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하얀 눈이 펑펑 내리는 바람에 설경 속의 대흥 슬로시티를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저 멀리 들녘 끝에서 봄이 우리 곁으로 서서히 다가 오고 있음을 느끼며 설경속의 대흥슬로시티를 간직한다. 대흥 슬로시티는 2009년도에 국제 슬로시티 연맹 단에 가입되어 세계에서 121번째 우리나라에서 6번째로 지정된 슬로시티다.
2015년에 대한민국 행복 만들기 콘테스트에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마을로 느림길 3코스와 함께 계절별로 전통 자연마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우리나라 전통 테마 마을이다. 대흥슬로시티 센터는 올 겨우내 '엄마 아빠랑 연 만들어 날리기' 체험 행사를 통해 가족애를 더 높이고 사라져 가는 전통 놀이를 재현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가질수가 있다.
방패연, 가오리 연 등 원하는 대로 태극 모양이나 전통 문양이 한지에 그려진 연을 날리며 아이들은 가족과 함께 즐거운 방을 보냈다. 이제 방학이 끝나고 아이들은 모두 학교로 돌아갔지만, 슬로시티에서 경험한 추억들은 그들에게 마음의 양식이 되고 정서가 될 것이다.
슬로시티 센터 앞 원두막 쉼터에서는 고드름이 주렁주렁 달려 도시에서는 보기 드문 풍경을 자아낸다. 이곳의 초가집 들은 옛것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도시와는 다른 문화를 체험하게 된다. 느리게 먹고, 느리게 걷는 마을 풍경 속에서 분주하게 돌아가는 도시의 삶속의 피폐한 생각들을 벗어 버리고 하루 정도 쉬어 갈수 있는 마을 펜션과 임존성이 있는 봉수산 휴양림도 인기 절정이다.
마을에 사는 어느 소녀가 개를 끌고 산책을 한다. 가끔은 이 마을의 어르신이 아침저녁으로 뒷짐을 지고 천천히 느린 걸음으로 운동을 하기도 한다. 이곳에는 절대 바쁘게 사는 모습을 허락하지 않는 느림 속의 미학을 실천하는 여유가 있는 곳이다.
하얀 눈 속에 갇혀버린 슬로시티의 겨울 풍경은 더없이 아름답다. 이제 곧 봄이 오면 파릇파릇 새싹과 함께 길가에는 방긋방긋 웃는 꽃들이 지나가는 나그네들의 지친 발걸음을 멈추게 할 것이다,
대흥 슬로시티에 있는 100년 전통의 학교에는 낙엽과 하얀 눈으로 덮여 있지만, 이제 곧 아이들의 활발한 모습과 까르르 웃음소리가 맑은 하늘로 울려 퍼질 것이다.
하얀 설경 속의 텅 빈 운동장도 봄기운을 느끼러 오는 사람들로 메워질 것이다.
이 마을 어르신들이 직접 만드는 짚공예 전시장에도 봄맞이 준비를 하고 있다. 2013년에 마을 사람들 16명이 160만 원을 출자하여 만든 마을 기업인 '느린 손 공방에는 마을 사람들이 짚공예 비누 만들기와 손바느질을 통해 만든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이 마을에 사는 짚공예 명장 김영제 어르신을 통해 마을 사람들이 함께 작품을 만들며 어우러져 살아가는 평화로운 마을이다.
이곳에는 1500년부터 2,000대에 이르는 이곳을 스쳐 간 인물들의 공덕을 기리기 위한 선정비가 일렬로 나란히 서 있다. 이 비석거리를 따라가며 비문에 쓰인 글귀들을 음미하면 이 마을을 스쳐 간 500년 역사의 흐름을 읽게 된다. 조선 시대에는 관아의 거리로 조성되어 사극에나 흔히 볼 수 있는 풍경들이 펼쳐졌을 만한 곳이다. 옛 고을 님이 정무를 보던 대흥 동헌이 현존하고 있다.
하얀 눈으로 뒤덮인 의좋은 형제 공원 상설 시장에도 3월이면 마을 사람들이 가지고 나온 봄 나물로 시장을 열것이다. 마을 뒷산에서 체취한 온갖 약초와 열매들과 함께 겨우내 보고 싶었던 이웃들을 만나며 활기찬 봄을 맞이 할것에 벌써 마음이 들뜬다.
대흘슬로시티 입구에 있는 100년된 의원집이다, 의원은 작고 하고 없지만, 의원 처와 따님이 살고 있다. 오래전에는 동네의 아픈 환자들이 이곳에서 치료를 받고 입원도 했다고 한다. 의집 앞에는 100년된 향나무 두그루가 세월의 흔적을 말해주고 있다.
의원집 옆에 있는 원두막 지붕에 주렁주렁 매달린 고드름은 내년에 또다시 만날수가 있다.
아름다운 대흥슬로시티의 겨울을 보내며 기록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