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한 번쯤 가고 싶었던 서산국화축제를 날씨가 화창하던 날(11.02.수)에 다녀왔다. 전국적으로 국화축제를 모두 가보았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솔직히 특별한 기대를 하지 않고 갔었는데 생각보다 너무나 멋진 풍경에 감탄을 하며 사진을 찍기에 바빴다.
올해로 벌써 19회째니까 나름 역사가 깊다. 대부분은 활짝 피었고 아직 꽃망울인 것도 있어 축제의 마지막 기간인 이번주말 즈음에는 절정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사과 과수원 속에 국화전시장을 조성한 것이 독특하고 이것이 신의 한수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서산국화축제는 이번에 처음 와 보았으니 이전의 축제와 비교를 할 수는 없으나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움이 좋고 고랑을 이룬 그 모양 자체가 하나의 작품이 되고 그 사이로 지나다니며 국화꽃을 감상할 수도 있는 컨셉 또한 마음에 든다. 게다가 이 모든게 공짜로 누릴 수 있으니 이보다 좋을 수가 없다.
이곳에서 핫스팟은 단연 한반도 지도와 대형하트 국화가 있는 곳이다.
전망대에 올라서면 그 실체가 뚜렷이 펼쳐지는데 놓치면 후회할 공간이다.
가슴 뭉클한 애국심을 선사하는 곳이 한반도지도라면 사랑하는 이와 함께 필수 인증샷을 담게 만드는 곳은 단연 이 대형하트가 있는 곳이다. 어떤 가족들은 하트의 내부까지 들어가 국화밭 속에 파묻힌 사진을 찍기도 했다. 물론 여러 사람을 위해선 그래선 안되겠지만 그 순간만큼은 아기와 함께 너무나 행복해보였기에 이해가 되었다.
구기자와 국화터널이라든가 사과와 국화, 감과 국화는 이 가을에 가장 어울리는 열매와 꽃이 만난 자연 그 자체가 주는 합작품이자 선물 같았다.
구기자와 노란 국화
감과 국화
사과와 국화
결실의 계절 가을이 더 풍성하게 채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일부 구간은 식용국화따기 체험을 할 수도 있었다. 특히 이곳에서 단연 돋보인 이 소국들은 임금님만 드시는 국화차라 해서 '어자국', '옥국'이라 했단다.
국화향기는 숙면을 돕고 머리를 맑게 하며 국화꽃이나 잎을 말려 베개 속에 넣어도 좋으며 국화차나 국화주뿐만 아니라 국화전으로도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가장 많이 접해본 국화차는 비타민 C가 풍부하여 피부노화예방과 혈액순환을 도와 몸을 따뜻하게 한다. 입장료가 없는 대신 이곳에서 식용국화따기체험이나 국화차나 국화주를 구입해도 좋을듯 싶다. 하루종일 은은한 국화향에 취했던 시간, 절정에 이를 이번 주말에는 사랑하는 가족들과 서산국화축제에서 풍성한 가을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서산국화축제 2016.10.28 ~ 2016.11.06
충청남도 서산시 고북면 복남골길 31-1 (가구리)
서산 고북면 가구리 일대
서산시농업기술센터/서산국화축제추진위원회/041-660-3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