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사는이야기

배롱나무꽃과 장독대가 장관

논산 명재고택의 여름풍경

2017.08.09(수) 23:16:04 | 잎싹 (이메일주소:kji206@naver.com
               	kji206@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배롱나무꽃과장독대가장관 1

이맘때면 어김없이 찾게 되는 명재고택
건축과학의 신비가 숨어 있는 특별한 한옥은 300년이 훌쩍 넘었다.
조선 중기 상류층의 전형적인 양반가옥으로 안채 앞 사랑채에 대문이 없는 게 특징이다.
조금 늦은 감이 있긴 하지만 배롱나무 꽃이 보고 싶어 더위도 잊은 채 찾았다.

배롱나무꽃과장독대가장관 2

너무 더운 탓일까?
올 때마다 관광객으로 북적거리던 명재고택은 한 사람도 보이지 않고 조용하였다.
오히려 여유롭게 돌아보기 좋은 시간,
가운데 사랑채가 보이고 양쪽으로 배롱나무꽃이 절정을 이루고 있었다.
바로 사랑채로 가기보다는 보통은 장독대부터 둘러보게 된다.
우측 초가집의 작은 도서관 사이로 장독대를 내려다볼 수 있는 길이 있다.

배롱나무꽃과장독대가장관 3

명재고택의 백미 중 가장 갑은 이자리가 아닐까?
곡선으로 줄지어 서 있는 장독대는 초록 속에 가득 채워져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보는 방향에 따라 다른 모습
고목이 줄 지어 서 있어 더 멋진 곳이다.
나무 사이에 평상이 있어 잠시 바람 쐬며 쉴 수 있는 곳이다.

배롱나무꽃과장독대가장관 4

배롱나무꽃과장독대가장관 5

장독대를 돌아 내려오면 사당이 보인다.
바로 앞에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었을 때도 무척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한다.

배롱나무꽃과장독대가장관 6

배롱나무와 장독대는 한 폭의 그림이다.
내리쬐는 햇살만 아니면 오랫동안 담아 놓고 싶은 풍경이다.
가만히 있어도 머리에 땀이 얼굴을 타고 내려오는 날씨이다.

배롱나무꽃과장독대가장관 7

비로소 장독대와 명재고택과 눈높이가 같아졌다.
해가 조금 누그러지는 시간이라 역광이다.
일몰 때도 장독대로 촘촘히 스며드는 빛을 담기 좋은 곳이다.
정면에 보이는건 사당이다.
일반인이 출입할 수 있는 곳과 갈 수없는 곳은 대나무로 표시를 해뒀다.

배롱나무꽃과장독대가장관 8

내려와서 보면 또 다른 느낌,
명재고택은 늘 열려 있다.
안채는 ㄷ 자형으로 행랑채와 사당이 있고 안채 앞 사랑채는 대문이 없는게 특징이다.
그리고 특별한 일이 아니면 사방으로 활짝 열려 있는 창문 덕에 한옥의 묘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사랑채 뒤편에 작은 쪽마루가 있어 감상할 수 있다.

배롱나무꽃과장독대가장관 9

사랑채 앞을 눈여겨보면 특별한 돌무더기가 보인다.
금강산을 형상화한 석가산과 해시계가 있다.

배롱나무꽃과장독대가장관 10

사랑채는 이미 300년 전에 창문의 황금비율은 지금의 TV 크기와 유사하다고 한다.
안채는 바람의 방향과 햇볕의 길이까지 염두에 두고 집을 과학적으로 설계하였다.
지금은 안채는 출입금지라 평소에는 출입이 어려운 게 아쉽다.
고택이 비어있는 게 아니라 사람이 사는 살림집이기에 예의를 지켜줘야 할 것 같다.

배롱나무꽃과장독대가장관 11

배롱나무꽃은 같은 장소임에도 각기 피는 모습이 다르다.
장독대 옆 배롱나무는 지금이 절정이다.
하나 둘 떨어진 꽃은 절구물에 잠겨 마지막 열정을 뿜어내고 있다.
연지 가운데 있는 배롱나무꽃은 이미 떨어진 것 같지 않고 꽃이 많이 맺히지 않았나 보다.
이미 떨어졌다면 연지에 빨간 꽃으로 덮이는데 그 모습을 보지 못해 아쉽다.

배롱나무꽃과장독대가장관 12

명재고택은 명품고택을 한옥스테이가 가능하다.
하룻밤 머물며 한옥의 묘미를 느껴보는 것도 여름피서로 좋을 것 같다.

배롱나무꽃과장독대가장관 13

명재고택 바로 옆은 노성향교이다.
향교는 문이 닫혀 있지만 배롱나무꽃이 홍살문까지 이어져 멋진 풍경을 자아낸다.
고택주변은 고택 사색의 길이 조성되어 있다.
고택에서 출발하여 전망대, 선비계단, 노성궐리사 등 학문에 정진한 옛 선비들의
옛길을 걸어보는 것도 좋다. 물론 날씨가 시원할 때 걷기 좋을 것 같다.

배롱나무꽃과장독대가장관 14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한 배롱나무꽃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는 곳,
흔한 고택이 아닌 과학의 비밀과 배려의 지혜가 돋보이는 한옥을 감상하고 싶다면 명재고택이다.


명재고택 ☎041-735-1215
충남 논산시 노성면 노성산성길 50
 

잎싹님의 다른 기사 보기

[잎싹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