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근(晝勤)보다 야근(夜勤)이 많다. 따라서 밤샘 뒤의 피로는 마치 몸 곳곳에 모래알이 박힌 듯 그렇게 마음까지 깔깔하기 일쑤다. 그래서 누적되는 피로를 풀어내기 위해 평소 흥(興), 즉 ‘재미나 즐거움을 일어나게 하는 감정’을 스스로 이입(移入)시키고자 노력한다.
전국의 축제에 관심을 갖고 기왕이면 적극 참여하는 것 역시 이러한 수순의 일환이다. 그러나 2,000개도 넘는 전국의 이런저런 축제를 모두 찾아간다는 건 그 어떤 재벌조차도 할 수 없는 일이다. 하여 신중하게 고르는 터인데 이런 고찰에서 <천안 흥타령 축제>는 평소 꼭 가보고팠던 잔치였다.
충남 제1의 도시인 천안시는 사통팔달의 중심지다. 해마다 <천안 흥타령 축제>가 성대하게 열리는 ‘천안 삼거리공원’은 예부터 삼남의 사람들과 문화가 만나 어우러지고 퍼져나가는 교통의 요충지다.
그 지척의 ‘천안박물관’은 선사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천안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독립기념관’은 자타공인 우리의 독립의지와 자주정신을 새삼 곱씹어볼 수 있는 애국 열사들의 성지(聖地)다.
천안의 명물인 호두과자의 속을 꽉 채워주는 호두의 집산지로 더욱 유명한 ‘광덕사’는 많은 유물을 간직하고 있는 고찰(古刹)이다. 남북통일을 기원하기 위해 태조산에 건립된 ‘각원사’는 높이 15미터, 무게 60톤의 청동대좌불이 더욱 압권이다.
아우내 장터에서 독립운동을 펼친 ‘영원한 애국 누나(언니)’ <유관순 열사 사적지> 역시 천안의 또 다른 자부심이다. ‘이동녕 선생 기념관’과 ‘우정박물관’, ‘홍대용과학관’과 ‘천호지’ 역시 가족들 손을 잡고 찾으면 더욱 좋은 곳이다.
9월28일부터 10월2일까지 열리는 <천안 흥타령 축제>는 ‘세계 민속 춤 공연’과 ‘비보이 댄스’, ‘춤 경연 경선’과 ‘스트릿 댄스& 뮤직’ 그리고 ‘오카리나 공연’에 이어 ‘통기타와 재즈의 콜라보레이션’ 등이 말해주듯 삶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흥과 힐링의 선물까지 안겨주는 진수성찬(珍羞盛饌)의 거창한 잔치판이다.
‘마당극 능소전’과 ‘국제 민속 춤 대회’에 더하여 ‘치어리딩 대회’와 ‘세계의 포크댄스’, 또한 ‘막춤대첩’과 ‘흥타령 춤!춤!춤! 패스티벌’ 역시 오감(五感)까지 구속하는 압권의 재미에 다름 아니다.
지난여름 우리나라 국민들은 사상최악의 폭염 횡포에 몸과 마음까지 지칠 대로 지쳤다. 따라서 이젠 그 보상을 당연히 받아야 할 때다. 접근성도 좋은 천안 삼거리공원에서의 <천안 흥타령 축제>를 구경한 뒤엔 병천으로 이동하여 천안의 또 다른 별미인 ‘병천 순대국밥’까지 맛볼 일이다.
지금 행복하지 않으면 무효라고 했다. 지금 서둘러 <천안 흥타령 축제>를 찾아 행복한 무아지경(無我之境)의 막춤까지 추어 보자. 여기서만큼은 그 누구도 뭐라고 안 한다.
▲ 부채를 든 ‘흥타령 아가씨’가 꽃보다 곱구려!
▲ 천안삼거리 공원에 몰려드는 사람들
▲ 박장대소 마당극 ‘능소전’
▲ 동네 대항 공 굴리기 대회
▲ 남아도는 쌀을 이용한 직접 막걸리 만들기 체험장
▲ 천안시 농산물 홍보 및 체험한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