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사는이야기

아산 외암민속마을에서 겨울 산책

2017.01.06(금) 09:56:10 | 쟈스민 (이메일주소:mee0102@naver.com
               	mee0102@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아산외암민속마을에서겨울산책 1

오랜만에 외암민속마을에 들렸다.  사계절은 한 번씩 보았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호젓한 겨울에 찾게 되었다. 찾아간 때가 평일이라 더욱 조용한 풍경이었는데 다행히 아주 춥지 않은 때라 마을 한 바퀴를 천천히 걸으면서 사색도 하고 겨울 산책을 하기에는 참 좋았다. 다만, 평일이라 가장 아쉬운 점은 사람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체험거리를 즐길수는 없다는 것이었는데 북적대는 것을 좋아한다면 휴일에 찾아가면 되겠다.

아산외암민속마을에서겨울산책 2

외암민속마을은 약 500년전에는 강씨와 목씨가 정착하여 마을을 이루었는데 조선 선조때부터 예안이씨가 정착하기 시작하면서 예안이씨 집성촌을 이루게 되었고 또한 그 후손들이 번창하여 많은 인재를 배출하게 되었다고 한다. 여기서 마을 이름이 '외암'이라 불리게 된 것은 외암리의 서쪽 역말에는 조선초기부터 시흥역이 있었는데 외암마을의 말을 거두어 먹이던  곳이었다고 한다.  예전에는 '오양골'이라 불리다가 '오야'에서 오늘날의 '외암'으로 붙여진 것이라 추측되어진다.

아산외암민속마을에서겨울산책 3

마을 입구를 들어서면 개천 바닥에는 반석이 깔려 있고 '외암동천'과 동화수석'이라고 빨간 글씨로 새겨진 석각을 만날 수 있다. 마을 입구를 흐르는 개천은 바람 한 점 없는 날씨 덕에 초가지붕과 나무가지만 드리운 나무의 거울같은 반영을 만들어내기도 하였지만 살얼음이 낀 것을 보면 영락없는 겨울임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산외암민속마을에서겨울산책 4

마을을 걷다보면 이런 돌담들을 흔히 볼 수가 있다. 충청도 반가의 고택과 초가들은 총 5.3km의 돌담으로 둘러싸여 있다. 접착제를 붙인 것도 아니고 돌만을 쌓아올렸을 뿐인데 무너지지 않고 오랜 세월을 버틸 수 있다니 조상의 지혜란 새삼 놀랍다.

아산외암민속마을에서겨울산책 5

돌담길을 따라 걷는 재미도 있고 돌담 너머로 바라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아산외암민속마을에서겨울산책 6

이쪽 돌담 너머에는 가지런히 정리된 장독들이, 저쪽에는 반듯하게 빚어놓은 메주들이 그리고 봄을 기다리는 산수유 열매까지 바삐 움직이기만 하면 지나쳤을지도 모를 풍경들이하나둘  비로소 보이게 된다.

아산외암민속마을에서겨울산책 7

외암민속마을의 고택의 이름은 고택의 주인의 관직명이나 출신지명을 따서 붙인 것으로 참판을 지낸 곳이면 참판댁, 성균관 교수를 지냈으면 교수댁처럼 붙이게 되어 건재고택, 병사댁, 감찰댁, 참봉댁, 종손댁, 송화댁, 영암댁, 신창댁 등의 택호가 정해져 있다.

아산외암민속마을에서겨울산책 8
▲ 교수댁

다만 아쉬운 것은 대부분의 고택들은 자손이 현재 살고 있는 경우가 많아 사생활 보호를 위해서 대부분은 개방이 되지않아 대문만 바라볼 수 밖에 없었는데 사람이 살지 않거나 비교적 낮은 담을 통해 엿볼 수 있었던 2개의 고택을 소개한다. 교수댁의 내부는 낮은 담을 통해 살짝쿵 들여다보았는데 건재고택, 송화댁과 함께 외암민속마을을 대표할만한 정원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 한다. 

크지 않은 규모이지만 정원에는 작은 연못을 갖추고 있고 멋스러운 소나무가 아름다움을 더하는 듯 했다. 이 정원은 건재고택, 송화댁과 함께 외암마을을 대표하는 정원이기도 하다고. 교수댁이라는 택호에서도 알 수 있듯이 교수댁은 독립운동을 하다 순국한 퇴암 이성열이 살던 집이었으며 후에 성균관 교수를 지낸 이용구가 살게 되면서 붙은 것이라 한다.

아산외암민속마을에서겨울산책 9
▲ 참판댁

이번에는 참판댁으로 한말 규장각 직학사와 이조참판을 지낸 퇴호 이정렬이 살던 집이다. 외암마을의 동쪽에 있으며 목조 기와집 두 채로 큰 집과 작은 집이 있는데, 이 둘은 별개로 배치되었으며 마을 내에서도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가옥이기도 하고 고종황제로부터 하사받아 지은 집이라 하여 '퇴호거사'라는 사호를 영왕이 9세때 쓴 현판이 아직 남아 있다고 한다. 평면구성은 대체로 대청이 안방 구들에서 꺽어져 중부 방식이지만 작은 집 사랑채는 대청이 한 쪽으로 배치되는 남도방식이라 한다.

아산외암민속마을에서겨울산책 10

다른 고택들을 볼 수 없는 아쉬움은 충청도 반가와 초가를 그대로 재현해놓은 외암민속관에서 초가삼칸 서민층가옥부터 중류층가옥, 상류층가옥까지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해놓았다. 안채, 헛간, 곳간채, 문간채, 사랑채, 사당까지 그 용도에 맞는 가구나 농기구들이 배치되어 있고 이름들이 설명된 안내판이 있어 이해하기 쉽도록 해 놓았다. 또한 관리인들이 항상 마당을 쓸고 청소를 해놓아 정리가 잘 되어 있었다.

아산외암민속마을에서겨울산책 11

또한 전통혼례체험을 할 수도 있고 조청만들기, 떡메치기, 다듬이체험, 투호던지기, 고리던지기, 제기차기 등의 전통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도 있다. 사람들이 많았다면 내 차례가 될 때까지 한참을 기다려야 하지만 평일에 와서 좋은 점은 이 모든 체험이 나만의 놀이터처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좋다.

아산외암민속마을에서겨울산책 12

올 겨울 가장 추울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포근한 날씨가 계속 이어지더니 개나리가 벌써 피어 있어 깜짝 놀랐다. 그렇게도 빨리 피고 싶었던 것인지. 지금 이렇게 성급하게 피어나면 봄에는 볼 수 없는건지 괜한 걱정을 하면서 돌아선다. 산수유가 피고 개나리가 피는 봄이면 다시 봄 산책을 해야지 하면서.


아산 외암민속마을
아산시 송악면 외암리 169-1 

 

쟈스민님의 다른 기사 보기

[쟈스민님의 SNS]
  • 페이스북 : http://facebook.com/mee0102
  • 트위터 : http://twitter.com/mee0102
  • 미투 : http://me2day.net/mee0102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