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선 첫 실전 투입돼 왜군을 격파한 날
오늘이 5월 29일. 그저 평범한 음력 5월의 끝자락이다.
하지만 시계를 424년 전으로 되돌려 보면 오늘이 보통 날이 아님을 알수 있다.
1592년(선조 25년) 5월 29일 바로 오늘, 경상남도 사천 앞바다에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처음으로 거북선을 출전시켜 왜군을 수장시킨 날이다.
대입시 공부를 하던 고교시절, 국사 선생님이 입이 닳도록 외우라고 가르쳐 주신 생생한 날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을 최초로 사용한 해전은?”
“사천 전투”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을 최초로 사용해서 해전을 치른 날은?”
“1592년(선조 25년) 5월 29일”
사실 이 날은 음력의 기록이다. 하지만 현대사를 기술함에 있어 음력과 양력 환산의 혼란을 피하기 위해 당시의 음력일을 오늘날의 양력으로 기록해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면 된다.
▲ 현충사 경내
그래서 어제 충무공의 그 날을 기억하기 위해 당시의 전황을 다시금 공부하며 나라사랑의 진정한 뜻을 새겨보고자 현충사에 다녀왔는데...
그런 어제는 또 일본이 공교롭게도 우리에게 도발을 했다.
지금 한국, 미국, 일본 등 6개 나라 해군이 참가해 남해에서 열리고 있는 ‘2016 서태평양 잠수함 탈출 및 구조훈련’이 열리고 있는데 여기에 우리 해군이 독도함을 투입시키자 일본이 그걸 트집잡아 훈련에 참가하지 않겠다며 빠져버린 것이다.
그렇잖아도 며칠전 일본 자위대 해상자위대 군함이 우리나라에 입항할때는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旭日旗)를 달고 진해 해군기지에 들어와 우리 국민들을 분노케 한 일본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독도함을 트집 잡아 어깃장을 놓고 있는 것을 보며 이번 5월 29일,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을 처음 전투에 투입해 수많은 왜군을 수장시킨 것을 상기해 보니 통쾌하기 그지 없었다.
사천전투에 관한 기사는 필자가 현충사에서 촬영한 전투관련 사진을 토대로 하였고 그 구체적인 내용은 현충사 사료와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그리고 한국어 위키백과사전을 바탕으로 하여 재구성해 보았다.
▲ 현충사 전시관에 있는 충무공의 전적지 지도.
주요 전투지에 관한 지역이 표시돼 있다. 그중 가운데 검은 동그라미로 표시한 부분이 사천전투를 벌인 지역이다.
▲ 거북선을 최초로 사용한 사천전투 위치도
▲ 충무공 함대의 주력 전투선이자 사천전투에서 최초로 실전 투입된 거북선
▲ 거북선 옆면도
▲ 거북선 내부 단면도
▲ 거북선과 판옥선(왼쪽 2척), 그리고 왜군의 전투선이었던 아다케부네와 세키부네(오른쪽 2척)
충무공이 5월 29일 거북선을 최초로 투입해 전투를 시작한 것은 크게 사천전투라 부르고 그 424년전 오늘부터 6월 1일까지 조선 수군은 왜군함선 13척을 격침시켰다.
이때 수장된 왜군의 숫자는 자그만치 2600여명이라 한다.
이 전투는 이순신 함대가 두 번째로 출전해 치른 해전이다. 함대 규모는 충무공이 이끄는 전라좌수영의 정예함선 23척과 원균이 이끄는 경상우수영의 함대 3척 등 총 26척이다.
이때 이순신 함대에 새로 투입된 전함 거북선이 승리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음은 말할 나위가 없다.
일본 수군은 이전에 치러진 조선 수군과의 해전에서 큰 타격을 받았음에도 서해안으로 진출하기 위해 계속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충무공 함대는 이러한 일본 수군을 공격하기 위해 5월 29일 노량으로 나가 사천 앞바다에서 경상우수영수군과 합류했다.
이어 해안선을 따라 사천 선창으로 도망치는 왜군 척후선 1척을 격침시킨 뒤, 계속 나아가 사천 포구에 이르렀다.
선창에는 왜군 대선 12척이 매어 있고, 선창 뒷산에는 왜군이 진을 치고 있었다. 이순신 함대가 접근하자 왜군은 완강히 저항하며 맞섰다. 마침 썰물 때라 전선을 포구에 댈 수 없어 아군 함대는 작전상 후퇴하며 적군 일부를 먼 바다로 유인하였다.
이때 아군 함선을 추격해 따라온 왜선이 아군의 대형 전함인 판옥선이 활동하기에 유리한 해역까지 따라오자, 이순신 함대는 갑자기 뱃머리를 돌려 다시 왜군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최전방 돌격선의 임무는 거북선이 맡았다. 충무공은 아군 주력선인 판옥선보다 먼저 거북선을 적진에 들여보내 천자, 지자, 현자, 황자총통과 각종 함재 화포를 집중적으로 발사하였다.
이때 아군이 사용한 무기는 현재 현충사에 보관 전시되어 있다.
▲ 왜군의 조총을 살펴보는 관람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