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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선비의 품향을 즐기자, 명재고택 사색의 길

2017.05.24(수) 10:27:29 | 계룡도령춘월 (이메일주소:mhdc@tistory.com
               	mhdc@tistory.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충청남도는 조선시대 유학 양대 산맥이었던 영남학파와 기호학파 중 기호유학파의 본산입니다.
특히 예학의 고장 논산은 기호유학의 중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선비의품향을즐기자명재고택사색의길 1
 
그러한 충청남도 논산시에는 사계 김장생과 명재 윤증 선생의 삶이 깊이 자리하고 있는데 그중 파명윤문 노종파와 연관이 있는 종학원과 명재고택은 대한민국 3대 고택으로 선정될 만큼 그 문화적 가치가 크고 높은 곳입니다.
 
그래서 논산시는 문화와 역사를 함께 잇는 올레길 형태의 산책로 솔바람길이라고 하여 약 6 km에 이르는 길을 걸으며 전통문화와 역사체험을 할 수 있는 올레길을 조성하였고, 탑정호 주변의 수변 산책로도 있는데 솔바람 길은 돈암서원에서 출발해 백제군사박물관 - 계백장군묘 - 휴정서원이나 수변생태공원으로 이어지는 길로 걷기에 알맞은 거리이기도 합니다.
 
선비의품향을즐기자명재고택사색의길 2
 
또한, 이러한 길과는 달리 논산시 노성면에는 옛날 선비들이 잠시 책을 내려놓고 스스로를 되돌아보며 걸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종학원 사색의 길, 백일헌종택 사색의 길, 명재고택 사색의 길이 만들어져 있는데 종학원 둘레를 도는 종학원 사색의 길은 지난번에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노성면의 대표적인 유학 문화 명소인 명재고택 사색의 길을 다녀왔습니다.
 
선비의품향을즐기자명재고택사색의길 3
 
사색의 길이란...
"사색, 토론, 학문에 정진하던 옛 선비들이 거닐던 옛길을 자연 친화적 산책길로 새롭게 조성한 길"인데 명재고택을 품고 있는 노성산의 전망대와 선비계단을 거쳐 노성궐리사를 지나 다시 명재고택으로 되돌아오거나 아니면 명재고택 노서서재에서 선비계단을 거쳐 전망대를 지나 다시 명재고택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되어 있습니다.
 
'사색의 길'의 시작은 명재고택의 노서서재에서 시작되어 전국의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 장소로 유명한 장독대가 바로 내려다 보이는 느티나무 그늘을 지나 숲으로 들어서게 됩니다.
 
선비의품향을즐기자명재고택사색의길 4
 
숲속에 난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걸으면 두 갈래로 갈라지는 이정표를 만나게 되는데, 좌측의 계단은 전망대로, 우측의 숲길은 선비의 계단과 노성궐리사로 가는 길 입니다.
 
초입이라 몸도 덜 풀렸는데 나무계단을 따라 전망대로 향하는 코스는 나이도 있고 무리일 듯싶어 오른쪽으로 난 선비의 계단과 노성궐리사로 가는 숲길로 접어들었습니다.
 
선비의품향을즐기자명재고택사색의길 5
 
선비의품향을즐기자명재고택사색의길 6
 
선비의품향을즐기자명재고택사색의길 7
 
숲길로 접어드니 자연이 살아있어 상큼한 숲 향기가 가슴을 탁 틔워주고 찔레꽃의 짙은 향기가 가슴을 흔들어 놓습니다.
 
국수나무와 멍석딸기 괭이밥이 꽃을 피웠고, 배풍등이 신아를 내어 놓고 터를 잡아가고 있네요.
 
그리고...
조금 전에 다녀간 듯한 고라니의 배설물도 보이는 등 살아있는 자연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더군요.
 
살아있는 자연의 모습을 즐기며 조금 걷다 보면 헐~~~!!!
끝이 보이지 않는 선비의 계단이 나타납니다.
ㅠ.ㅠ
 
선비의품향을즐기자명재고택사색의길 8
 
선비의품향을즐기자명재고택사색의길 9
 
에고...
숨이 턱에 찰만한 순간 오른쪽으로 궐리사로 향하는 계단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왼쪽의 전망대 쪽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선비의품향을즐기자명재고택사색의길 10
 
계단을 다 올라 왼쪽으로 전망대가 나타나는데 정자는 없고 벤치와 돗자리를 깔고 앉아 쉬면 좋을 듯한 반듯한 터가 나타납니다.
 
선비의품향을즐기자명재고택사색의길 11
 
전망대...
라고 하지만 소나무가 앞을 가려 가지 사이로 내려다보는 노성면 마을의 모습은 평화롭고 아늑하게 느껴지지만 탁 트인 느낌이 없어 아쉽더군요.
하긴, 나름 그늘도 있고 해서 쉬기에는 더없이 좋긴 하지만 몇 몇의 나무는 잘라 내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선비의품향을즐기자명재고택사색의길 12
 
전망대에서 잠시 거친 숨을 몰아쉬고 다시 아래의 명재고택으로 향합니다.
 
처음 숲길로 접어들자마자 만났던 나무계단으로 오르면 지나왔을 나무계단입니다.
ㅎㅎㅎ
 
이 길로 접어들었으면 고생 좀 했겠죠?
 
선비의품향을즐기자명재고택사색의길 13
 
왼쪽의 노성궐리사 방향으로 가면 처음 그 나무계단이 나오고...
오른쪽의 명재고택을 향해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선비의품향을즐기자명재고택사색의길 14
 
얕은 구릉 너머로 명재고택 안채의 담장이 드러나고...
여기서 오른쪽으로 가면 노성향교 담장과 이어지는 길이고...
왼쪽으로 가면 그 유명한 명재고택의 장독대를 만나게 되며 처음 출발했던 노서서재로 가게 됩니다.
 
선비의품향을즐기자명재고택사색의길 15
 
노성향교나 명재고택의 글방에서 공부하던 선비와 학동 서방들이 오르내렸을 길
 
2014년 완성된 '사색의 길'은 약 1.2 km의 짧은 구간이지만 우리네 인생사와 같이 높고 낮은 나름의 부침이 있고 지저귀는 새소리와 아름다운 자연이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소중한 구간이었을 것 같습니다.
 
지식보다는 지혜, 혼자보다는 함께, 나보다는 우리를 먼저 생각했던 선비들이 자연과 어우러지며 깊이를 더해가며 인성을 다듬어 갔을 사색의 길 시간을 내어 걸어보면 지금의 나를 되돌아보는 좋은 시간이 될 것이고 가족 모두가 걸으며 대화를 나누는 것도 좋은 체험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자연은 언제나 우리의 위대한 스승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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