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분야든 최고가 된다는 건 참 힘들다. 특히 농업에서 최고는 열심히 한다고 해서 되는게 아니라 모든 조건이 맞아야 된다. '굿뜨래의 고장'부여군에 프리지어로 국내 최대 규모 화훼농가인 골든팜농장 백관현 대표를 만났다.  백 대표는 충남농업기술원 충남품목농업인연구회 소속 부여 프리지어연구회 회장으로 부여 프리지어연구회를 이끌고 있다. 소속 회원 13명과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화훼교육과 세미나, 평가등 끊임없이 프리지어 재배를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백관현 대표는 18동 시설 하우스(3,600평)에 프리지어와 국화를 순차적으로 재배하여 내수와 수출을 하고 있다. 프리지어재배는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백대표의 프리지어 농사는 20여 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농어촌공사 공무원으로 재직 중 정년이 단축된다는 예측을 하고 일찍 나가서 뭘 할까 고민하던 중 처음에는 딸기농사를 지으려고 연구를 하였다.

하지만 딸기는 소득은 좋으나 많은 면적에 할 수가 없으며 일이 많아 포기하고 지인으로부터 꽃농사를 지어보라고 권유받았다. 꽃 역시 연구를 한 결과 꽃을 좋아하는 사람은 많으나 돈을 주고 사는 사람은 별로 없는 현실, 꼭 필요한 꽃을 생산하면 되지 않겠냐 생각하며 꽃연구를 하게 되었다.




▲꽃망울



꽃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시기는 현충일, 입학식, 어버이날, 스승의 날, 크리스마스 등 모두 하루뿐인데 기간이 가장 긴 졸업식이 떠올랐다. 졸업은 축하용으로 값이 저렴하고 부담이 적은 꽃이 많이 팔리며 꽃중에 꽃, 프리지어를 생각하게 되었다. 처음에 5동을 시작으로 번 돈으로 다시 한동을 더 지어 6동, 그리고 다시 5년 동안 돈을 모아 2002년에 3동을 더 지어 9동, 현재는 18동으로 프리지어 농가로 국내최대규모이다.  올해는 11만본을 생산하여 년 3억의 매출을 올렸다.






백 대표가 앞서가는 농업인임을 아는 대목은  2004년부터 일본으로 화훼수출을 하게 된 계기에서 알 수 있다. 백대표 농가가 매스컴을 타자 농업기술원에서 도내 화훼농가를 묶어 충남화훼농가를 규합하여 수출을 시작하게 되었다.

프리지어 역시 수출하면서 일본 화훼시장에 대한 철저한 사전조사와 적기에 수출물량을 연구하였다. 일본의 졸업은 3월이고 오봉절, 시간절, 사절기에 많이 사용하며 특히 8.15였다. 우리는 광복절이지만 그들은 폐망한 날로 전쟁에 숨진 조상을 신으로 모셔 불당에 헌화하는 양이 상당함을 알게 되었다.

처음에 충남도가 아닌 전북로드피아를 통해 수출하면서 2010년에는 일본수출꽃 중 98%가 충남 꽃이었던 적도 있었다고 한다. 현재는 충남이 60-70%를 차지하고 있다. 기술력과 경혐에 나온 노하우로 까다로운 일본 꽃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은 셈이다.



프리지어는 조생종부터 중만생종까지 다양한 품종을 심어 졸업 시즌에 맞춰 프리지어를 출하하고 가온하지 않은 프리지어는 3월 졸업 시즌인 일본으로 수출한다, 그리고 다시 국화를 심고 시기를 잘 맞추어 계획적으로 물량을 출하하고 있다. 프리지어는  실내온도는 16도인 저온성 식물로 난방비 절감으로 경영비가 다른 하우스 농작물에 비해 적게 든다, 한포기 심으면 내년 2월말까지 4차례정도 절화하는 겨울철 유망 작목이다. 프리지아의 꽃말은 '당신의 시작을 응원한다'라는 메시지로 졸업과 입학시즌에 가장 출하량이 많은 꽃이다. 10월초에 심어 12월 중순부터 출하를 시작하며 가온하지 않으면 4월까지 내수하고 수출한다.



올 20일 출하를 앞두고 있어 노란색 꽃을 볼 줄 알았는데 지금 막 꽃망울을 올리는 중이었다. 하긴, 꽃이 피지 않은 상태로 출하해야 하므로 하우스에서 활짝 핀 꽃을 볼 수 없을 것 같다. 추운 겨울을 지나, 졸업시즌에 나오는 프로지어는 시작을 알리는 첫마음을 품고 있다. 노랑색 뿐만 아니라 자주색, 분홍색, 흰색 등 다양한 색을 재배하고 있다. 



지금이 가장 한가한 시기냐고 여쭤보았더니 매일 두분이 나오셔서  꽃이 자라는 만큼 네트도 올려주고 가끔 나오는 기형은 주변 잎을 빨리 정리해줘야지 상처가 여물어 꽃을 잘 피운다고 한다. 프리지어 꽃은 20일 경부터 출하를 한다, 그래도 성질 급한 꽃 두 송이를 봐서 좋았다.


▲기형은 일일이 손으로 겉을 떼어줘야한다.

18동을 두분이 관리를 하니 쉴틈이 없을 것 같은데 누구보다 꽃을 먼저봐서 그런지 참 편안해 보이는 모습이다. 꽃 중의 꽃, 프로지어를 잘 선택했다며 미소를 머금으시는 두분의 모습은 그 어느 꽃보다 더 아름다워 보였으며 보람느끼며 멋진 노후를 즐기시고 계셔 부러웠다.



■ 충남품목농업인연구회 부여 프로지어연구회  골든팜농장 백관현 대표( 부여 세도면 수고리 11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