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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당진 아스파라거스 '귀족채소'가 된 이유

무농약 재배로 맛도 영양도 가격도 ‘왕’ … 농가 소득원 역할 톡톡

2016.06.13(월) 15:36:20 | 강석훈 (이메일주소:rkdtjrgns37@hanmail.net
               	rkdtjrgns3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시베리아로부터 아프리카의 남부에 이르는 지역이 원산지이며 우리나라에는 1970년대부터 유럽을 통해 들어온 것으로 알려진 아스파라거스.
로마 시대부터 미식가들은 이 채소를 귀족요리로 높이 평가해왔는데 줄기 끝부분은 통조림을 만들거나 샐러드로도 활용해 먹는다. 지금도 채소중에서 아주 비싼 값에 팔리는 채소다.
 
이게 뭔지 여전히 생소하게 느끼는 분들을 위해 팁을 드리자면 레스토랑에서 돈까스나 함박스테이크 등을 먹을때 살짝 데쳐서 접시에 함께 담겨져 나오는 길다란 줄기채소를 떠올려 보면 된다.
 
아스파라거스는 무기질이 풍부하고 아미노산의 일종인 아스파라긴이 많다. 아스파라긴산은 간장의 기능을 원활하게 하고 이뇨작용을 도우며 아스파라거스에 있는 비타민B1, B2는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기 때문에 피로물질이 쌓이는 것을 막아준다고 한다.

아스파라거스는 자연산 최음제라고 할 정도로 성욕 증진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하니 직접 시험(?)해 보고 싶은 분은 아스파라거스를 먹어 보시면 될듯 하다.

당진 아스파라거스 영농조합법인 비닐하우스

▲ 당진 아스파라거스 영농조합법인 비닐하우스


영농조합법인에서 함께 아스파라거스를 재배하고 있는 김기용 대표님.

▲ 영농조합법인에서 함께 아스파라거스를 재배하고 있는 김기용 대표님.


하우스 천장에 유해 곤충채집기인 포충기가 달려있다.

▲ 하우스 천장에 유해 곤충채집기인 포충기가 달려있다.


포충기 안에 유해곤충이 가득 잡혀있다.

▲ 포충기 안에 유해곤충이 가득 잡혀있다.


충남에서는 당진과 논산에서 아스파라거스를 많이 재배하는데 그중 당진에서는 농업기술센터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작목반을 구성해 정책적으로 생산을 돕고 있다.

당진시 아스파라거스 작목반은 1996년에 영농조합법인을 만들어 비닐하우스를 지어 놓고 2ha규모의 토지에서 20년 넘게 친환경 아스파라거스를 생산하고 있는데 현재는 7개 농가가 참여하고 있다. 
 
지금 1800평의 밭에 비닐하우스 6동을 지어 놓고 아스파라거스를 생산하고 있는 당진시아스파라거스영농조합법인 김기용 대표님 농가에서 아스파라거스의 모든 것을 취재했다.
 
김기용 대표는 10년전까지 벼농사를 주로 지었다고 한다. 하지만 출산인구가 줄어들고 식생활 습관이 바뀌면서 밥을 잘 안먹게 되어 쌀값이 영 ‘아니올시다’ 수준으로 반전되자 작목전환 고민을 하게 됐다고 한다.
그때 마침 눈에 들어온게 아스파라거스였다고 한다. 그후 농업기술센터의 지원을 받아 본격적으로 재배를 시작했고 지금의 1800평 규모에 이른거라고.
   

김기용 대표가 아스파라거스 주목을 손질하고 있다.

▲ 김기용 대표가 아스파라거스 주목을 손질하고 있다.


아스파라거스 밑둥을 잘라 발효액비로 만들어 친환경으로 재배한다.

▲ 아스파라거스 밑둥을 잘라 발효액비로 만들어 친환경으로 재배한다.


발효액비 저장 탱크

▲ 발효액비 저장 탱크


발효액비 표지펀

▲ 발효액비 표지판


아스파라거스는 식재후 수확이 일반 채소나 곡식과 약간 다르다.
일단 심은후 곧바로 수확하는게 아니라 식재후 3년후까지는 밑뿌리가 번지도록 기다려야 한다. 그 후부터 수확이 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빠르면 약4년쯤부터 대나무 뿌리가 흙 밑에서 번지듯 밑뿌리가 밭에 펼쳐질 이때 죽순처럼 올라온 이것을 전지가위로 잘라 낸다. 그것이 아스파라거스다.

첫 수확이 이뤄지고 그후부터는 특별히 손을 댈게 없이 봄에 죽순(대나무 순)이 올라오듯 하는 봄에 집중적으로 수확을 해서 10월까지 6개월간 수확을 계속하게 된다.
그중 봄철인 4~5월에 가장 많은 수확이 이뤄진다고.
 
아스파라거스의 수확량과 농가소득 규모가 궁금하다. 그것은 한마디로 정말 ‘괜찮다’라고 표현할수 있다.
보통의 경우 1평당 수확량이 3만원정도 나오는데 작목반원 7가구의 연간 생산량이 6톤이나 된다. 가격은 대력 1kg당 15000원 정도 하는데 4년전 최고가격으로는 3만3천원까지도 받아봤다고 한다. 전국적으로 아스파라거스 생산량이 무슨이유에선지 급감해서 당시 이게 금값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작년에도 2만4천원까지 받아보았다고 한다. 이정도면 아주 알찬 수확량이다.
워낙 친환경으로 재배하기 때문에 전국에서 인터넷 판매 수요가 충분하고 서울 가락동시장에 경매로 가거나 개인들의 주문이 끊임없이 들어온단다.
 

아스파라거스가 튼실하게 자라있다. 이 나무 밑에서 대나무 죽순처럼 올라오는 것을 4~10월까지 채취한다.

▲ 아스파라거스가 튼실하게 자라있다. 이 나무 밑에서 대나무 죽순처럼 올라오는 것을 4~10월까지 채취한다.


땅에서 알맞게 자라 올라온 아스파라거스

▲ 땅에서 알맞게 자라 올라온 아스파라거스


당진아스파라거스귀족채소가된이유 1


당진아스파라거스귀족채소가된이유 2


잘 자란 아스파라거스를 김기용 대표가 전지가위로 자르고 있다.

▲ 잘 자란 아스파라거스를 김기용 대표가 전지가위로 자르고 있다.


축분과 왕겨를 섞어 만든 친환경 퇴비. 그래서 화학 비료는 쓰지 않는다.

▲ 김기용 대표가 축분과 왕겨를 섞어 만든 친환경 퇴비를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화학 비료는 쓰지 않는다.


아스파라거스 영농조합 농민들 작물에 농약을 뿌리지 않기 위해 포충기(유해 해충을 잡는 기구)를 비닐하우스 천정 곳곳에 매달아 쓰고 있다.
 
또한 발효액비인 EM(유용 미생물)을 직접 만들어 뿌림으로써 농약은 전혀 살포하지 않고 친환경으로 아스파라거스를 재배해 전국에서 당진 제품을 최고로 쳐 준다.
그만큼 농작업의 일손이 많이 가고 많은 농민들의 땀방울을 필요로 한다.
 
땅의 지력(地力)을 높이기 위해서도 또한 화학 비료를 쓰지 않는다. 축분과 왕겨를 발효시킨 퇴비를 쓰기 때문에 땅이 항상 살아있고 영양분이 풍부하다. 여기서 아스파라거스가 쑥쑥 자라 올라온다.
 

수확한 아스파라거스

▲ 수확한 아스파라거스


밑둥을 자르고 난 부산물. 유용한 액비로 만들어 쓴다.

▲ 밑둥을 자르고 난 부산물. 유용한 액비로 만들어 쓴다.


아스파라거스 엑기스 상품

▲ 아스파라거스 엑기스 상품


아스파라거스 엑기스 상품 포장박스.

▲ 아스파라거스 엑기스 상품 포장박스.


아스파라거스를 수확하게 되면 상품으로 판매를 해야 하는데 그냥 내는게 아니라 일정한 크기로 잘라 상품의 균일성을 유지해 준다.
그 크기대로 기계가 잘라주는데 이때 잘라져 버리게 되는 밑둥이 생긴다. 하지만 이것을 버리지 않고 모아뒀다가 발효액비를 만들어 쓰는데 활용한다. 그러면 아주 훌륭한 친환경 액비가 되는 것이다.
 
영농조합에서는 아스파라거스 생물만 파는게 아니라 액즙으로 내어 발효액도 만들어 판매한다. 건강식으로 인기가 높다.
 
그렇다면 과연 채소중의 귀족이라 불리는 아스파라거스는 어떤 맛일까. 또한 요리로는 어떤게 있을까. 아스파라거스 죽부터 아스파라거스 달걀볶음밥, 아스파라거스 마늘볶음, 아스파라거스 피클, 아스파라거스 튀김, 아스파라거스 베이컨말이, 아스파라거스 스무디와 샌드위치, 아스파라거스 새우튀김 등 무궁무진 아주 다양하다.
 
그중 도민리포터가 손님 접대용으로 손색이 없으면서도 의외로 쉽고 간단한 아스파라거스 베이컨말이에 직접 도전을 해 보았다.
   

당진아스파라거스귀족채소가된이유 3


이게 가정으로 배달되는 당진의 1kg짜리 아스파라거스 인터넷 판매용 박스 1상자 제품이다.
 

당진아스파라거스귀족채소가된이유 4


마트에서 쉽게 구할수 있는 베이컨을 사다가 포장을 뜯어 준비한다.
 

당진아스파라거스귀족채소가된이유 5


그리고 끓는 물에 1~2분간 아스파라거스를 데쳐준다.
 

당진아스파라거스귀족채소가된이유 6


데친 아스파라거스는 절반만 토막을 내어 앞부분 위주로 잘라 둔 베이컨으로 돌돌 밀아준다. 멍석말이 하듯이. 그리고 잘 말아둔 베이컨이 풀리지 않도록 요지로 끼워 고정을 시켜준다.
 

당진아스파라거스귀족채소가된이유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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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른후 베이컨말이 아스파라거스를 올려 익힌다. 지글지글 순식간에 베이컨이 익으면서 붉게 변한다.
 

당진아스파라거스귀족채소가된이유 9


다 익은 아스파라거스를 접시에 담아보니 훌륭한 아스파라거스 베이컨말이 탄생이다.
 

당진아스파라거스귀족채소가된이유 10


여기에 개인의 식성에 따라 스테이크 소스를 뿌려 드시는 센스까지.
 

당진아스파라거스귀족채소가된이유 11


식사용으로도 좋고 소주 안주로도 좋은 단품요리가 뚝딱 만들어졌다. 하지만 주재료가 아스파라거스인만큼 이정도면 고급요리에 든다.
 
아스파라거스는 호르몬 분비를 왕성하게 해 주고 베타카로틴이 많아 피부 미용에 좋다고 한다. 단백질과 당질이 많고 비타민 A, B1, B2, C와 식이섬유가 풍부한데다 피를 맑게 하고 이뇨작용도 도와 약으로 쓸 목적으로 따로 재배하기도 할 정도란다.
집에서는 생아스파라거스를 물이나 요구르트와 당근을 함께 갈아서 1일 2~3회 주스처럼 마셔도 좋은 음료가 된다.
택배로 배달된 아스파라거스는 요리후 남을 경우 젖은 헝겊으로 밑 부분을 싸고 신문지에 말아서 냉장고에 넣어두면 오래 보관할수 있다.
 
맛도 모양도 가격도 ‘귀족’ 급인 무농약 당진 아스파라거스.
재배농가 영농조합법인 모든 분들 부농 일구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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