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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동학군의 한이 서린 곳, 우금치

2016.02.05(금) 09:05:55 | 잎싹 (이메일주소:kji206@naver.com
               	kji206@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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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시청을 지나 부여방면으로 약 2km 정도 달리다보면 우금치 터널이 있습니다. 터널 100여미터 전, 우측으로 상왕산 원효사 이정표를 보고 위로 올라가면 우금치전적지 주차장이 있습니다. 우금치 고개는 과거 공주 남쪽의 관문역할을 하였으며 부여에서 공주로 들어오는 길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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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혁명군전적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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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금치는 동학군의 한이 서린 곳입니다. 조선 말기에 일어난 동학농민운동 당시 동학농민군과 관군과의 전투가 벌어진 곳으로 최후, 최대의 격전지(사적 387호)였습니다. 동학군의 넋을 기리기 위한 1973년에 세워진 동학혁명군전적비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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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대

1894년 탐관오리의 학정과 부패한 정치를 바로 잡기 위해 전봉준을 중심으로 동학혁명군은 공주점령을 위해 우금치를 공략하였습니다. 50여 차례 일본군과 관군 연합군과 접전을 벌렸으나 결국 전투는 실패로 끝나며 농민혁명도 막을 내렸습니다. 전봉준 등의 지도자들이 죽음과 체포를 당해 한이 서린 곳, 그날의 아우성이 모여 작은 돌탑과 봉화대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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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금치의 우금(牛禁)의 유래를 살펴보면 과거 이 고개에 도적이 많아 소를 몰고 넘어가면 소를 뺏기는 일이 잦아 밤에는 소를 몰고 가지 못하도록 금하였다는 유래가 있네요. 또 이 고개에서 금송아지가 나왔다고 '牛金峙(우금치)'라고 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어요. 전적비 옆으로 타이어를 쌓아 철사를 휘감은 조형물은 무슨 의미인지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우금치의 역사를 배경으로 생각한다면 어떤 느낌의 조형물인지 조금이나마 짐작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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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적비 뒤 우금치터널 위로 올라서면 탁 트인 고개마루가 있습니다. 멀리 거대한 대나무 조형물이 세워져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넘어간 사람형상의 조형물은 세월의 흔적이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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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3개의 조형물 중 하나는 올바로 세워져 있고 다른 두 개는 자연에 의해 넘어져 기대고 있는 모습입니다. 역광이라 조형물이 검게 나와 더 웅장하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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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하나는 반대편에 엎드려 있네요. 어떻게 보면 흉하게 보일 수 도 있으며 혼자 오면 을씨년스럽게 보일 수 도 있습니다. 그런데 또 다른 면으로 보면 자연과 함께 변해가는 모습에 의미를 둔 설치미술 작품을 보는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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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금티고개는 공주경찰서 두리봉 - 우금티고개 - 봉화대 에 이르는 공주대간길 중에 한곳입니다. 두리봉까지는 2.2km, 봉화대까지 7.8km 입니다. 이정표를 따라 등산을 하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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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로 옆에는 우금치를 넘어 농민해방 동학농민혁명 1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전국 농민회총 연맹에서 세운 장승들이 세워져 있습니다. 보통 장승은 천하지하대장군 등의 이름을 달고 있는데 이곳은 농민세상, 산림나눔모심 등 생소한 단어들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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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끝에 서 있는 당산나무는 오색리본이 달려 있어 누군가의 기도처로 사용됨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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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하늘 같이 구름까지 운치를 더하는 날, 고갯마루에 서성이는 바람은 동학군의 원혼이라도 어루만지는 듯 겨울 바람이 부드럽습니다. 가만히 걷다 보면 어느새 메마른 대지에 새순이 돋고 있어 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성급한 마음에 이 겨울이 다 가기전에 벌써 봄이 기다려집니다.


우금치 전적지 충청남도 공주시 금학동 3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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