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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정뉴스

“테니스로 사회와 소통, 홀로 고립될때 늙게 돼”

인터뷰-안상남 홍성군 이순 테니스연합회장

2016.11.07(월) 17:47:15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deun127@korea.kr
               	deun127@korea.kr)

안상남 회장이 대통령배 전국생활체육대회에서 획득한 메달을 목에 걸고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안상남 회장이 대통령배 전국생활체육대회에서 획득한 메달을 목에 걸고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통령배 대회 3위 수상 진정한 노익장
노인은 퇴물 아냐, 기존 프레임이 문제
고령화 해법…노년 자존감 회복이 관건


“사람은 누구나 사회적으로 활동하고 교류할 때 삶의 의미를 찾습니다. 사회와 소통하고 타인과 함께 살아갈 자리가 커진다면 노년들도 부양받는 존재가 아닌 하나의 주체로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안상남(70) 이순(耳順) 홍성군 테니스연합회장의 노년에 대한 지론은 사회적 통념과 거리가 있었다.

단순히 나이로 노년을 규정하는 기존 개념과 달리 사회로부터 단절될 때 정말 늙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에 만난 안 회장의 몸은 군살 하나 없이 날렵했고 허리도 곧았다. 올해 칠십인데 실루엣만 보면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테니스로 꾸준히 심신을 관리해 온 덕이다.

무엇보다 정서적으로 유쾌함이 있었다. 인터뷰 내내 자주 웃으며 자신의 이야기를 조곤조곤 끌고 갔다. 노년의 우울함이나 위축됨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은퇴 후 끊임없이 사회적 유대를 이어온 덕에 자존감을 지킬 수 있었다는 게 안 회장의 설명이었다.

안 회장은 “우리 사회에 노년을 퇴물로 바라보는 데 이것은 자본주의 경제관에 의한 것일 뿐”이라며 “고령화로 우리 사회가 고민에 빠졌는데 노년을 바라보는 프레임을 바꿔야 한다. 젊은 노년을 상상하고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면 대한민국은 보다 역동성 있는 미래로 변해 갈 것”이라고 확신했다.〈편집자주〉

-이순테니스연합회에 대해 소개 부탁한다.
“충남도 거주하는 남자 60세 이상 여자는 50세 이상인 사람들로 구성됐다. 지난 2013년 2월 5일자로 공식 출범했고 현재 회원은 35명이며 비회원은 20여명이 있다. 국민생활체육 통해 노년에도 활기찬 건강과 사회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최근 대통령배 대회서 3위를 차지했다. 실력이 상당하다고 들었다.
“테니스 실력이 발군이다. 2012년 6월에는 태안군 대회와 이듬해 열린 청양군 대회에서 3위를 수상했다. 2014년 서천군 어르신 체육대회에서 3위를 수상했고 올해 5월 당진군 대회에서는 2위로 올랐다. 개인별로는 2013년 10월 천안시장배 전국대회에서 이순구 회원이 1위를 하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 9월 경북 문경서 열린 대통령 전국 생활체육 이순대회에서는 나와 김성수 회원이 3위를 차지하는 등 많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
 
-대통령배 3위를 수상했을 때 소감은 어땠나.
“내 나이 70이지만 젊은 사람과 같이 경쟁해 3등을 차지했다. 이 느낌은 소중하다. 스스로가 젊은 대열에 호흡을 같이 할 수 있다는 것은 감격적이다.”
 
-훈련과 체력 관리는 어떻게 하시나.
“직장이 있기 때문에 새벽운동을 한다. 저녁에는 라이트를 오후 9시까지 연습한다. 주중 3~4일 정도다. 늘 연습을 해오기 때문에 체력적인 문제는 없다.”
 
-테니스와 인연은 어떻게 맺었나.
“경찰서 민원 업무를 봤었다. 교통사고 등 조사계에 있다보니 사람을 만나는 게 머리가 아팠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시작한 게 테니스다. 몸도 건강해지고 맑은 정신이 들었다. 배려심도 생겼다.”
 
-자신에게 테니스는 어떤 의미인가.
“정직하고 확실한 운동이다. 자기가 친 만큼 떨어지고 연습한 만큼 실력이 붙는다. 그런 의미에서 정직하다. 또 공정하다. 저쪽도 한번 치면 나도 한 번 친다. 이 정직성과 공정성은 나에게 소중했다. 조사계에 있을 때 청탁이 있어도 들어주지 않았다. 원망을 샀다. 마음이 안 좋았다. 테니스 덕에 삶이 보다 명료해졌다. 그러다보니 사회적 유대 관계도 좋아진 것 같다.”
 
-노인을 바라보는 기존 프레임을 극복해야 한다 하셨다.
“노인은 단순 부양의 대상으로만 바라본다. 경제적 효용이 다했다고 판단한 이유다. 현재 노인을 바라보는 관점은 철저하게 자본주의 시장논리다. 생산성이 떨어지면 사회에서 방출된다. 경제 소득이 없으니 부양받는 존재로 취급된다. 고령화 시대 해법은 현재 노인을 바라보는 생산성의 논리를 극복하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순 테니스협회가 하나의 대안인가.
“그렇다. 이순 테니스협회는 단순히 할 일 없는 노인의 모임이 아니다. 하나의 인격으로 즐거움을 찾고 건강을 유지하며 사회적으로 설 자리를 찾기 위한 모임이다. 이러한 모임과 공간을 날카롭게 확장시켜나간다면 노인은 부양의 존재가 아닌 사회의 주체로 살아갈 힘이 생길 것이다.”
 
-어려움은 없나.
“사실상 경제적 문제가 크다. 연 5~6회의 대회가 있어도 출전하기 위한 경비가 부족하다. 개인 사비를 들어 운영하기에 한계다. 홍성군 테니스협회와 충남 테니스협회와 달리 우리는 정식 인가를 받지 못해 지원금이 없다. 충남 테니스 연합회 정관에 따르면 60세 이상은 회원자격이 안 된다. 노인 스포츠 모임을 단순히 체육의 관점만으로 접근하지 말고 보다 넓은 관점으로 바라봤으면 좋겠다.”
 
-충남도나 우리 사회에 바라는 점이 있나.
“갈수록 노인 인구가 많아진다. 이순 테니스협회 같은 모임에 보다 힘을 실어줘야 한다. 노인이 설 자리가 넓어져야한다. 부양받는 노인이 아닌 우리 사회 선배로써 타인에게 기여할 수 있는 기회와 그 가치를 보다 높게 바라봐야 한다. 누구나 늙어간다. 노인이 돼서라도 사회적으로 뛰어들 공간을 많이 만들자.”
 
-노년을 맞이한 동년배에게 한 말씀.
“우리도 나가서 운동을 하고 사회적으로 유대를 갖자. 가정에서 유배돼 있지 말고 동호회도 결성해서 삶의 의미를 찾자. 운동함으로 서로가 배려심도 생기고, 포지션을 통해 존재의 필요성도 느낀다. 사회적 인간으로써의 감각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정리/박재현 gaemi2@korea.kr
 
 
젊은 노년 꿈꾸는
이순 테니스협회

 
홍성군 이순 테니스협회가 ‘노익장’을 과시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연이어 각종 대회에서 상위권을 석권한 것에 이어 지난 9월에는 대통령배 전국 생활체육대회에서 3위를 차지하는 등 눈부신 활약을 보이고 있다.

지역 테니스 저변 확대와 노년 건강에 이바지하는 이순 테니스협회의 성적은 화려하다.

지난 2012년 6월 태안군 체육대회에 이어 2013년 8월 청양군 대회, 2014년 9월 서천군 대회 등 3년 연속 3위를 기록하며 젊은 노년을 과시했다. 이어 2016년 5월 당진군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2위로 한 단계 더 올랐다.

개인별 성적도 우수하다. 지난 2013년 10월 열린 천안시장배 전국대회에는 이순구 회원이 1위를 차지했다. 2014년 금산인삼배 전국대회에서는 안상남 협회장이 3위를, 올해 9월 경북 문경에서 열린 대통령배 전국생활체육 대회에서는 안상남 협회장·김성수 회원이 복식으로 3위를 차지했다.

안상남 협회장은 “테니스를 통해 노년의 품격을 유지하고 친목과 우애를 돈독히 할 수 있으며 건강도 챙길 수 있었다”라며 “앞으로 홍성군 테니스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홍성군 이순테니스협회는 60대 이상 회원 55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지난 2013년 2월 5일 공식 출범했다. 회원 가입은 남성 60대 이상 여성 50대 이상으로 홍성군 테니스협회를 통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테니스로사회와소통홀로고립될때늙게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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