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소리 마을에 첫 전파… 입맛 없을때 짭쪼름한 꽈리고추 찜 어때요?
충남에서 꽈리고추가 가장 많이 생산되는 곳은 당진이다.
그런데 당진의 꽈리고추는 단순히 충남 최대 주산지가 아니라 전국 최대인 24%를 차지한다.
아울러 당진 꽈리고추는 당진시 지자체 브랜드인 <해나루>로 육성되고 있을뿐만 아니라 해나루쌀, 간재미회 등과 함께 당진8미(味)로도 등재되어 있어 보호 생산되고 있다.
생산규모 전국 최대인 24%라는 수치는 당진시 전체 규모로 보면 1250여농가가 126㏊에서 연간 3600t의 꽈리고추를 수확하는 양이다. 연간 매출액이 100억원 정도에 이른다.
품질도 서울 가락시장 점유율이 절반에 이를 정도로 호평을 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충남 당진군 면천면 사기소리는 ‘꽈리고추 마을’로 불린다. 1950년대 중반 서울에서 공무원 생활을 하다 낙향한 이순풍씨가 꽈리고추를 이 마을에 처음 전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진 꽈리고추는 이미 6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 작목이다.
당진 꽈리고추의 특징이라며 비타민A와 비타민C 그리고 무기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고 서울 가락동 농산물 도매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있다.
질기지 않고, 아삭거리고, 매운맛이 덜하고, 진한 녹색을 띠어 상품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덕분에 사기소리 주민들이 재배하는 꽈리고추의 단위면적당 매출규모는 1평당 5만원 안팎이다. 이는 쌀농사가 1평당 3500원인 것과 비교하면 15배나 되는 액수다.
취재를 도와주신 이 마을 홍영표 작목반장님이 이날 꽈리고추를 수확하는 농가 한곳을 소개시켜 주셔서 찾아갔는데 길가 비닐하우스가 12동이나 늘어서 있었다.
면적으로는 자그만치 2400평.
꽈리고추가 수정이 되기 위해서는 20℃이상 기온과 바람 등에 위한 수분의 매개가 필요하다. 그러나 꽈리고추는 2월이 정식시기로 타작목에 비해 빠른 편이므로 지속적인 가온이 필요하고, 이에따라 환기가 어려워 수정률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정벌을 투입해 수정을 도와 고추의 기형화나 낙화 등을 줄여 꽈리고추의 수확량을 늘리는데도 큰 도움을 받는다.
꿀벌이 고마운 존재인 셈이다.
그런 장점을 활용하기 위해 당진에서는 금년에만 31농가를 시범사업 대상자로 선정해 10㏊ 면적에 수정벌 약 200통을 입식했다고 한다.
이것이 오늘 만나는 당진8미에 드는 명품 꽈리고추다.
꽈리고추는 ‘꽈리’처럼 쪼글쪼글하게 생겨 이름이 붙여졌다고 전해진다. 멸치볶음에 많이 들어가고, 갈치조림과 찌개 등 각종 요리에 쓰이는데 오늘의 요리는 밑에서 소개하기로 하자.
당진시에서는 앞으로 꽈리고추 친환경 재배를 확대하기 위해 천적을 이용한 병충해 방제 노력을 더 기울일거라 한다.
또한 자연식물에서 추출한 클로렐라 같은 천연 미생물제재 같은 것을 농약 대신 살포해 병충해를 구제함으로써 당진 꽈리고추가 진정한 친환경 유기농 명품으로 거듭나게 할 거라 하니 기대가 크다.
자, 그럼 지금부터 폭염과 열대야에 지쳐 입맛 잃은 분들을 위해 당진8미 중 하나인 꽈리고추로 매콤 짭쪼름한 꽈리고추 찜을 한번 해볼까? 매콤한 맛으로 입맛을 돋우고 반찬 고민까지 덜 수 있는 이 요리는 10분 정도면 만들 수 있는 간단한 반찬이다.
그리고 진간장 2.5숟가락, 고춧가루 1.2숟가락, 다진파1숟가락, 다진마늘1숟가락, 요리당 0.5숟가락, 매실청 1숟가락, 참기름 0.5숟가락, 통깨 0.5숟가락 정도로 맛난 양념장을 만들어 준비한다.
씻어 놓은 꽈리고추에 밀가루 옷을 입히는데 그보다 찹쌀가루를 써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