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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몸이 허하다 싶으면, 붕장어 매운탕!

서해 붕장어 매운탕 여름철 몸보신과 남성 스태미너에 최고

2016.06.20(월) 14:40:16 | 이종섭 (이메일주소:dslskj55@hanmail.net
               	dslskj55@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어류 중 몸통이 긴 종류를 흔히 '장어(長魚)'라고 부른다. 말 그대로 몸이 뱀처럼 긴 물고기이다. 장어의 종류에는 주로 민물에 서식하는 뱀장어, 그리고 일본어로 일명 ‘아나고(穴子)’라 불리우는 붕장어, 장어탕으로 널리 유명한 ‘하모’ 갯장어, 술안주로 좋은 ‘꼼장어’ 먹장어, 바다의 거머리 칠성장어 등 나름 다양한 종류가 있다.
 
그 중에서도 비교적 값이 싸고 여름철 보양식으로 손꼽히는 것이 붕장어다.
대개 바닷가에서 ‘아나고’라고 부르는 이것은 일본식 이름이다. 모래 등 해저의 땅속을 뚫고 들어가서 산다고 해서 한문으로 ‘구멍 혈(穴)’자를 붙여 아나고(あなご)라고 부르는 것이다.
 
그런 장어는 보양과 남성들의 ‘그것’에 연관시켜 아주 인기가 높은 고단백 어류에 속한다. 그런데 우리가 잘 모르는 사실중 장어가 그것 말고 특히 단백질이 풍부하여 갑상선기능항진증에 좋다고 한다는 사실. 혹시 갑상선을 앓았거나 그런 질병에 걸렸던 분이 계시다면 이 사실을 염두에 두었으면 좋겠다.
 
붕장어, 한마디로 엄청 맛있다.
5, 6월 날씨가 8월 날씨같은 요즘이다. 뜨거운 폭염으로 우리 몸에 땀 나고 처지게 만드는 이때에 삼계탕뿐만 아니라 바다에서 나오는 장어로 몸보신 제대로 한번 해보자 싶어 당진 장고항으로 갔다.

장고항에 가면 예쁘고 낭만적인 포구를 볼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잘 지어놓은 수산물유통센터에서 반찬거리용 각종 어류들을 싸게 살수 있고, 특히 죽 늘어선 식당 안으로 들어가면 온갖 제철 해산물을 싸게 즐길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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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고항 포구는 고즈넉하고 낭만적이다.
방파제를 따라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을 항상 만날 수 있고, 갯벌에는 바닷일을 나갔다 왔거나 곧 출항할 어선들이 정박해 있다.
그리고 어느 항포구에서나 늘 만나는 반가운 친구, 등대도 오롯이 항구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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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고항에 있는 수산물 유통센터.
이 안에는 이곳 항포구 인근 바닷가에서 잡히는 각종 제철 해산물이 항상 넘쳐나고 활기차다.
봄 꽃게와 실치, 여름 해삼과 붕장어와 갑오징어, 가을 전어와 새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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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부부가 아침에 들어온 배에서 내린 해산물을 정리하고 있다.
한여름에 웬 긴팔 옷에 파카를? 어선을 타고 바다에 나가면 새벽녘엔 계절에 관계없이 무척 춥다고 한다. 그 복장 그대로 작업에 몰두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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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잡아 온 싱싱한 낙지.
당진, 태안, 서천, 서산 등 충남 서해의 낙지는 아주 유명하다. 교황이 방한해서 먹은 낙지 죽 역시 충남 서해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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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새우, 벌써 가을 대하철을 기다리게 만드는 비주얼. 이거 한 마리만 먹어도 배부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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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 도민리포터 기사에 포스팅 하게 될 주인공 붕장어 되시겠다.
물 속에서 힘차게 움직이는 몸놀림에서 벌써 강하고 센 힘이 느껴진다. 남성들이 좋아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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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어는 육식어류다. 자칫 실수로 손가락을 물릴 경우 잘릴수도 있을만큼 아주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장어탕을 시켜놓은 식당에서 양해를 구하고 장어 잡는 광경을 직접 보았는데 칼로 장어를 자르는 모습은 사진으로 올리기엔 좀...
그래서 이렇게 장어를 손질하기 전 힘 넘치는 모습만 보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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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바깥사장님이 장어를 손질해 잘게 토막을 내어 준비하는 동안에 안주인께서는 벌써 가스레인지 위에 깍둑썰기를 한 무와 된장국을 풀어 올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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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이 끓을때쯤 준비된 붕장어를 넣고 펄펄 끓이면서 다 익을때쯤 미나리와 대파, 고추를 준비해서 넣으면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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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장어탕 상차림이 준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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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가 끝난 붕장어탕에 팽이버섯을 조금 올려놓고 살짝 익혀서 이제 맛있게 먹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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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자로 푹 떠 본 붕장어 탕.
음... 향기가 그윽하다.
맛은 살짝 달착지근하고 칼칼하면서 강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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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툼하고 식감 좋은 붕장어 몸통.
해산물로 탕을 끓여 먹을때는 “뚝배기 속에서 바다가 끓는다”는 말을 곧잘 쓴다. 붕장어탕이 진정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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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르 끓는 탕의 이미지 덕분에 붕장어 매운탕은 ‘들끓는 정열의 바다’라고 불러도 좋겠다.
탕을 끓이는 냄비 안에서 붉은 바다의 노을이 번지고, 붕장어의 순살과 얼큰한 국물, 그리고 이미 넣은 미나리와 대파 등의 야채가 한데 엉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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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비 안에서 붕장어와 야채, 국물이 서로의 뜨거운 체온으로 몸부림치며 극한의 매운탕 맛을 내준다. 넉넉하고 풍요로운 충남 서해가 주는 고마운 식도락 여행이며 바다가 꿈틀거리며 주는 선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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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러나 붕장어 살코기와 국물을 몇 술 뜨다 보면 의외로 시원하고 담백하다.
원래 붕장어 구이를 하면 약간 느끼한 맛이 있기에 붕장어 탕도 그럴것이라는 선입견을 갖게 마련인데 의외로 그렇지 않다. 떠먹으면 떠먹을수록 비린내도 사라지고 오히려 구수한 맛이 돌고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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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행성인 붕장어는 모랫바닥 구멍에 몸통을 반쯤 숨긴 채 낮 시간을 보내다가, 밤이 이슥해지면 활동을 시작하면서 먹이사냥을 한다. 작은 물고기 등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는 포식어류 중 하나다. 그래서 붕장어가 영양이 풍부한 보양식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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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에 의하면 붕장어는 영양실조와 허약 체질에 좋고 각종 상처를 치료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일본 고대 의약서적에도 붕장어는 밤의 귀족으로 스태미나 향상에 최고라는 내용이 있을 정도라 한다.

비타민 A, 칼슘, 인, 철분 및 필수 아미노산 등 영양 성분이 풍부하다. 특히 여름철 보양식으로 즐겨먹는데, 여름을 이겨내는 음식으로 손색이 없는 식재료이다. 여름 붕장어에는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서, 성장기 아이들이나 몸이 허한 노약자들에게 유효한 음식일 뿐더러, 부부 금슬이 좋아진다는 속설이 있어 남성들에게도 아주 솔깃한 음식이다.
 
붉고 묵직한 색깔, 맵고 얼큰한 국물 속에 큼직하게 토막 낸 부드러운 살코기, 장어와 미나리(때로는 깻잎)를 듬뿍 넣어 끓인 탕의 향까지...
이렇게 넣고 먹었다면 붕장어 매운탕 제대로 한그릇 바운 것이다. 한 그릇 비우면 다음 한 끼 정도는 건너뛰어도 될 만큼 든든한 느낌까지...
 
마지막으로 붕장어 매운탕을 먹는 분들을 위한 꿀팁 하나.
붕장어는 꼬리까지 먹어야 한마리 제대로 먹은거라 한다. 이유는 필자도 모른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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