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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꿀과 설탕이 필요없는 당진 '꿀 단호박'

2007년 전국 최초로 ISO9001 국제품질인증 획득한 대한민국 최고 단호박

2016.10.25(화) 02:32:13 | 권혜주 (이메일주소:skwovlf12@hanmail.net
               	skwovlf12@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농민들에게 가장 행복한 순간을 꼽으라면 두말할 나위 없이 수확의 기쁨을 맛보는 순간일듯 싶다. 작물마다 식재부터 수확까지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짧게는 서너달부터 길게는 봄에서 가을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그중 우리 충남 당진의 신평면 남산리와 초대리, 송악면 석포리에서는 가을철 명품 농산물인 단호박 수확이 한창이다.
단호박은 탄수화물과 섬유질은 물론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와 허약체질에도 좋으며 특히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가정에서 사먹는 단호박이 다 같은게 아니다. 이름이 대개 아지지망, 보짱, 콜라보 이렇게 3가지 품종으로 나뉘는데 당진에서는 보짱과 아지지망 품종을 주로 재배한다.
당진시 농업기술센터와 농민들이 함께 작물을 심고 연구해 본 결과 이 품종이 당진의 기후와 토양에 가장 장 맞고 잘 자라며 당도 또한 가장 뛰어났다고 한다.
 
꿀과설탕이필요없는당진꿀단호박 1

송악면 석포리에서 미니 단호박을 재배하는 서동현씨 농가의 단호박 농장.
서씨가 재배하는 미니 단호박의 가장 큰 특징은 일체의 농약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단호박은 꽃이 필때 나방이 날아와 꽃에 알을 까고, 수분이 완료된 후 단호박 열매가 맺어 수확기까지 크는 동안 그 안에서 벌레가 잠복해 완전 밀폐된 단호박 안에서 자라게 된다. 즉 벌레 때문에 단호박은 전혀 상품성이 없게 되는 것이다.
그런 위험을 무릅쓰고 꽃에 농약을 하지 않으며 제초제 등도 일체 사용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서씨의 단호박 하우스 앞에는 사진에서 보듯 잡초가 무성하다. 잘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무슨 농사를 이렇게 게으르게 지을까’ 하는 오해를 할 정도다.
 
꿀과설탕이필요없는당진꿀단호박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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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안에 들어가 보면 사정은 약간 달라진다.
잘 지은 농사 덕분에 미니 단호박이 알차고 풍성하게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수확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이파리는 모두 수명을 다해 마른 상태이며 이제 알맹이만 따면 되는 것이다.
 
당진의 단호박은 4월 상순 모종을 심고 서리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부직포로 피복 재배를 실시해 일반적인 재배 방식보다 20여 일 가량 빠른 장마기가 시작되기 전인 6월 하순 수확하는게 1기작이다.
대개의 경우 농가에서는 이렇게 1기작만 한다. 그 이유는 날씨가 너무 더울 경우 단호박이 잘 자라지 못하는 반면, 약간 선선한 봄기온에 잘 자라고 특히 이시기에는 고온다습하지 않아 병충해 피해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씨는 이렇게 봄철에 1기작을 마친후 다시 여름에 2기작을 시작해 10월 무렵에 두 번째 수확을 한다.
 
꿀과설탕이필요없는당진꿀단호박 4

당진 단호박은 지난 2007년에 전국 최초로 ISO9001 국제품질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단호박 분야에서 대한민국에서 당진이 최고임을 입증한 것이다.
또한 현재까지 모두 18농가에서 친환경 무농약 인증도 받았다. 서씨의 경우처럼 벌레와 싸우는 한이 있어도 아예 농약을 사용치 않는 것이다.
 
이곳 단호박은 지난 2008년부터 일본에 수출을 시작해 연간 약 10t가량이 선적될 정도로 세계적인 품질을 인정 받았으며 현재 전국에서 생산되는 단 호박 중 제일 높은 가격을 받을 정도로 명품 단호박으로 통하고 있다.
 
당진 단호박이 이토록 명품 대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하나의 줄기에 한 개의 열매만을 키워 당도가 높고 저장이 잘 되는 등 품질과 상품성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꿀과설탕이필요없는당진꿀단호박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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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농가들과 당진 농업기술센터에서는 품질좋은 단호박을 생산하기 위해 1기작 단호박 수확을 마친 후 공중터널재배시설을 그대로 두고 이 자리에 다른 작물을 재배하는 작부체계개선을 통해 지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품질향상을 꾀해왔다.
즉 한곳에 한가지 작물만 집중적으로 재배할 경우 그 작물이 필요로 하는 영양분만 집중적으로 소진 되기 때문에 작물의 품잘이 떨어질수밖에 없다. 그래서 다른 작물을 심어 해당 영양분을 보충해 주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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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씨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이것은 단호박 표피에 난 하얀 반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꼭지에도 하얀 반점과 솜털이 나있다. 이 흰 반점과 솜털이 짙어질수록 단호박이 다 익었다는 뜻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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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두가지를 비교해 보이는 단호박은 서로 어떻게 다를까.
왼쪽 갈색빛이 좀 나는 것이 바로 농약을 안해 벌레가 먹은 것이다. 그리고 오른쪽 파랗고 싱싱한 것이 벌레가 안먹고 잘 자라준 정상품.
 
꿀과설탕이필요없는당진꿀단호박 9

서씨가 수확한 단호박을 박스에 담고있다. 이렇게 따낸 단호박은 가락동 시장은 물론 하나로 마트 등에 납품도 하고 이미 당진 단호박의 맛을 알고 찾는 개인 고객들에게 택배 판매도 한다.
 
당진 단호박의 가격은 보짱 한박스당 8개가 들어가는데 대략 4kg의 무게가 나간다.
아지지망도 8개에 10kg정도. 단 아지지망은 덩치가 크지만 한나무에 한 개만 생산한다. 그래서 무게도 곱절인데 1개당 1500원꼴로 팔린다. 개인판매의 경우 택배비 포함 2만원 정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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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당진 단호박연구회는 2001년도 설립 이래 62농가가 15㏊를 경작하고 있으며, 단호박은 당진군농업기술센터의 10대 전략작목으로 선정 농업기술센터의 집약적인 기술 투입 및 관리로 집중 육성되고 있다.
또한 단호박연구회에서 생산되는 단호박은 출하시 과잉공급이 되지 않도록 하여 제값 받는 단호박을 생산 출하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한, 인근 체험마을이나 가공공장에도 납품해 이곳에서는 단호박 가루를 이용한 고추장, 단호박 식혜, 단호박 찐빵 등 단호박을 이용한 가공품을 개발하여 소비자들에게도 웰빙 상품으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국내 최고품질의 단호박을 ‘눈팅’만 하면 섭섭하다. 당진 단호박으로 버터 마카로니 찜을 한번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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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단호박 1~2개를 푹 찌어낸다.
그리고 마카로니를 준비한 뒤 후라이팬에 버터를 둘러 잘 풀어준 다음, 거기에 전분가루와 우유를 넣고 함께 저어준다.
이때 미리 준비해 둘 것은 다 찌어진 단호박의 속을 숟가락으로 파낸다는 것 잊지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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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를 녹여 후라이팬에 두른 전분과 우유가 하나가 된 여기에 미리 준비해 둔 마카로니를 넣어 함께 중불에서 다글다글 익혀 준 뒤 그것을 통째로 씨를 빼낸 단호박에 부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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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기호에 따라 가쓰오부시를 올려주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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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대로 오븐에 넣어 한번 더 살짝 구워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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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멋지고 품위있는 단호박 요리 완성~
 
식당에서 먹는 단호박찜은 무척 달다. 그러나 이 식당의 단호박은 대개 그 위에 꿀이나 설탕을 뿌리고 찌는거라고 한다.
하지만 당진 황토 단호박은 당도가 높아서 그냥 쪄먹어도 정말 달다는 사실.
단호박은 면역기능 강화에도 좋고, 변비 개선에는 굿이다. 특히 눈의 피로를 낫게해 주고 다이어트 효과에도 좋다고 하니 이 계절에 당진 단호박 몇개 푹 찌어 온 가족이 나누어 먹으면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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