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름 가득한 여름이 다가오고 있는 논산 개태사를 찾았습니다.
논산 8경 중 6경인 개태사는 고려 태조 13년에 고려 건국을 기념하기 위해 창건한 사찰로
병풍처럼 생긴 천호산 자락에 하늘의 보호를 받고 있는 절로 '개태'는
태평의 시대를 연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개태사에는 탐스러운 수국 꽃이 활짝 피어 봄의 활기를 더해주었고
개태사 너머의 천호산은 파란 하늘과 더불어 신록이 무르익어 더할 나위 없이
싱그럽고 참 상쾌해 보였습니다.
개태사에는 형형색색의 연등이 화려하게 수놓여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통일신라시대 때 경문왕 6년에 처음으로 연등 행사를 거행했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 연등은 부처님께 공양하는 방법 중 하나로 번뇌로 가득한 어두운 세계를
부처님의 지혜로 밝게 비춘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개태사의 오층석탑은 부처의 진신사리를 봉치하기 위해 건립된 석조물로
오래된 세월의 깊이만큼 현재에는 기단부는 대부분 결실된 채 탑신부와 상륜 일부만이 남아
금당과 더불어 경내의 중앙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리고 개태사 마당 한쪽의 나무 그늘아래에서 염주를 두르고 가부좌를 하고 있는
부처님의 모습이 꽤나 여유로워 보였습니다.
현판이 걸려있는데 왕건은 후백제를 무찌르고 후삼국을 통일한 기념으로 개태사를 세워서인지
다른 부처의 모습과 달리 굳게 다문 입술 등을 통해 용맹한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개태사 한쪽에는 어진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어진전은 '임금의 초상화를 모신 곳' 이라는 뜻으로 처음 개태사가 창건했을 당시에는
태조 왕건의 어진이 이곳에 모셔져 있었다고 전해지는데 현재에는 이 곳에
태조 왕건의 영정사진과 의복 옥대를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