을 거꾸로 꽂아 놓은 듯 문필봉 같이 서있는 바위가 눈길을 끈다. 노적봉은 왜목마을 앞바다에 있는 국화도에 들어갈 사람이 있으면 국화도의 배를 부르기 위해 낮에 연기를 피워서 신호를 보내는 봉수대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 언덕 사이에 솟아 오른 바위가 촛대바위다. 마을사람들은 더러 남근바위라 부르기도 한다. 촛대바위로 보는 일출은 가히 장관이다.
 
멀리 바다 한가운데에는 낚시터가 마련돼 있다.
▲ 멀리 바다 한가운데에는 낚시터가 마련돼 있다.

장고항은 우럭과 광어, 놀래미가 많아서 낚시를 즐기고자 하는 낚시꾼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기도 하다.
배들이 정박중인 바닷가 안쪽 포구에서는 낚시객들의 망중한이 이어지고, 거기서 조금만 더 배를 타고 나가면 왼종일 앉아서 낚시질을 할수 있는 바닷가 낚시터가 자리잡고 있다.
여기서 하는 우럭낚시는 시간 가는줄 모르게 만든다.
 
장고항 수산물시장
▲ 수산물 백화점인 장고항 수산물시장

장고항 포구에는 수산물시장이 자리잡고 있어서 봄에는 실치와 붕장어 그리고 주꾸미, 금어기가 풀린 늦봄부터 여름과 가을까지 풍성한 꽃게, 그리고 낙지, 가을에는 전어와 대하, 겨울에는 간재미 등 사시사철 제철에 맞는 해산물이 넘치도록 많이 난다.
물론 4철 끊이지 않는 조개는 청정한 서해의 자랑이기도 하여 조개구이를 좋아하는 식객들의 입맛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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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바다에서 갓 잡아올린 싱싱한 해산물을 수조차에 싣고 온 트럭 기사님이 장고항 수산물 시장에 내려놓기 위해 분주하게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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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시장은 항상 북적이고 활기차다.
도민리포터가 간 시간은 오전 9시 30분. 아직 손님들이 들이닥칠 시간이 안되어서 조금은 여유로워 보였다.
그러나 토요일 11시쯤부터 일요일 저녁까지는 수산물시장은 물론 거기에 있는 식당들이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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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한 바다에서 건져 올린 해산물이 가득한 시장.
사장님은 손님맞이 준비를 하느라 바쁘다. 바닷물이 담겨있는 고무통에는 어른 팔뚝만한 바닷장어는 물론이고 태안에서 올라온 조개의 귀족 전복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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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이놈 간재미. 가재미, 가자미, 간잽이 등 이름도 다양한 이녀석은 요리도 다양하다. 간재미 찜, 간재미 회, 간재미 회국수, 간재미 탕... 벌써 입안에서 침이 가득 고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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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 장고항 포구와 시장 구경을 했으니 이젠 본격적으로 음식맛을 볼 시간이다.
같이 간 일행과 함께 해물탕을 주문했더니... 본 메뉴인 해물탕 말고도 곁들여(스끼다시라는 일본말은 쓰지 말자) 나온 음식이 더 풍부하고 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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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물탕 안에는 꽃게 전복 새우 소라 낙지 가리비 고니(명태의 내장) 등 이루 다 헤아릴수 없이 많은 바다의 보물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있다. 이걸 언제 다 먹지? 같이 간 동행자의 눈이 탁구공만해진다.
“충청도 인심 대박일세”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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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들여 나온 음식 중 간장게장(왼쪽)이 눈에 제일먼저 들어온다. 간장게장의 맛은 진정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먹어치우는 음식이어서... 짜지도 않고 달았다. 어떻게 이런 맛이 날까?
그리고 간재미 회무침, 이건 잠시 전에 입안에 한가득 침을 고이게 했던 장본인이다. 간재미 회에는 소주 한잔이 딱이다.
그리고 낙지젓갈. 오독오독 씹히는 낙지젓갈도 밥도둑이다. 맨 아래는 간재미 찜인데 이 찜은 날개 부분의 물렁뼈 씹히는 식감이 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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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구이와 산낙지.
구운 생선이야 그렇다 쳐도 저 꿈틀거리는 산낙지는 어떻게 먹지? 저녀석을 통째로 입에 넣을수도 없고.
걱정 마시라. 친절한 사장님이 집게와 가위를 들고와서 그 자리에서 토막을 내 주시니까. 먹으면서 든 생각은 ‘인간은 먹는 부분에서는 좀 잔인한 면이 있네’라는 것. 식도락을 위해 참 다양한 방법으로 먹다 보니 그런 생각이 다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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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대하와 백합, 가리비. 해물탕 안에서 대하는 해물탕 국물에 감칠맛을 더해주고 가리비와 백합은 양념 찜으로 생각하면 되겠다.
구이가 아닌 양념 찜으로 만든 조개는 살점을 떼내어 고추냉이 간장 소스에 찍어 먹으니 역시 명불허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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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물탕에서 빠질수 없는 낙지. 오래 익히면 질기기 때문에 살짝 데치듯이 익혀내어 간장소스에 찍어 먹으면 이 또한 술을 부르는 안주가 된다. 낙지를 먹을때마다 서해가 우리 충남에 있는 것이 너무 고맙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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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니와 소라. 대개 생태찌개에 필수로 많이 들어가는게 고니다. 식감이 아주 부드럽고 맛이 고소하다.
그리고 소라의 속살을 포크로 폭 파내어 간장소스에 찍어 먹으면 그 쫄깃하면서도 쫀득한 맛은 진정 ‘소라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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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물탕의 마지막 대미를 장식하는 것은 바다 조개의 귀족 ‘전복’이다.
태안반도에서 올라왔다는 꼬들꼬들 오독오독 씹히는 전복 맛과 식감을 오감으로 느끼며 당진 장고항에서의 해물탕 맛 여행을 마친다.
 
요즘은 안전하게 영업을 하고 싱싱하게 음식을 만들기 때문에 여름철에도 회를 문제없이 먹을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산물은 먹고 싶은데 여름철이라 걱정되시는 분은 이렇게 해물탕으로 드시는 것도 좋을법 하다. 여름철의 이정도 해물탕이라면 완벽한 보양식 아닐까.

장고항 포구 여행, 진정 달달하고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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