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노후를 대비하여 인생 2막을 준비하는 건 당연한 일이 되었다. 하지만, 현실은 먹고살기 바쁘고 막상 인생이막을 준비할때 쯤엔 나이도 들고 여러 가지로 어려운 여건에 부딪힌다. 하지만, 뭔가를 새롭게 시작하기 어려운 나이에 새로운 고장에서 인생 2막을 제대로 성공한 금밭골팜 전완배 대표를 찾았다.
금밭골팜농장을 찾아가는 길은 예사롭지 않았다. 네비가 당연히 고속도로를 안내할 줄 알았는데 국도를 가리켜 가게 되었다.금산에도 강원도 같은 느낌의 깊은 산이 있었나 싶은 육백고지를 넘어 갔더니 금산 남이면 역평리로 이어져 밭가오리골 아래 깊숙히 자리잡은 농장을 찾게 되었다.
첫인상에서 참 밝은 모습의 금밭골팜 전완배 대표님은 20여년 동안 하시던 사업을 접고 3년 전에 귀농하셨다. 1300여평 규모의 땅에 들녘이 마치 정원처럼 보이는 통창을 가진 그림같은 집에서 아로니아와 천연꿀을 생산하며 행복한 귀농생활을 하신다.
금산지역은 전국적으로 알려진 인삼과 깻잎 등이 주농사이다. 얼마 전 보도로는 금산에 깻잎 농사를 짓기 위해 귀농하는 사람이 기다릴 정도라고 했다. 그런데 소외작물인 아로니아를 시작하게 된 건 다른 지역과 달리 이곳이 기온 차도 심한 약초재배지라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약성 강한 아로니아를 생산하여 위해 시작하셨다고 했다.
전완배 대표는 충남농업기술원 품목 농업인연구회 금산 아로니아 연구회 총무를 맡고 계신다. 금산 아로니아 연구회는 28명의 조합원이 활동하고 있다. 연구회는 2달에 한번은 모임이 있으며 임시로 논의할 일이 있으면 수시로 모임을 갖고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단양 아로니아 농가를 견학하였으며 7월에 금산에서 유명한 관광지인 하늘물빛정원에서 이틀간 회원들과 합쳐 전시판매장을 열어 호평을 받았다고 한다.
올해부터 조합원중 초창기 5명을 중심으로 영농조합을 결성하여 OM가공방식을 할 예정이다.
생과로 판매하는 게 한계가 있어 소비자 경향에 따라 가공사업장에서 아로니아 분말을 생산할 계획이다.
금밭골팜농장은 1300여 평 규모로 아로니아는 약 400평이다.
블루베리도 작년까지 생산했는데 과잉생산되는 시점이라 접었다고 한다.
8월 중순부터 수확하기 시작하는 아로니아는 작년보다 더 알차게 열려 기대를 하고 계셨다. 
이 지역은 다른 지역과 달리 아침 기온이 여름임에도 18도~21도 사이로 떨어져 약성 강한 아로니아가 생산된다. 아로니아도 생산농가가 많은데 차별화되는 것 같아 이왕이면 좋은 환경에 자란 아로니아가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사실, 육백고지를 넘어오면서 이곳은 금산에서도 가장 청정지역이 아닐까 생각할 정도로 환경적으로 틀린 곳이었다.
친환경인증을 받은 아로니아 농장에는 강한 햇살을 받은 아로니아가 익어가고 있었다. 까맣게 익은 아로니아는 마치 흑진주 색이다. 검게 익고 가지가 갈색으로 변해야 딸 시기이다. 요즘 인기가 있는 베리류 중에 아로니아는 안토시아닌과 폴리페놀의 함량이 높은게 특징이다. 활성산소를 없애주고 항산화에 도움을 주며 노화와 암예방을 한다. 이렇게 좋은 아로니아~ 금밭골팜의 약성강한 자연환경에 자란 아로니아는 더 좋을 것 같다.
전완배 대표는 도시 생활에서 받은 업무적인 스트레스를 피해 귀농하였지만, 처음에는 출근해야 하는 불안감에 힘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마음이 느긋해졌으며 도시보다 바쁘게 지내고 계셨다. 농업기술센터에서 교육받아 양봉사업과 금산군농업자치대학에서 1년 과정인 친환경대학등을 3년째 배우고 계셨다.
금산 역사연구회원으로 활동하며 올해 열리는 세계인삼엑스포가 농업유산에 등재되기 위해 노력 중이었다.
축제 중에 옛 인삼재배지를 재현하기 위해 직접 움막을 만들고 계셨다. 타고난 솜씨도 있지만, 지역을 위해 보람있는 일을 열심히 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귀농하면서 수입은 줄었지만 더 바쁘게 생활하며 소도시의 여유로움을 충분히 느끼며 지내고 있다며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행복의 조건은 종이한장 차이가 아닐까? 더 많은 물질의 소유가 아니라 느끼고 나누는 정신적인 풍요임을 전완배 대표를 보고 느꼈다.
금밭골팜 전완배대표 ☎041-753-5174
금산군 남이면 휴양림로 666-44
kji206@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