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모시문화제 관람객들이 한산모시홍보관으로 향하고 있다.

아침에 눈을 떠보니 창밖을 노크하는 햇살이 보인다. 창문 밖 아침 풍경이 산뜻하다. 이렇게 날씨가 좋은 날이면 여행을 떠나는 게 일상이 되었다. 이번엔 어디로 여행을 떠나볼까 고민하다가 서천에서 열리는 제 28회 한산모시문화제를 관람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네비에 목적지를 한산모시전시관으로 저장했다. 달리고 달려서 도착한 곳은 이른 시간이라서 그런지 문화제 준비에 분주하다. 
 
한산모시문화제는 처음 방문이 아니다. 사진과 글을 취미로 하고 부터는 지역 축제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아마 이번이 3번째 방문이 아닌가 싶다. 오늘은 어떤 모습이 내 카메라에 담길지 궁금하기도 하고 사뭇 기대도 된다. 오늘 내가 중점적으로 촬영할 모습은 장인의 모습과 흔들림에 대해서 공부하는 마음으로 문화제 장면을 촬영할 생각이다. 물론 도민리포터로의 역할도 충실히 할 일이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책으로 출판되기를 희망하기 때문이다.

▲ 어르신들이 모여 모시로 실을 만드는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한산모시문화제는 단연 모시가 주제다. “천오백년을 이어온 한산모시의 바람!” 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한산모시문화제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한산모시의 역사성과 우수성을 이어가고 계승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다. 그래서 그런지 장인들이 제자들을 가르치는 모습도 눈에 띈다. 관람객들을 위해 열심히 시연을 하는 장인들의 모습 또한 참 아름답다.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는데, 한산모시전시관에서는 한산모시의 역사와 모시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한산모시 전시 및 시연,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지하에는 전통모시 제작과정에 대해 배우는 체험 프로그램도 있어 열심히 베를 짜는 모습과 규칙적인 리듬 소리가 들린다.




 

▲ 시연을 선보이고 있는 모습

이밖에도 한산모시패션쇼와 한산모시 맛자랑 경연대회, 한산모시 잠자리 사수대회, 한산모시 배틀쇼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순서를 기다리며 질서정연하게 진행되었다. 한산모시 잠자리 사수대회는 많은 웃음도 함께 쏟아냈다. 얼마나 재밌는지 지켜보는 관람객들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다. 전통을 이어간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자랑스런 일인지 어르신들의 모습에서 엿볼 수 있다.


▲ 한산모시 잠자리 사수대회 한 장면


▲ 체험부스가 설치된 모습


▲ 전통차를 마실 수 있는 체험공간


▲ 주무대에서 펼쳐지는 모습을 관람하면서 담소를 나누는 모습


▲ 수놓은 작품을 전시 판매하는 모습
 
장인들의 시연장면을 저속 셔터로 촬영하며 땀을 뻘뻘 흘렸다. 각 지역에서 활동하는 사진작가들도 만났다.날씨가 더운 면도 있지만 열심히 하고자 하는 노력이 있기에 힘든 줄 모르게 축제장을 누볐다. 여행의 묘미와 즐거움을 만끽한 아름다운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