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한 날씨가 계속된 주말 아산 외암민속마을로 나들이를 나섰습니다.
국가지정 중요민속자료 제236호로 지정된 아산 민속마을은 약 500여 년 전 부터 이 마을에 정착한 예안 이씨 일가 주민들이 그때 부터 현재까지도 이 곳에 살아가고 있는 곳입니다. 그렇기에 마을내에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음은 물론 저잣거리도 마련되어 있어 맛있는 먹거리와 함께 다양한 체험을 즐기며 마을 주민과 직접 소통이 가능한 곳이었습니다.
오랜만에 나서는 나들이 이기에 너무 기분이 설레였지만 늘 고향을 그리워 하며 살아가던 어른 세대에게는 유년의 추억을 떠오르게 하고 아이들에게는 부모님의 어린시절을 돌아볼 수 있는 곳이기에 이곳에서 보낸 하루가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는 곳이었습니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이정표를 볼 수 있습니다. 외암민속관과 국악공연장, 떡메치기 체험장도 있지만 반대편으로는 외암민속마을이 보여 민속마을을 먼저 돌아보기로 하고 여행길에 나섰습니다.
어린시절, 마을 입구에 가면 늘 볼 수 있던 장승도 볼 수 있었고 무엇보다 마을길의 초입부터 계속되던 돌담이 참 정겨웠습니다. 마치 어린시절의 그 옛길을 걷고 논길을 걷는 듯한 느긋한 기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래된 세월 만큼이나 집집마다 높게 자란 고목이 고택의 담장 밖으로 팔을 뻗어 마치 돌담 숲을 이루어 누구든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한참을 바라보게 했습니다.
또 길을 따라 걸으며 서민층, 중류층, 상류층 등 다양한 신분별 가옥형태도 볼 수 있고 그들 각자의 생활상이 고스란히 베어있는 디딜방아, 연자방아, 물레방아 등도 볼 수 있었습니다. 늘 책에서만 보았기에 모든 것들이 새로운 아이들에게는 정말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았습니다.
추수가 끝난 논에는 외로이 허수아비만이 홀로 서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 이 곳은 예안 이씨의 종손댁을 주변으로 실제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기에 마을 곳곳에서 사람들의 정겨운 흔적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냄새가 난다고 좋아하지 않을 된장이나 청국장이지만 장을 담그는 기본 재료가 되는 메주가 이렇게 한쪽 벽에 메어져 있는 모습이 어린 시절 시골에서만 보아오던 풍경이라 참 정겹게 느껴졌습니다.
아산 외암민속마을은 충청남도 아산시 송악면 외암민속길 5 에 위치해 있으며
이용시간은 평일 09:00~17:3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