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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뉴스

이젠 풀벌레와의 싸움도 정겨워졌어요

청양에 둥지를 튼 사람들 - 정산면 신덕길 음부형·서진숙씨

2016.11.02(수) 11:49:09 | 관리자 (이메일주소:ladysk@hanmail.net
               	ladys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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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음부형(51)·서진숙(47·청양군 정산면 신덕길) 씨 부부를 만나본다. 이들은 휴식을 위해 청양으로 왔다. 하지만 시나브로 세월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농사꾼이 됐단다.

휴식 절실해 시골행 선택
이들은 각각 충북 괴산과 보령시 원산도가 고향으로, 5년 전 정산면 신덕리로 이사를 왔다. 이곳으로 오기 전 이들은 중국에서 생활했다. 

“한국에서 휴대폰 관련 사업을 하다 2003년에 중국으로 갔어요. 아내는 대학에서 식품영양학 공부를 하고 있어서 졸업 후 합류했고요, 저는 일하고 아내는 계속 공부하며 지내다 2011년 귀국해 12월 청양으로 왔습니다. 저희는 귀농은 아니에요.”

한국과 중국에서 바쁘게 지냈던 이들은 지쳤고, 한적한 곳에서 쉬고 싶은 생각뿐이었단다. 때문에 귀국 후 곧바로 쉴 곳을 찾아 전국을 찾아다녔다. 그러다 제주도에 자리를 잡았지만 한 달 만에 짐을 쌌다. 섬이 고향인 서씨의 반대 때문이었다. 이후 청양으로 와 살고 있다.

부부는 문득 현재 살고 있는 곳을 소개받았을 때의 느낌을 전했다. 2011년 10월 어느 날 입구에 당당하게 서있던 은행나무 세 그루 모습이 환상적으로 다가왔다는 것이다.

“땅을 보고 서울로 돌아와 검색해보니 주변에 산소가 있더군요. 그렇지만 포기할 수 없었어요. 은행나무 때문이었고, 결국 구입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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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서하 양이 산양에게 풀을 먹이고 있다.
 

아이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이들의 청양행은 휴양이 목적이었다. 하지만 1년여 후부터 자연스럽게 농사를 시작했다.

“내려와 처음은 좋았어요. 해방된 것 같았죠. 하지만 슬슬 압박감이 느껴지더군요. 이대로 쉬어도 되나, 경제적인 것은 어쩌지 하는 것이었죠. 그래서 1년 만에 농사를 시작했습니다.”

농사에 문외한이었던 이들은 이웃들의 가르침을 받아 2012년부터 벼, 콩, 마늘 농사부터 시작했지만 그해 수확량은 거의 없었다. 태풍 탓이었다. 2013년부터 다시 구기자와 각종 채소, 사과대추를 심었다. 지원받은 1300여 제곱미터를 포함해 총 2000여 제곱미터 규모에서다. 그때부터 수입이 조금씩 생겼다. 

“청양으로 오기 전부터 블로그 활동을 했기 때문에 농산물 판매에 자신은 있었어요. 하지만 무농약으로 키우다보니 수확량이 적어 팔 것이 없었죠. 당연히 소득도 안됐습니다. 풀, 벌레와 싸우기만 했죠. 너무 힘들어 무농약을 접어야지 하는 생각도 했지만 우리 아이가 곳곳을 돌아다니며 열매를 따 먹는 것을 보면서 ‘아이에게 안전한 먹을거리를 주려면 이까짓 풀 벌레 쯤이야’하면서 계속 무농약으로 농사를 지었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현재 이들은 구기자(500여 제곱미터), 사과대추(2000여 제곱미터), 벼(2600여 제곱미터), 밤과 잣(4만여 제곱미터)농사를 짓고 있다. 2014년부터는 산양도 키운다.  현재는 9마리다.
 

스트레스 푸는 힐링카페 운영 꿈
이들은 농사를 지으며 힐링 카페도 운영할 계획이다. 내년 봄이면 열수 있을 것 같단다.

“처음부터 카페를 생각하고 청양으로 왔고, 오자마자 남편에게 말을 했죠. 그런데 거절하더군요. 경제와 뒤떨어진 것 같다는 이유였죠. 하지만 이젠 마음이 바뀌었고, 곧 시작할 수 있게 됐어요. 저희 카페에 오시면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도록 꾸며보려고 합니다. 또 제가 식품영양학을 전공했고 제조가공허가도 받았어요. 농산물생산부터 가공 판매까지 6차 산업에 중점을 두려고 해요. 유가공 허가도 취득해 산양유로 숙성치즈와 요구르트도 만들고,  산양유를 넣은 빵과 과자까지 연결해 보려고 합니다.”아내 서씨의 말이다. 

이들은 유가공 공장을 만들어 농산물 가공품 직거래 및 수출 등도 계획하고 있다. 그동안 사업 등을 하면서 맺은 많은 인연을 이용해서다.
 

아직 고생 중이지만 ‘행복’
귀농 5년차이지만 이들은 아직 소득이 많지 않다. 그렇지만 아름다운 자연과 사랑하는 가족, 그리고 꿈이 있어 행복하단다.

“귀농귀촌협의회 정산면 회장을 맡고 있어서 가끔 예비 귀농인들을 접합니다. 그럴 때마다 시골 와서 만족이 행복이면 살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경제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최소 3년은 고생할 각오로 오라고도 하죠. 저희도 겪었고, 지금은 그나마 조금씩 정착을 해 가고 있어요. ”

풀, 벌레와 싸우면서도 무농약 농사를 고집한 이들. 그 결심은 계속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음부형·서진숙 씨는 칠갑산애(愛)농장을 운영하며 딸 서하(6)양과 오늘도 바쁘게 살고 있다.

“청양으로 우리를 이끌었던 은행나무 이름이 1억이, 2억이, 3억이에요. 앞으로 10억이, 20억이, 30억이로 부를 수 있도록 열심히 생활하려고 합니다. 잘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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