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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사는 마을학교에서 한을 풀었습니다

인지면 애정2리 마을회관서 '마을학교 졸업식' 열려

2016.04.01(금) 10:53:29 | 충남농어민신문 (이메일주소:sjk6683315@naver.com
               	sjk6683315@naver.com)

 

김옥희 할머니가 답사를 하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 김옥희 할머니가 답사를 하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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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3시 인지면 애정2리 마을회관에서 '마을학교 졸업식'이 열렸다.

이날 졸업식은 이완섭 시장, 이규선 면장, 장인희 평생교육지원과장을 비롯한 이장, 졸업생,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마을학교 졸업식은 학령기 동안 빈곤, 건강, 성차별 등의 문제로 기초교육을 받을 기회를 놓친 비문해 성인을 대상으로 최소한의 국민기초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된 것으로, 성인문해교육에 대한 제도적 지원으로 비문해자의 기초 학습권 보장, 비문해자의 기초적인 의사소통능력 향상으로 삶의 활력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1마을 1학습 체제 구축으로 지역경쟁력 향상 및 평생학습 분위기 확산, 공공 시설물의 효율적인 활용과 마을회관 이미지 제고에 관한 취지로 마련됐다.

이번 졸업식은 졸업장 수여, 시장 인사, 강사 인사, 졸업생 대표 답사, 졸업식 노래 순으로 진행됐으며, 졸업생 가족과 마을주민이 함께해 한층 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펼쳐졌다.

특히 졸업생 12명은 4년 1개월 동안 한글을 쓰고, 소리 내어 읽으며 매주 반복적인 시험을 통해 맞춤법, 띄어쓰기 등 꾸준한 노력을 통해 이 같은 졸업식을 갖게 됐다.

마을학교 교사 김영희 씨는 강사 인사를 통해 "그동안 어머님들이 질책과 꾸중에도 표정하나 안 변하시고 묵묵히 따라 준데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라며 "이제는 여러 어머님들이 편지도 쓰고, 버스도 타고 하는 모습을 뵐 때 너무나 보람되고 가슴이 뭉클해진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김 강사는 "특히 공부하는 동안 김옥희 반장님이 먹을 것도 챙겨주시고 따뜻한 말과 함께 보듬어 주시면서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하면서 김옥희 반장에게 예쁜 목걸이를 선물하며 울먹여 참석한 마을주민의 가슴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졸업생 대표인 김옥희 반장은 답사를 통해 "오늘 제가 여기 있기까지 큰 도움을 주신 시장님, 면장님께 감사를 드린다"면서 "특히 선생님께서 너무 열심히 가르쳐 주셔서 까막눈이던 제가 환한 세상을 볼 수 있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또 김 반장은 "4년 1개월 동안 같이 공부하신 우리 동기님들도 열심히 공부를 하셨다. 앞으로는 이것을 바탕으로 편지도 쓰고, 버스도 타고, 여행도 즐기며 행복한 삶을 누리자"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규선 면장은 "4년 1개월 동안 애정2리 어머님들이 한글공부를 하시느라 고생이 많으셨다. 배운 한글로 멋지고 추억에 남는 여행도 다니시면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완섭 시장은 "그동안 공부를 하시느라 고생하셨다. 이제는 혼자 편지도 쓰고, 이름도 쓰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자랑스럽다"며 "특히 배우지 않는 사람이 노인이고, 배우는 사람이 청년이다. 이번 한글학교를 통해 삶이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무엇보다 어르신들의 건강이 우선이다. 항시 운동하고 체력관리를 잘해 백세인생에 도전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한편, 졸업식이 끝나고 마을에서 준비한 케이크 앞에서 졸업생들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기념촬영도 하고 즐거운 한 때를 보냈으며, 앞으로 중학교에 입학할 부푼 꿈을 꿨다.

특히 그동안 공부를 같이 한 동무들과 교사들이 부둥켜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 가족과 마을주민도 눈시울을 적셔 기억에 남는 졸업식이 됐다.

서산 관내 마을학교는 2006년 10월에 시작해 마을학교 초등과정 40개교 720명, 초등학교 인정 거점학교 2개교 47명, 예비중학과정 4개교 77명 등 46개교 844명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현재 73개교 866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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