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곳곳에는 과거 일제 강점기 시대의 아픔이 묻어있는 일본식 가옥이 남아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곳으로 군산 근대 문화거리와 포항 구룡포 근대문화거리, 통영 강구안 골목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강경에서도 근대문화코스로 일제 강점기의 흔적을 엿볼 수 있습니다.
 

강경 근대문화코스의 중심인 구 한일은행 강경지점이었던 강경역사관을 찾았습니다.

조선의 서해와 남해에 풍부한 물산이 만들어 낸 황포 돛배가 긴 여정을 마무리 했던 곳이 바로 강경입니다.
기록에 의하면 강경의 상권이 일본인들에게 넘어가기 시작한 시점은 1905년 쯤으로 1910년에는
강경의 거의 모든 상권이 일본인들에게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이때 강경에 모여든 일본인들은 자신들이 살아야 집을 짓고 건물을 세우며 아이들을 가르칠 학교를 세우면서 강경에 점차 근현대사 건물들이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상인들은 자금이 필요했고
그러한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한일은행이 서울과 부산에 이어 처음으로 강경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바로 그 때의 한일은행이 지금의 강경역사관이 되었습니다.
 

강경역사관에 들어서 방명록을 남긴 후 천천히 역사관을 돌아보았습니다.
역사관 입구 쪽으로는 연수동 한약방, 강경상고 교장관사, 강경침례교회, 옥녀봉 등 근대문화코스의
일본식 건물들에 대한 등록문화재 설명을 자세히 볼 수 있었습니다.
 

또 역사적으로도 의미있는 소중한 물건들을 시민들이 기증해 꾸며진 이 곳에는
강경지역의 근대 역사자료는 물론 근대 농기계류, 밀짚모자 제조기, 홀치기 집기 등 서민들의 생활과
관련 깊은 각종 도구가 수집되어 있습니다. 또 강경의 역사와 생활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사진들이 함께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지금은 낯선 물건들이지만 옛날에는 집에서나 농사를 지으며 꼭 필요했던 물건들
이었을 거라는 생각에 이런 귀한 물건들이 이렇게 잘 보존되어 전해 내려왔다는 게 참 신기했고
물건 하나 하나를 기증하는 그 손길들이 참 감사하게 느껴졌습니다.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파손된 부분이 있다면 잘 다듬고 정리가 되어 있으면 더욱 좋았을텐데
역사관 한쪽에 수북히 쌓여있는 모습도 있어서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또 강경역사관에서는 강경여행을 하는데 필요한 팜플렛과 근대문화코스 등이 나온
지도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한 때는 원산항과 함께 2대 포구로 불렸던 강경포구의 그 명성답게
근대역사의 발상지인 강경의 소중한 역사문화가 잘 계발되어 많은 이들이
근대 역사교육지와 여행지로 많이 찾게 되길 바래 보았습니다.


강경역사관은 충청남도 논산시 강경읍 계백로 167길 50에 위치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