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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를 잃은 교권 이대로 좋은가

의원시론 - 유익환부의장, 교육위원회, 태안1

2016.02.17(수) 14:02:14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deun127@korea.kr
               	deun127@korea.kr)

날개를잃은교권이대로좋은가 1우리 사회에는 이른바 ‘3D 업종’이 있다. 힘들고(difficult), 더럽고(dirty), 위험한(danger) 업종을 일컫는 말이다.

하지만, 최근 교사라는 직업이 3D 업종으로 변모했다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린다. 왜 그럴까. 바로 교권(敎權)이 날개 없이 추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반평생 교직에 몸담은 한 지인(知人)을 만났다. 세상이 급변해서 모두들 자기 일이 예전보다 힘들다고 하지만, 교사가 체감하는 업무의 강도(强度)는 상상 이상이라고 했다.

1990년대까지도 교사는 존경의 대상이었다. 그림자도 밟으면 안 되는 줄로 알았다. 필자 역시 그랬다. 하지만 최근 교권 침해가 심각 수준을 넘어섰다고 한다.

교육부에 따르면 학생과 학부모에 의한 교권 침해는 2012년 7971건에서 2014년 1만5000여건으로 급증했다. 정부조차 문제의 근원과 책임 소재를 놓고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필자가 생각하는 가장 큰 원인은 인성(人性) 교육 부재 탓이다. 밥상머리 교육이 잘못되다 보니 사회교육과 학교교육도 무너지기 마련이다.

지난해 세계적인 교육기관 ‘바르키 GEMS(젬스) 재단’이 발표한 ‘교사 위상 지수’(Teacher Status Index 2015)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교사에 대한 학생들의 존경심이 경제협력개발기구(OCED) 회원국 중 최하위권(11%)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75%로 압도적인 1위였다.

이처럼 교사에 대한 존경심이 추락한 데는 경쟁 위주의 교육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나만 잘 먹고 잘 살면 된다’는 사회 풍토는 결국 교육의 질을 떨어뜨리고, 교사의 권위와 자존감마저 무너뜨렸다.

반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통계도 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고교생 18만명을 대상으로 장래 희망 직업을 조사한 결과, 남녀 모두 교사가 1순위로 나타났다. 많은 학생들이 교사를 꿈꾸면서도 교사의 위상은 짓밟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인 셈이다.

그렇다면 교사 본인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교사가 된 것을 후회하는 비율이 OECD 34개국 중에서 한국이 1위(20.1%), 다시 직업을 선택한다면 교사가 되고 싶지 않다고 한 비율이 3위(36.5%)로 나타났다.

사실 ‘교권’하면 교사들의 또 다른 권리행사 요구로 비춰질 수도 있다. 하지만 교권은 교원이 긍지를 갖고 교단에 설 수 있게 하는 사기진작의 수단이면서, 학생의 학습권 보장 및 학부모의 자녀교육권 실현을 위해서도 지켜져야 한다. 교권이 침해되면 일차적인 피해자는 교원이지만, 교원들의 교육력 저하는 결과적으로 학생과 학부모에게 피해가 되기 마련이다.

올 7월부터 전국의 학교에서는 인성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한다. 인성은 사람됨과 사람의 가치를 말하며, 인성교육은 인간으로서 가치와 목적을 찾는 교육이다. 교사들이 ‘스승’이라는 자존과 가치를 회복하고 교단에서 실천할 때, 아이들은 교사를 스승으로서 존경하고 따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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