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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동물들 뛰노는 친환경축산 농장 청양 송조농원

체험·지역농특산물 판매에 팜파티까지...

2017.05.17(수) 15:56:10 | 오수금 (이메일주소:sjhdk334@hanmail.net
               	sjhdk334@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식탁에서 만나는 고기. 가장 서민적인 돼지고기와 닭고기부터 소고기, 오리고기 등 다양하다.
도축을 해서 먹는 고기라는 이유 때문에 소비자들은 큰 의미부여 없이 그저 마트에서 돈 주고 사다 먹으면 그만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부쩍 '동물복지'라는 개념이 커지고 있다.
비록 자기 몸을 죽게 해서 사람에게 고기를 제공하는 가축이지만, 적어도 자라는 동안과 도축을 당하는 순간까지 더 쾌적한 환경에서 자라고, 도축할때도 최대한 고통없이 빨리 죽게하는 등의 조치를 취함으로써 고기를 먹는 인간이 지켜야할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자는 것이 동물복지다.
그렇게 동물복지를 실현하려면 가축을 가르는 축사가 넓어야 하고, 가급적 운동을 시켜주고(사실상의 방목), 질병이나 상처에 적극 대처해서 가축이 고통을 받지 않게 해주며, 충분한 먹이와 물 등을 제공해 스트레스를 덜 받게 해야한다.
아울러 항생제를 사용한다거나 농약과 치료제를 과다 사용하는 일도 최소화하자는 것이 동물복지의 기본 개념이다.
 
서론이 길었는데 이같은 동물복지를 제대로 실천하는 농가는 사실 많지 않다.
좁은 사육공간에서 비육을 하기 때문인데, 대표적으로는 달걀을 낳는 산란계의 경우 사육되는 공간이 닭 1마리당 A4용지 한 장 크기라 한다. 실로 충격적이다. 거기에 넓은 공간의 사육장 규모를 말하며 동물복지를 설명하기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동물복지가 보편적으로 실현되기에는 시간이 좀 걸릴듯 하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남 청양군 송조농원에 가면 위에서 설명한 동물복지를 100% 완벽하게 실천하며 돼지를 키우는 장면을 볼수가 있다.
돼지에게 풀 주기는 물론이고 두부만들기, 표고버섯농장 체험, 친환경농산물 구매 등 다양한 체험과 농촌을 접할수 있는 프로그램이 만들어져 있는 곳이다.
여기에 가면 실로 "이런게 진정한 동물복지구나" 하는 것을 느낄수가 있다.
 
이 송조농원의 체험현장에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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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의 손을 잡고 송조농원에 찾아온 어린이들이 돼지농장에 찾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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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먹는 돼지들, 즉 초식돈 앞에 선 체험객들.
이곳 돼지들은 일반 사육시설의 돼지가 사료를 먹는 것과 달리 거의 풀과 흙을 파먹으며 자란다. 원래 모든 돼지 사육농가들은 공장식 사육으로 일정한 좁은 공간의 우리 안에서 생활하는 돼지들을 떠올리게 되지만 이곳은 우리가 어릴적 농촌에서 봤던 모습 그대로다.
그때 시골 돼지들은 흙과 진흙에서 뛰어다니고 뒹굴며 생활하는 모습이었다. 진흙밭에서 뛰어놀며 다른 작물의 부산물이나 풀을 먹고 자라는 돼지 모습을 연상할수 있는데 여기 돼지가 그렇다.
좁은 돼지우리나 축사에 갇혀 지내는게 아니라 드넓은 초원에서 풀을 먹고 자라는 행복한 돼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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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의 돼지들이 뛰어놀며 방목시켜 자라게 하는 이 초지의 면적은 25000평. 아주 넓은 크기다. 여기에 흑돼지들이 나와 돌아다니고 있다. 초지는 물론 흙과 나무, 그리고 풀이 전부다.
그리고 돼지는 한여름 더운 날씨에는 흙에서 뒹굴며 체온을 유지하고 때로는 흙 속의 벌레를 잡아먹는다고 한다.
그러면서 흙속의 미네랄이나 단백질 등 양질의 천연 영양분을 보충한다고 하는데, 이는 돼지의 면역력을 높여준다.
그래서일까.
송조농원의 돼지들은 지금까지 구제역 한번도 걸려본적 없는 청정지구다. 구제역이 창궐해서 온 나라가 발칵 뒤집혀도 송조농원은 체험객들을 마다하지 않는다. 돼지들의 면역력이 워낙 강해서 그렇다고 하니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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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질병에 대한 저항성이 강한 흙 돼지들이기 때문에 당연히 항생제나 치료제를 투약할 일도 없다. 돼지에게는 이렇게 자연발생적 영양분을 섭취케 하는 것이 대부분이고 겨울철이나 극히 일정부분만 사료, 돼지감자, 칡이나 기타 과일 부산물 등 주변에서 흔히 구할수 있는 농촌의 작물 부산물을 먹이고 있다.
 
배합사료란 두 가지 이상의 사료 원료를 영양에 맞게 배합하여 만든 사료로 버섯, 황, 부엽토 등을 넣어 만든 것인데 송조농원에서는 이것을 먹이고 있었다.
돼지의 먹이가 기본적으로는 풀이어서 이처럼 생명력이 있는 것을 먹여야 돼지들이 잘 자란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는 돼지가 약간 머리도 나쁘고 미련하다고 생각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 의외로 후각과 청각이 뛰어나 체험객들이 다가서자 미리 준비한 풀을 주는 줄 알고 일제히 꿀꿀거리며 달려들어 풀을 달라고 아우성이었다.
“너희들, 머리 나쁜 돼지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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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에 풀을 든 학생들이 다가서자 돼지들이 아이들에게 쪼르르 달려온다. 먹이를 직접 주면서 보니 사람에 대한 경계가 적다. 그만큼 방목의 자유와 여유로움이 넘치는 농장인 것을 알수가 있었다.

특히 놀라운 사실 하나 더.
대개의 양돈 농가들은 돼지의 견치(어린 돼지의 송곳니)를 자른다고 한다. 이유는 어미 암퇘지의 젖에 상처가 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또한 호기심 많은 어린들이 상대방 돼지의 꼬리를 물어 자르는 경우가 있는데 역시 이것을 방지하기 우해 사전에 꼬리를 잘라준다.
그러나 이 두가지 조치가 어린 돼지들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라고 한다.
그래서 송조농원에서는 송곳니를 자르는 일과 꼬리 자르기를 하지 않는다. 상처가 생겨서 병이 나도 이미 면역력이 강화된 돼지여서 이런 상처쯤은 아무렇지도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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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먹는 돼지의 견학이 끝난 후에는 표고버섯 농장 경학도 한다. 이것은 표고가 있을때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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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어서 두부만들기 체험 시간. 송조농원에서 직접 재배한 콩을 갈아 끓여낸 뒤 간수를 넣고 짜서 순두부도 만들고, 네모난 사각두부를 만들어 낸다.
이게 진짜 국산콩두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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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끼리 앉아서 정신없이 먹는다. 집에서는 피자와 치킨만 좋아했던 아이들이 이런데 나오면 두부도 간장을 찍어 곧잘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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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엔 최고의 하이라이트. 풀먹인 돼지를 도축한 그 고기를 숯불에 구워먹는 시간.
“이런 돼지고기 맛 처음이야!!!”
어른 아이 할것 없이 입을 다물지 못하며 마음껏 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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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는 농원 안에서 농산물 직거래장터가 소박하게 열린다. 그리고 가끔씩 이런 형태로 팜파티도 연다.
살림살이 챙기는 엄마 아빠들이 송조농원의 농산물뿐 아니라 청양군 관내에서 재배한 농산물들을 접수받아 이곳에서 판매해 준다.
서로에게 윈윈이니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다. 도시민들은 중국산 염려 없이 품질 좋은 국산 농산물을 현장에서 구매하니 더 행복하다.
청양의 대표 특산물인 청양고추(고춧가루)와 구기자를 비롯해 표고, 된장, 간장, 고추장 등 다양하다.
 
동물복지와 유기 축산을 실현하고 완전 자연목장 형태로 돼지를 키우는 송조농원.
체험과 농산물판매까지 이뤄져 이웃 농가들에게도 도움을 주는 고마운 곳이다. 풀먹는 돼지, 초식돈 구경을 하면서 품질 좋은 농산물까지 값싸게 구입하고 힐링을 느끼고 싶다면 청양 송조농원으로 가자!
 
* 송조농원 : 충남 청양군 운곡면 방축길 181-6
* 체험 농장견학 문의 : 041-942-8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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