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과로 '하하호호' 웃음 넘치는 행복한 농촌, 행복한 노년
누군가의 노력으로 기업이 만들어지고, 그 기업은 적게는 몇 명, 많게는 수천명까지도 먹여살리는 역할을 한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직원과 그 가족들까지 먹여 살리는 것을 보면 그렇다. 그리고 이건 국내 또는 기업 뿐만 아니라 특정한 어떤 발명품이나 신기술도 마찬가지다.
▲ 올미매실 영농조합법인
▲ 방송에도 나갔고
▲ 한과를 만드는 농산물은 이렇게 샘플로 담아 보관하며 농산물 생산의 안전성과 책임감을 부여한다.
▲ 조합원 할머니들이 한과를 만들기 위해 분주히 일하고 계시다.
▲ 이거, 옛날에는 제삿상에 올릴 약과를 이렇게 직접 집에서 틀을 이용해 어머니들이 만들었다.
▲ 한과용 흑임자. 전부 다 올미의 농민들이 재배한 것이다.
▲ 한과 제조용 콩
▲ 깨강정을 만들 흑임자를 주무르며 치대는 모습.
충남 당진에 한과를 만드는 올미매실 영농조합법인이 그렇다.
이곳에 가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런 경우가 딱 맞는 곳이었다. 왜냐하면 한명의 ‘열정 마인드’를 가진 사람 덕분에 매실한과를 만들어 큰 소득을 올릴뿐만 아니라 지역민들의 소득창출에도 기여하고, 연로하신 농촌 어르신들의 일자리도 만들고, 지역내에서 생산되는 각종 농산물을 소비해 줌은 물론, 도시의 체험객들을 사시사철 불러들여 마을을 늘 생기있는 곳으로 재탄생시켰기 때문이다.
오늘날 올미매실 한과가 있기까지는 김금순 대표의 노력이 결정적이었다.
연세가 67세이신 할머니.
서울에서 대기업을 다니다 퇴직한 뒤 지난 2008년도에 남편과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2년 후 특유의 붙임성 있는 성격 덕분에 곧바로 부녀회장을 맡았는데 이때 홀몸 어르신과 불우이웃을 위한 봉사에 필요한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한과를 팔기 시작했다.
그게 결정적 계기가 되어 사업으로 이어졌다. 도시에서 살림할 때는 그저 농산물이든 무엇이든 싸게 사려고 했고, 값을 깎으려고만 했는데 막상 농촌 마을에 내려와 보니 마을에서 생산하는 질 좋은 농산물이 제값을 못받을 뿐더러 수확시기나 출하량을 못맞춰 손해보고 파는 일도 허다한 것을 보고 궁리를 했다.
“어떻게 하면 이분들의 농가소득을 올리고, 나이들어 가는 농촌 노인들에게 일거리를 만들어 드릴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던 중 전통적으로 한과 만드는 솜씨는 다들 있다는 것을 깨닫고 그 길로 아예 강원도에 있는 한과의 권위자 김규흔 선생을 만나러 가서 김금순 대표, 이윤덕 공장장, 유희숙 총무 3명이 한과 만드는 법을 정식으로 배워 왔다는 것이다.
특히 올미마을 하천에는 주민들이 공동 관리하는 많은 매실나무가 있었는데 그것을 활용하기로 하고 나니 모든 조건이 갖춰졌던 것이다.
▲ 도시에서 온 어린학생들이 체험에 열중하고 있다.
▲ 너도나도 사이좋게"
▲ "자, 이건 이랗게..."
▲ 신나고 재미있게
▲ 달콤한 조청 묻히기... "아, 맛있겠다"
▲ "흡, 이맛이얌"
▲ "이거 한번 먹어보세요"
▲ 한과체험, 완전 삼매경이다.
시작이 반이라 했던가.
그렇게 첫 발을 디딘 백석올미는 한과로 유명한 고장이 됐고 지금은 전국에서 다 알려진 한과의 마을로 통한다.
현재 백석올미 영농조합은 조합원 90%가 여성이고 평균 나이가 76세다. 한마디로 할머니들이 주축을 이룬 ‘경로당 조합법인’이다.
2012년 처음 나이 여든에 가까워 오는 33명의 할머니들이 200만원씩의 출자금을 모아 시작한 이 마을 기업은 첫해 매출이 겨우 800만원이었다. 그런데 2015년도에는 매출이 3억80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할머니들이 사업을 시작할 때만해도 마을 사람이나 할머니 자신들조차 생각지 못했던 성공을 일궈낸 것이다.
돈만 많이 번 게 아니다. 마을은 행정안전부 지정 충남 마을기업과 전국 최우수 마을기업으로 선정됐다. 2014년도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6차산업분야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올미는 한과를 만들어 번 돈으로 땅을 사서 거기에 매실조청 공장 겸 체험장을 지었다.
조합원들의 밭도 만들어서 사람별 특성에 맞춰 농사짓는 팀, 한과 만드는 팀으로 나눠서 분업화도 이뤄냈다.
할머니들 중 6명은 왼종일 근무, 12명은 일주일에 20시간 근무를 하는 식으로 교대한다.
그리고 밭일을 하시는 분들은 한과에 들어가는 참깨와 들깨 농사를 짓는다. 전부다 내 땅에서 재배한 청정한 농산물로 직접 한과를 만들어 내니 그동안 헐값으로 팔려 나갔던 참깨나 검은깨가 이제 제대로 대접을 받게 되고 이것은 백석올미 한과의 원가절감을 이뤄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농사 지으시는 분들도 안정적인 판매처가 생긴 1석 2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제품 자체도 자연스레 100% 국산 우리 농산물로만 매실한과를 만들고 있다. 중국산 농산물이 범람하는 요즘 마을에서 생산되는 깨와 쌀, 콩 같은 재료를 활용하니 이보다 안전한 제품은 없다.
▲ 올미한과 포장 완제품
▲ 이거 한접시, 화학성분 듬뿍 들어간 시중의 과자류와는 비교가 안되는 천연재료 웰빙한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