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피우는 독특한 목련… 천리포 수목원 '6월 꽃잔치'
▲ 천리포 수목원에 관광객들이 찾아와 관람전 해설사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다.
▲ 천리포 수목원 내 여름목련 4종의 위치도
▲ 수목원 연못
▲ 제일먼저 만나는 헨리 힉스. 흰 꽃을 소박하게 피웠다.
▲ 헨리 힉스 꽃
▲ 꽃을 피우기 직전 봉오리
▲ 꽃의 활착.
▲ 일명 민병갈 박사의 나무라고도 부르는 태산목 리틀잼.
▲ 태산목 리틀잼 꽃봉오리. 아쉽게도 이 꽃은 아직 만개 직전이었다.
태산목 ‘리틀 젬’(Magnolia grandiflora 'Little Gem')은 일명 민병갈 박사의 나무라고도 부른다.
민병갈 박사는 독일계 미국인으로서 한국인으로 귀화했는데 그가 천리포에 사비를 들여 땅을 사고 수목원을 만들었다는 것은 다 아는일이다. 우리나라 국가적으로 보면 참으로 위대한 자연유산을 남긴 분이다.
그는 한국에 들어와 한국은행의 고문으로 있던 미국인 정보장교였는데 그의 사후 그를 기리기 위해 천리포 수목원 연못 뒤편에 그의 업적을 담은 비문과 함께 흉상을 건립해 놓았다.
그 흉상 앞에 커다랗게 우뚝 서 있는 나무가 이 이틀젬이다.
태산목 ‘리틀 젬’은 일반적으로 말하는 태산목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다. 태산목의 씨앗을 심어 새로운 형태로 자라는 녀석을 선발한 품종이기 때문에 태산목의 특성을 일부 지니고 있지만 또 다른 면모를 지니고 있다.
태산목처럼 잎의 겉면은 가죽질의 짙은 녹색으로 윤기가 있고, 뒷면은 갈색의 보송보송한 짧은 털이 빽빽이 나 있으며 연꽃을 닮은 크림색에 가까운 흰 꽃이 좋은 향기를 지니고 있으나 전체적으로 잎의 크기나 수고가 태산목에 비해 작고, 무엇보다 개화시기가 훨씬 오래 간다.
천리포수목원에도 여름부터 피기 시작한 꽃이 찬바람이 불어오는 11월까지도 피어나 운이 좋으면 흰 눈 속에서 단아한 모습의 태산목 ‘리틀 젬’의 꽃을 볼 수도 있다.
이 나무가 천리포수목원에서 더 주목을 받는 이유는 바로 민병갈 설립자의 수목장이 거행된 나무이기 때문이다. 천리포수목원은 설립자 민병갈의 서거 10주년을 맞아 “내가 죽거든 묘를 쓰지 말라. 묘 쓸 자리에 나무 한 그루라도 더 심으라”며 나무 거름으로 뿌려달라고 한 그의 뜻을 받들어 비공개 지역에 있던 그의 묘를 수습하여 그가 생전에 좋아했던 목련 나무 아래 모셨다.
설립자의 수목장이 이루어진 태산목 ‘리틀 젬’은 천리포수목원의 가장 양지바른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이 나무는 1983년도 미국의 코로미코 농장에서 묘목 형태로 도입되어 온실에서 관리되다 묘포장으로 옮겨 길러져 지금의 자리에 식재되었다.
▲ 서부 버지니아 목련
▲ 하얗게 그 예쁨을 드러낸 서부 버지니아 목련
▲ 서부 버지니아 목련이 수줍게 입을 벌리고 있다.
▲ 일명 '탄소 통조림'으로 불리는 친환경 수종 튤립나무.
마지막 튤립나무는 공룡이 살았던 백악기 시대인 1억 1천만 년 전부터 살아왔다고 하며, 빙하시대에는 거의 절멸하였다고 한다. 학명은 그리스 합성어로 ‘백합꽃이 달리는 나무’라는 의미이다. 국내에서는 튤립나무, 백합나무라고 부르는데, 이름대로 튤립과 닮은 녹황색의 꽃이 아름답게 피는 나무이다.
구한말 고종 시절, 신작로라는 넓은 길에 식재된 우리나라 최초의 가로수 수종으로 국내 유입 직후에는 잘 자라지 않았다. 하지만 기후 온난화가 진행되면서 잘 자라기 시작했고, 현재 국내 수종 중 최고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저탄소 녹색성장 시대의 효자수종인 튤립(백합)나무는 한 그루의 나무가 연간 9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35명에게 필요한 산소를 공급해줄 수 있기 때문에 일명 ‘탄소통조림’이라고 불린다.
▲ 튤립나무 꽃이 연노랑과 분홍의 혼합 색으로 피어있다.
▲ 튤립나무 꽃의 자태
속성수인 튤립나무는 우리나라 전국에 식재가 가능하며, 양수로서 양지바른 곳에서 잘 자라지만 그늘진 곳에서도 잘 견딘다. 성목이 되면 30m까지 자리기 때문에 좁은 지역에서의 식재는 부적당하다. 공원의 녹음수, 독립수 및 가로수용으로 적합하며, 공해에 강하여 특히 공장지대의 조경용수로도 사용 가능하다.
이밖에 천리포수목원에는 지금 크고작은 야생화와 희귀목, 그리고 예쁜 자태를 뽐내는 꽃이 피어 짙은 향기를 발산하고 있어서 전국의 많은 관람객들이 찾고 있다.
▲ 붉은 수국
▲ 파란 수국
▲ 수목원 이동로를 화사하게 반겨주는 야생화
▲ 가녀린 이슬처럼 하늘하늘 피어있는 야생화
▲ 평화로운 수목원 연못과 수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