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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금강 너머로 지는 환상적인 일몰

강경여행의 진수 옥녀봉

2017.01.24(화) 16:06:29 | 수운 (이메일주소:hayang27@hanmail.net
               	hayang2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강경 옥녀봉에서 일몰을 감상하며
▲ 강경 옥녀봉에서 일몰을 감상하며 



강경은 참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아니지요. 도시도 아니고 그렇다고 시골도 아닌 중간쯤 되는 곳입니다.
골목마다 가득했던 과거 젓갈시장의 위세는 사라진지 오래되었고, 근대문화유산이 과거의 모습을 대신해 주는 퇴락한 시골스런 도시라고나 할까요?



금강둔치 선착장의 야경
▲ 금강둔치 선착장의 야경



하지만 금강이 흘러 서해로 이어지는 금강포구 억새숲에는 화려했던 옛 흔적만큼이나 아름다운 자연 풍경이 우리를 맞이해 줍니다. 보통은 낮에 찾아가서 근대문화유산을 답사하는 코스가 강경 여행의 대부분인데요. 일몰이 아름다운 강경을 보고자 오후에 강경을 찾았더랬습니다.


역시나 강경하면 젓갈이죠. 골목골목 이어져 있는 젓갈상회에는 갖가지 젓갈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 해에 반짝 강경젓갈축제 때 과거의 영화를 자랑하는 곳이기도 한데요. 강경의 근대문화유산을 찾아다니며 맛보는 젓갈정식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죠.



구 한일은행 강경지점 - 강경역사관
▲ 구 한일은행 강경지점 - 강경역사관



강경 역사관에 전시된 이런저런 근대의 물건들
▲ 강경 역사관에 전시된 이런저런 근대의 물건들



젓갈 시장 골목을 지나서 들른 곳은 강경역사관이에요. 이곳은 과거 한일은행 강경지점으로, 지금은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강경역사관으로 거듭난 곳이에요. 해설사로부터 강경의 역사와 이 건물의 역사를 들으면서 우리 지역의 과거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큰 건물에 어울리지 않게 작은 정문은 과거 은행이기 때문이랍니다.

강경역사관에는 근대 강경의 역사와 강경 지역의 문화유산들, 그리고 우리가 어릴 때 봤던 멀지 않은 과거의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어요. 넓지는 않지만 사진과 물건들을 보면서 어릴 때 우리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곳이라 강경을 찾는 관광객들은 으레 들러서 사진을 남기는 곳이죠.



옥녀봉 기독교 최초 예배지
▲ 옥녀봉 기독교 최초 예배지



해질녘 올려다본 옥녀봉 전경
▲ 해질녘 올려다본 옥녀봉 전경



옥녀봉은 몇 번이나 찾았지만 흐린 날씨 때문에 일몰을 보지 못해서 아쉬웠는데, 날씨가 좋으니 일몰을 볼 수 있겠다는 기대감 때문에 읍내 산책을 마치고 다섯 시 무렵에 옥녀봉에 도착했어요. 오후가 이슥해져서 뉘엇뉘엇 넘어가는 햇살은 옥녀봉 느티나무의 긴 그림자를 만들어주고 있어요. 겨울이라 그런지 찾는 분들이 별로 없어서 한적하기만 해요. 옥녀봉은 옥황상제의 딸인 옥녀의 슬픈 전설이 내려오는 곳인데요. 이런 전설 말고도 옥녀봉이 유명한 이유는 기독교 한국 침례회 최초 예배지가 있기 때문이기도 해요. 한국 기독교의 뿌리를 찾을 수 있는 곳인데요. 초가집으로 말끔하게 복원해 놓아서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곳이에요. 이곳 말고도 강경에서는 다양한 여행 코스를 만들어 놓아서 강경 곳곳에 있는 근대 문화의 유적들을 쉽게 찾을 수 있어요. 
 


옥녀봉에서 본 강경읍내 전경
▲ 옥녀봉에서 본 강경읍내 전경

 

옥녀봉에서 보는 강경읍내는 교회의 첨탑이 뾰족하게 솟아오른 잔잔한 동네예요. 인근에 산이 없는 평야지대라 맑은 날에는 시야 끝까지 너른 들판을 조망할 수 있어, 가슴이 확 트이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죠. 옥녀봉에저녁이 찾아오면 낮은 마을의 불빛들이 손끝에 잡힐 듯 가까워지고, 발아래로 불빛들이 깔리는 것 같아요.



금강 너머로의 일몰 장면
▲ 금강 너머로의 일몰 장면



옥녀봉에서 본 일몰
▲ 옥녀봉에서 본 일몰



해가 지는 방향으로는 금강의 물결이 멈춘 듯 느리게 흐르고 있고, 강경포구의 갈대 숲 사이에는 철새들이 떼지어 헤엄치고, 날아오르기도 하는 아주 한가한 풍경이 펼쳐지죠. 이곳을 찾는 분들은 이 자리에 서서 한참씩 들판과, 강물과, 해를 말없이 바라보곤 한답니다.
노을이 물들었으면 좋았을 텐데 약간 흐려진 날씨에 해가 뿌옇게 변했네요. 강경포구의 유람선 선책장 주위로는 잔잔한 바람에 일렁이는 금강의 물살이 보이고, 햇살은 쟁반만하게 서쪽으로 조금씩 조금씩 내려갑니다.
그리고 이내 점점 빨간색으로 변하며 들판 너머 펼쳐진 첩첩의 산들 뒤로 모습을 감추게 됩니다. 날씨가 조금만 더 좋았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그래도 몇 번째 찾아서 이 일몰의 광경을 담았다는 비할 수 없는 뿌듯함도 있네요.
 


일몰 후 황산대교
▲ 일몰 후 멀리 보이는 황산대교


선착장에 정박한 배들의 흩날리는 깃발
▲ 선착장에 정박한 배들의 흩날리는 깃발



젓갈전시관과 황산전망대
▲ 젓갈전시관과 황산전망대



해가 지고 나서 포구로 내려갔어요. 가을 강경 젓갈축제 때 전국의 관광객들로 북적이던 둔치는 어둠이 내려앉아 고요하기만 하고요. 바람 소리와 가끔씩 새들이 우는 소리만이 정적을 깨네요. 멀리 황산대교에도 가로등이 켜지고 금강에 그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어요. 포구에 정박해 있는 배의 깃발이 한겨울 밤바람을 온 몸으로 맞으며 펄럭이고 있어요. 오후에 들렀던 강경 젓갈 전시관과 그 뒤로 보이는 황산공원의 전망대가 보이네요. 밤에 보는 풍경은 낮에 보던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을 주는데요. 일몰 후 금강의 물빛과 황산대교의 불빛, 강경둔치의 가로등 모두가 하나의 풍경이에요.
손끝이 시려오는 날씨인데, 경치가 예뻐서 쉽게 발걸음을 떼기가 힘드네요.

강경은 잠깐 들러서 몇 곳을 휘 - 돌아보고 가기에는 너무 아쉬운 곳이에요. 천천히 걷고 감상하고 생각하기에 좋은 곳이지요. 낮에는 근대문화유산을 관람하고, 저녁엔 옥녀봉에서 일몰을 감상하세요. 그리고 강경의 유명한 젓갈정식으로 저녁을 드시고, 과거의 화려했던 모습을 간직한 소도시의 매력에 빠져 보세요. 슬로우 시티의 참모습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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