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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연륜깊은 인생의 향을 닮은 연잎밥 정식

미더유 인증받은 아산의 '풀담'... 공방과 반찬가게도 훌륭해요

2017.04.13(목) 04:25:15 | 오수금 (이메일주소:sjhdk334@hanmail.net
               	sjhdk334@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아산시 배방읍에는 복합문화공간 ‘풀담’이라는 카페가 있다. 만들어지기는 지난 2014년 3월의 일이고 작년에는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도 받은 곳이다.
풀담은 문화공동체협동조합인데 주변의 뜻있는 사란들이 모여 각자의 재능을 발견하고 서로 배우고 가르치며 내 아이를 함께 키워 나가기 위한 실험적인 시도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곳이다.
지역 주민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각종 동아리 활동이 진행되고 공예도 배우고 다양한 문화 활동도 펼친다.

풀담이라는 예쁜 이름도 “풀어내고 담아가는 곳”이라는 의미에서 지어진거라 한다.

풀담문화공동체협동조합은 처음 7명이 힘을 합쳐 카페를 열었다. 그러던게 지금은 조합원이 30명으로 늘어날 정도로 발전했다.
풀담에서는 친환경 무농약 로컬푸드로 만든 반찬가게를 운영하고 있고 각종 생활용품과 소품들을 판매도 하고있다.
특히 유기농 커피를 이용해 공정무역형 제품도 만들어 팔고, 육아에 지친 주부를 위해 심리 상담을 해주고, 공예품 만들기 같은 취미 활동을 한다. 아이와 함께 영화를 보고 책을 읽는 프로그램도 갖춰져 있고, 동네 사랑방처럼 조합원 누구든지 들러서 차도 한잔 마시며 오갈수 있는 마실방 같기도 한 곳이다.
 
이곳의 반찬가게는 진정한 로컬푸드다.
아신시 관내 거주 농민들이 재배한 토종 밀, 토종 콩 등으로 만든 각종 반찬류를 만들어 판매하며 그 반찬들을 이용해 연잎밥 정식을 만들어 파는데 이것이 작년에 충청남도 로컬푸드 인증 프로그램 미더유의 본인증을 받았다.
풀단에서 반찬을 사 보았거나, 혹은 연잎밥 정식을 드신 분들이라면 로컬푸드를 지향하는 미더유 특성상 이 프로그램의 인증을 안받는게 이상할 정도다.
 
오늘은 풀담문화공동체협동조합에서 만드는 미더유 본인증 연잎밥을 먹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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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늦게 찾아간 풀담.
이곳은 전문적인 식당이라기보다는 풀담 회원들이 농사짓는 농사물과 각종 수제품들을 팔기도 하면서 차? 마실수 있는 카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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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역시 아늑한 카페 분위기 그대로이고 인테리어도 깔끔하면서 정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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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국산차와 공정무역차, 공정무역 커피 등을 마실수 있는 준비도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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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기능성 과일식초를 시음할 수 있는 장치인데 카페에서 이런 준비까지 해 놓고 있는게 놀라울 정도다.
연잎밥 먹으러 가서 많은 구경을 할수 있었기에 기왕지사 안에 들어왔으니 식사 전에 골고루 돌아보며 풀담을 먼저 더 자세히 알아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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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자연드림에서 사용한 폐식용유를 제공받아 풀담 회원들이 정제해서 만든 천연비누세트다.
여드름 트러블 피부용, 노폐물 제거용 숯비누, 주름과 노화를 방지하는 비누 등 다양한 수제 천연비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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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숙성된 개복숭아 식초와 천연 벌꿀, 뽕잎여주 환과 사과말랭이 과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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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공정무역 계피와 오행발효초가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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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풀담의 커피를 공정무역형이라 하는 이유는 커피 원두는 수입을 하지만 그것을 직접 볶아 가루를 내어 만드는 역할 모두를 위에서 보는 이 기계로 직접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풀담 카페 구석구석에는 조합원들이 공예 활동 시간에 혹은 가정에서 직접 만든 다양한 생활용품과 친환경 식료품들이 준비되어 있어서 안전한 먹거리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아주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리고 한달에 한번씩 이곳에서 벼룩시장도 열고, 소비자들을 위해 저기로 공동구매 행사를 여는가 하면 1차 농산물 생산자들과 허심탄회한 대화의 시간도 갖는다.
 
지금까지 카페 풀담의 속살들을 알아보았는데 이제부터는 오늘 원래 취재계획이었던 미더유 인증 <연잎밥>을 맛볼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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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많은 반찬을 준비하지 않았지만 소박하게 차려진 연잎밥 정식. 계란말이, 실치, 미역, 오이 등 밑반찬들도 집에서 어머니가 차려주신 아침밥 정도의 평범한 반찬들이다. 하지만 모두 다 아산시 관내 농민들이 재배하고 생산한 로컬푸드로 만든 친환경 농산물의 반찬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연잎에 포근하게 싸여있는 연잎밥이 눈에 띈다. 연잎밥이 아닌 모든 식당에서 익숙하게 보아온 공기밥과 전혀 다른 모습이기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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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치미역 부각.
양념실치에 자연산 돌 미역과 자연증발시켜 간수가 자연탈수된 천일염으로 찹쌀을 입힌 미역부각이다. 여기에 양념한 실치가 가미되어 바삭한 부각과 쫄깃한 실치가 잘 어우러져 미각을 돋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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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자반과 무말랭이 무침. 검은콩의 영양과 맛은 굳이 필요찮을 듯 하고, 무말랭이는 꼬들꼬들한 식감에 은근히 단맛도 나서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쌀밥에 참 잘 어울리는 반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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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사과무침. 오이는 잘라서 소금에 절인 후 물기를 빼서 준미해 두고 거기에 사과를 얇게 잘라 들깨가루와 함께 버무려 무쳤다.
아삭아삭.... 고소하고 맛있었다. 오이와 사과의 만남, 신선한 두 식재료의 육즙이 입안에 가득 고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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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무지 무침은 짭쪼름하면서 입맛을 당겨주고, 당근과 양파 쪽파가 들어간 계란말이도 부드럽고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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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의 보고 시레기 무침에도 들깨가루가 들어가서 고소했고 특히 부드럽게 무쳐낸 이것은 밥도둑 수준이었다. 대체로 나이 드신 분들은 이 시레기무침을 “한번더” 주문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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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과 함께 초장으로 볶아낸 실치 뱅어포 무침이다.
지금 당진에서도 실치가 한창 나올텐데 회로 먹을수 있는 이 시기가 지나 5월중순에 잡히는 실치는 뼈가 굵어져 회로 먹지 못한다. 그래서 이때 잡히는 실치는 이렇게 양념으로 말려 먹는데 그것을 뱅어포라 부른다.
그 충청남도 서해의 뱅어포와 마늘을 함께 무쳐 매콤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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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이 들깨 미역국. 입맛을 유혹하는 마성의 음식이다. 미역을 살짝 볶아 소고기나 멸치 육수를 내어 들깨기름을 넣어 만든 국인데 상당한 포만감도 주는 웰빙 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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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 오늘의 ‘화룡점정’이라 할수 있는 연잎밥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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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 찌어진 연잎을 젖히니 각종 영양 곡물이 어우러진 연잎밥이 실체를 드러낸다. 이건 뭐... 밥만 있어도 다른것 다 필요 없어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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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이 예술이다.
과거 사찰 음식 중 최고는 단연 연잎밥이었다. 연꽃이 진흙탕 속에서도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청정의 표상으로서 극락세계를 상징해, 세상의 그 어떤 것들보다 귀하게 여겨졌기 때문이다. 사찰에서는 물론 불자들도 귀한 손님이나 정성을 들여야 하는 날에는 연잎밥을 빼놓지 않고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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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잎밥은 잣, 호두, 대추, 밤 등의 재료를 넣고 밥을 지은 후, 다시 그 밥을 연잎으로 싸서 찌고 뜸을 들여야 완성된다. 밥을 짓고 뜸을 들이고, 다시 찌고 또 뜸을 들이는 정성은 물론, 기다리고 또 기다리면서 성급한 마음이 잦아든 후라야 비로소 연잎 향이 깊이 스민 밥을 맛볼 수 있다.
밥을 싸는 연잎은 어린잎보다는 늙은 연잎으로 해야 제 맛이 난다는 점도 의미가 깊다. 연륜 있는 노인처럼 이파리에 거뭇거뭇한 검버섯이 피어난 연잎일수록 연잎밥 재료로 적당하니, 세월을 감내한 후라야 깊은 깨달음을 얻는 사람의 인생과도 닮았다.

잘 익은 연잎을 벗겨내 모락모락 김이 나는 차진 밥을 한 입 베어 물고 천천히 씹다 보면 그윽한 향이 입 안 가득 차오른다.
흑미와 앵두 대추가 한데 어우러져 식욕을 돋군다. 진정 오늘 행복한 식사를 했다.
 
친환경 농산물로 만든 각종 반찬과, 수제 생필품, 주부들이 가정에서 만든 각종 식재료들이 준비된 풀담에서 공정소비도 경험하고, 카페에서 차도 마신 후 끼니때가 되어 충청남도에서 인증한 미더유 맛집의 연잎밥 정식까지 풀코스로 즐겨보면 더할나위 없이 알찬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결코 후회 안할 선택, 풀담의 연잎밥 정식이다.
 
풀담 공방&반찬가게<충남 아산시 배방읍 배방로 187번길 24-12>
연락처 : 041) 542-5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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