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추석연휴의 후유증, 이제는 좀 가셨는지요? 저 역시 추석 연휴가 끝난 후 일이 손에 안잡혔는데요 이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이렇게 지난 추석명절 사진을 정리하며 명절기간 있었던 일들을 다시 회상하고 있답니다.    
 
이번 추석때는 가족과 함께 서산시에 있는 해미읍성을 찾았습니다. 명절을 맞이하여 많은 분들께서 이곳 해미읍성을 찾으셨는데요 그 모습을 이번 기사를 통해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충남 서산시 해미면 읍내리에 위치한 해미읍성은 조신시대의 석축 읍성으로 사적 제116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해미읍성은 성종 22년인 1491년에 축조되었으며 둘레는 1.8km, 성 높이는 5m 정도입니다. 이곳은 서해안 방어 임무를 맡았던 중요 거점 성곽으로 병마절도사(육군을 지휘하는 종2품 무관직)가 지휘할 정도로 그 위상이 높았던 군사 거점이었다고 합니다. 
 

 
성곽 안으로 들어가니 화사한 코스모스가 가을 바람에 산들거리고 있었습니다. 코스코스가 피어야 비로소 제대로 된 가을이라고 말할 수 있을텐데요 읍성 안에는 코스모스를 비롯한 무궁화 등 다양한 꽃들이 피어있어 가을 분위기를 흠뻑 풍기고 있었습니다. 읍성 안쪽의 풍경은 바깥에서 바라보는 풍경과는 사뭇 다른데요 읍성 안쪽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시대로 이동한 듯한 느낌을 받기에 충분하였죠
 

 
해미읍성은 현재 (사)해미읍성 역사보존회가 주축이 되어 관리되어지고 있습니다. 해미읍성 역사보존회는 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되어 있기도 하는데요 지역내 고령자를 채용하여 지역 주민들이 스스로 역사자원을 가꾸고 발전시켜가고 있었습니다.
 

 
이번 추석명절 나들이를 해미읍성으로 선택한 이유는 바로 읍성 안에 펼쳐진 넓은 잔디밭 때문입니다. 농촌에 살고있지만 사실 세살짜리 아이가 뛰어 놀만한 '안전한' 공간을 찾기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자동차도 없고 아이가 넘어져도 다치지 않는 그런 조건을 해미읍성은 충분히 만족시키고 있었는데요 이 때문에 많은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찾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죠
 

 
해미읍성에서는 다양한 즐길거리를 볼 수 있었습니다. 추석 때가 아니더라도 이렇게 마차체험을 비롯하여 전통공연, 공예체험 등을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주말에는 서산시 농민들이 생산한 다양한 농산물과 특산품을 판매하는 장터가 열린다고 하는데요 이러한 직거래 장터를 통해 농민들은 제값을 받고 농산물을 판매하고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지역의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는 생각이 들었죠
 





 
지난 리우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궁사들은 양궁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를 석권했는데요 아무래도 한민족의 DNA에는 '활쏘기'라는 특기가 보편적으로 존재하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미읍성에서도 국궁 체험장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활시위를 당기시는 몇분을 보고 있노라면 처음 활쏘기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과녁을 제법 맞추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저의 '한민족 DNA 가설'이 맞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답니다.
 

 
읍성 안에는 몇몇 전통건축물이 복원되어 있습니다. 예전 읍성 안에는 원래 있던 전통 건축물들이 철거되어 그 자리에 해미초등학교와 우체국, 민가 등이 들어서 있었다고 합니다. 1973년부터 복원사업을 진행하여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고 하더군요. 본래 해미읍성의 규모는 동서남의 3대문이 있었고 옹성이 2개소, 객사 2동, 포루 2동, 동헌 1동, 수상각 1개소, 신당원 1개소 등 그 규모가 상당하였다고 하는데요 앞으로 꾸준히 복원작업이 진행되어 옛 모습을 되찾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오는 10월 7일, 이곳 해미읍성에서는 열다섯번째를 맞는 해미읍성 역사체험축제가 열릴 예정입니다. [해미읍성 600년 시간여행 '조선시대 판이 열린다']라는 타이틀이 붙은 이번 축제에서는 태종대왕 행렬 및 강무, 관아 마당극, 국악 한마당, 어린이 인형극 등 공연과 함께 각 마당별로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청명한 가을~!! 가족들과 함께 해미읍성으로 나들이 가보시는건 어떠실까요?

해미읍성 역사체험축제 홈페이지 바로가기 www.haemife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