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하면 '꽃'이 가장 먼저 떠오르곤 합니다. 봄 꽃만큼이나 화사한 것들이 논산에는 참 많습니다.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는 탑정호는 물론 벚꽃길을 따라 이어지는 백제군사박물관과 논산의 명재고택 등이 바로 그 곳입니다. 봄에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여름에는 배롱나무가, 가을에는 지는 낙엽이 멋스럽고 겨울에는 설경으로 방문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명재고택은 일년 사계절 언제 찾아도 좋은 곳입니다.
명재고택 바로 옆에는 공자와 여러 성현께 제사를 지내고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위해 나라에서 세운 교육기관인 노성향교를 볼 수 있습니다.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74호로 지정되어 있는 이 곳은 현재도 봄, 가을마다 석전을 봉행하며 초하루, 보름에는 분향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 바로 앞에는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는 자연의 큰 이치를 담아 그 이름도 '방지원도(方池圓島)' 라고 불리는 작은 연못을 볼 수 있습니다. 네모난 연못 윗쪽에 둥그런 섬 하나를 두고 배롱나무 두어그루를 심어둔 이 연못 둘레로는 벚꽃이 활짝 피어있고 작은 섬에는 노오란 개나리가 만개하였습니다.
꽃이 핀 연못을 따라 걷다보니 숙종 때 소론의 지도자였던 윤증선생의 숨결이 느껴지는 듯 했습니다. 그 옛날에 지어진 고택이 지금까지 이렇게 잘 보존되어 봄이면 꽃을 피우고 여름이면 푸르름이 가득해 아직까지도 많은 이들이 찾게 되는 곳이 되었다는 게 참 신기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딜 찾아도 너무 좋은 계절이기만 한 이 봄, 이번 주말에는 사랑하는 이와 함께 봄 나들이에 나서 행복한 추억을 만드시길 바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