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 <양송이 마을 회관 방문>

소비자의 생산 참여를 추구하는 쓰임의 올해 목표는 이웃을 위한 공예품을 만드는 것입니다. 각기 다른 곳에서 살던 우리는 한국전통문화대학교 학생으로서 부여에서 처음 만났고,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소중한 관계를 만들어준 부여 지역사회에 어떻게 보답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며, 올해의 전시 목표를 이웃을 위한 공예로 선정하였습니다. 여러 회의 끝에 부여의 거점이 되는 곳들을 선정해서 부여 사람들을 위한 공예품을 만들어 보기로 결정했습니다. 
 

부여의 카페, 게스트하우스, 절, 마을회관, 학교기숙사를 선정하여 그곳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어떤 물건이 필요한지, 어떤 형태를 원하는지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 중 한 곳인 양송이 마을의 마을회관은 마을 어르신들이 항상 모여 계신 곳으로써, 마을 어르신들이 이 곳에서 생활하시면서 어떤 공예품을 필요로 하시는지 방문하여 알아보았습니다.  어르신들은 이곳에서 간단한 식사도 하시고 오락거리로는 윷놀이를 즐겨 하셨는데, 우리는 어르신들을 위한 식기와 윷놀이 세트, 그리고 목침를 제작하기로 정했습니다. 현장 사진을 찍고 어떤 음식을  주로 드시며 어떤 식기가 필요하실지, 윷놀이를 하실 때 어떤 윷과 판의 형태가 어르신들이 즐기기에 좋을지, 목침은 어느정도의 크기를 사용하시는지 생각해가며 제작에 임했습니다. 
 

소비자의 생각을 최대한 잘 담아내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기 때문에 어르신 한분한분의 말씀을 귀 기울여 듣고 어떤 형태로 사물을 만들어 낼지 면밀히 관찰한 후 돌아왔습니다.

7/17  <작품사진 촬영 및 회의>

낮에는 작가들이 각자의 결과물을 가지고 만나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사진실에서 작품사진 촬영을 하였습니다. 카페 하품의 컵, 게스트 하우스 집의 침구류, 조왕사의 불기와 제기, 절방석, 향꽂이. 그리고 양송이 마을회관의 식기와 윷놀이세트, 목침. 기숙사의 침대가리개와 침대용 옷걸이가 그 결과물이었습니다. 저녁에는 모두 모여 영상 콘티에 대한 아이디어를 나누고 전시구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7/29 <전시구성 회의>

전시 구성에 대한 회의를 진행하였습니다. 전시 이미지를 구체화 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하였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모여 함께 일한다는 것은 큰 즐거움도 주지만 그에 따른 어려움도 있습니다. 각자의 작업 방식이 다르고 공예에 대한 생각도 미세하게 모두 다릅니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모여 그런 모든 생각들을 조율하며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서로가 소중하고 서로의 모든 의견을 존중합니다.  

다른 팀에서 일해 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이러한 팀으로서의 작업 과정과 생각의 조율은 너무나 특별한 경험입니다. 좋은 생각들이 모여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 내고, 더 나은 방향을 향해 끊임없이 고민합니다. 청년들의 건설적인 생각과 진취적인 행동력이, 우리가 우리 안에서 좋은 인연을 만들어 냈듯이 우리로 하여금 다른 좋은 인연을 불러오기를 기대합니다.


3. 향후 활동 계획

쓰임은 전시 공간을 구상 중에 있습니다. 우리가 부여의 이웃들과 소통하여 만들어낸 공예품으로 공간을 채우고 그 공간을 앞으로도 ‘쓰임’ 이 있는 공간으로 만들려 합니다. 그런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전시 공간을 구체적으로 스케치 하고 어떻게 우리의 이야기를 전시로써 풀어낼지에 대한 많은 고민이 필요합니다. 다들 전시를 처음부터 계획하고 우리 손으로 하나하나 꾸려가는게 어렵고 생소하지만, 차근차근 몰랐던 것을 배우며 즐겁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건설 업체와 협의하고 전시 포스터 자료를 찾으며 전시장 내부의 전사나 스토리텔링은 어떻게 할지 구상 중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