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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봄에 내린 함박눈 속의 환상적인 공산성

공주 여행의 일번지 공산성 풍경

2017.03.08(수) 00:34:25 | 수운 (이메일주소:hayang27@hanmail.net
               	hayang2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주차장에서 바라본 공산성 금서루 전경
▲ 주차장에서 바라본 공산성 금서루 전경



경칩도 지난 절기에 이제 봄이 오려나 했더니, 때 아닌 함박눈이 소담스럽게 내렸습니다. 물론 어떤 해에는 4월에도 눈이 내린 적도 있지만, 3월에 만나는 함박눈은 반갑기만 하네요. 문득 지난번 함박눈이 흠뻑 내려 온 세상이 백설로 변했을 때 찾았던 공산성 사진을 다시 찾아 보게 되었어요.  강아지처럼 신나서 눈이 덮힌 유적지를 찾아서 하루 공주여행을 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공주여행의 일번지 공산성의 설경을 눈에 담고 싶었지요.



공산성 매표소
▲ 공산성 매표소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 공산성
▲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 공산성



주차장에서 바라보는 공산성은 날씨에 따라 참 다른 모습입니다. 기왕이면 파란 하늘이 드러나야 사진 모양이 좀 좋은데요. 그런 날씨를 찾아서 가기엔 시간이 허락을 안 하고, 어쩌다 찾는 날엔 스모그나 미세먼지로 그저 희뿌연 하늘아래 공산성과 금서루의 모습이 희미하게 보이기 일쑤거든요. 그래서 청량한 가을이나 눈이 내리고 맑아진 겨울에 사람들이 많이 찾나 봅니다.



금서루 오르는 길
▲ 금서루 오르는 길



서쪽으로 향하는 공산성 성첩
▲ 서쪽으로 향하는 공산성 성첩



함박눈으로 온 세상이 하얗게 변했고, 사람들이 다니지 않은 길엔 흔적조차 없는 순백의 세상인데 공산성엔 사람들이 다닌 길만 녹아 있네요. 2년 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공주와 부여의 백제문화재들인데요. 공산성은 북적이지 않으면서도 고정적으로 찾는 사람들이 있답니다. 간단하게는 산책이고, 성을 한 바퀴 돌면 등산의 효과가 있지요. 게다가 고도답게 데이트하는 젊은이들도 성곽을 걷는 로맨스를 선택하곤 하죠.



금서루 아래의 입구
▲ 금서루 아래의 입구



남쪽 진남루로 향하는 성곽
▲ 남쪽 진남루로 향하는 성곽



공산성의 서쪽 누각인 금서루를 통과해서 성곽 위로 올라갑니다. 눈이 제법 많이 쌓여 있어서 상당히 미끄러운데요. 자칫 넘어질까 걱정되기도 합니다. 눈이 많이 온 데다가 바람까지 많이 불어 사람들이 나왔을까 생각했는데, 예상 외로 많은 사람들이 보입니다. 성벽 위에 걸린 백제의 깃발은 강한 겨울 바람을 맞아 힘차게 펄럭입니다.



성 안쪽에서 본 금서루
▲ 성 안쪽에서 본 금서루



금서루에서
▲ 금서루에서



요즘 여가생활로 아이들과 함께 주말 여행을 즐기고 있는데요. 대학에 갈 아이들과 지역 문화재를 구경하고 다닌다고 하니 사람들이 부러워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진 한 번 찍으려면 참 비싸게 굽니다. 눈덮힌 금서루 누각 위로 파란 하늘 무척이나 높아 보입니다. 바람이 세차서 손끝이 시렵기까지 한데요. 상쾌한 바람에 속이 깨끗하게 비워지는 것 같아요.



금서루에서 내려다 본 공주 시내
▲ 금서루에서 내려다 본 공주 시내



성곽 위에서 바라보니 방금 걸어 올라온 길에 많은 비석들이 도열해 있습니다. 마치 누군가를 마중하여 늘어선 모습인데요. 공주목사로 부임해 오는 분이면 공산성을 오르면서 많은 공적비며 공덕비 등을 보았을 테고, 나중에 자신의 이름을 새긴 비석 하나를 남기고 싶다고 생각했을 수 있겠습니다. 물론 이 비석들 중 많은 것들은 지역의 유지들이 예의상 만들어 세워준 것일 테지만요. 주차장 너머로 음식거리 건물들이 보입니다. 눈 내린 일요일 오후라 한가한 모습입니다.



성 안쪽의 백제 체험 마을
▲ 성 안쪽의 백제 체험 마을



성의 안쪽엔 백제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체험 마을이 있습니다. 복식 체험이나 활쏘기 체험 등인데 날씨 때문에 운영하지 않고 있네요. 그 아래로는 공북루에 이르는 길이 이어지는데, 새로운 유물이 발견되어서 계속 발굴 작업이 진행중이라고 합니다.



공산성 위의 백제 깃발들
▲ 공산성 위의 백제 깃발들



금서루의 왼쪽 성곽을 따라 공산정까지 걷기로 했습니다. 이미 공산성도 여러번 둘레를 걸었는데요. 최근엔 지난 백제문화제 때 외국 친구들과 이곳을 찾았었네요. 공산성 둘레는 다 좋지만 금서루에서 공산정을 거쳐 공북루에 이르는 구간이 거리도 가깝고 금강을 끼고 경치를 감상할 수 있어서 인기가 좋습니다.



내려다 본 금서루
▲ 내려다 본 금서루



성곽길이 쌓인 눈과 살짝 녹은 얼음으로 많이 미끄럽습니다. 조심조심 계단을 오르며 방금 지나온 금서루를 바라봅니다. 성첩에 꽂힌 노란 깃발만이 세찬 바람에 나부끼는 한가한 주말 오후입니다.



길 건너 산의 안무정을 볼 수 있는 곳. 그리고 공산정
▲ 길 건너 산의 안무정을 볼 수 있는 곳. 그리고 공산정



오르막을 다 올라가면 안무정 안내판이 보이는 쉼터가 있습니다. 현재 도지사와 같은 관리였던 안렴사가 금강을 바라보며 그 경치에 반해 춤을 추었다는 곳인데요. 이곳에서 왼쪽으로 정지산 터널이 있는 정지산 정상에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남아 있지 않습니다. 현재 정지산에는 정지산 백제유적지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정지산 백제우적지에서 보면 이곳이 바로 건너다 보입니다.
공산성에는 금강의 경치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공산정이 서 있습니다.



내려다 보이는 금강철교
▲ 내려다 보이는 금강철교



내려다 보이는 금강
▲ 내려다 보이는 금강



공산성의 최고 경치는 바로 이곳입니다. 금서루를 지나 헐떡이며 계단을 올라와서 맞이하는 금강의 경치는 정말 가슴을 뻥 뚫어주는 시원함이 있습니다. 금강철교와 금강둔치를 보니 몇 달 전 백제문화재가 생각나기도 하네요.
하얗게 눈에 덮힌 산이 파란 하늘과 짙푸른 금강을 구분짓고 있는데요. 모두가 한 폭의 그림 같습니다.



내려오는 길
▲ 내려오는 길



내려오면서 본 금서루 오르는 굽이
▲ 내려오면서 본 금서루 오르는 굽이



올라갈 땐 몰랐는데 내려올 땐 길이 미끄러워서 정말 조심조심 걸었습니다. 계단에 얼음이 얼어 있어서 위험하기까지 한데요. 내려오며 바라보는 금서루의 앞 길은 굴로 들어가는 큰 뱀처럼 구부러져 돌아갑니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마음까지 상쾌해지는 좋은 시간이었어요. 사계절 모두 아름다운 공산성이지만 한겨울 설경은 정말 최고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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