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삼문 선생이 태어난 곳, 홍북면 노은리
2016.01.30(토) 22:34:28 | 길자(吉子)
(
azafarm@naver.com)
오늘 소개해 드릴 곳은 충남 홍성군 홍북면 노은리에 위치한 성삼문선생 유허지 입니다. 성삼문 선생은 수양대군이 조카 단종을 폐하고 왕위에 오르는 것에 반대한 사육신의 한 사람으로 세종 때 집현전의 학자로 훈민정음 창제에 크게 공헌하였습니다. 유허지란 "역사적 사실이 기록만 남아 있고, 그 장소에 유물, 문화재가 전혀 없는 곳"을 말하는데요 이곳 성삼문 선생 유허지는 그가 태어난 외가가 있던 곳이며 또한 그를 추모하기 위한 사당이 있던 곳이라고 합니다.
충청남도 기념물 제5호로 지정된 이곳에는 1745년도에 세워진 것으로 알려진 유허비(충남문화재자료 제164호)와 함께 노은단과 충문사 등 다양한 문화유적이 놓여져 있습니다. 예전 이 자리에는 노은서원이 위치하고 있었으나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에 의해 서원이 헐리고 말았다고 합니다.
유허지에는 현재 예전 노은서원에서 모시고 있던 사육신의 위폐를 묻은 '노은단'과 함께 성삼문 선생의 위패와 영정을 모신 충문사가 놓여져 있습니다. 이날 찾아간 유허지는 하얀 눈에 덮혀 신비롭고 고독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는데요 수백년이 지난 지금도 충절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성삼문 선생의 흔적들을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성산문 선생의 위패를 모신 충문사는 맞배지붕에 단청을 한 모양으로 매년 가을 이곳에서는 성삼문 선생을 비롯한 박팽년·유성원·유응부·이개·하위지 등 사육신의 절의를 기리는 추모제향이 매년 음력 10월 20일에 열린다고 합니다. 아직 추모제향을 보지는 못했지만 올해에는 제향이 있는 날에 이곳을 방문해 그 모습을 사진으로 담고 다시금 충남넷을 통해 소식을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 매죽헌 성삼문 선생의 위패와 영정
▲ 성삼문 선생 유허비
유허비는 그가 태어난 집터에 세운 비석으로. 비문은 송시열이1668년(현종 8)에 지었으나, 비석이 실제로 세워진 것은 1745년(영조 21년)이라고 합니다. 송시열의 비문은 "송자대전(宋子大全)"에도 ‘홍주성선생유허비(洪州成先生遺墟碑)’라는 글로 전해진다고 하는데요 현재 이 유허비는 충청남도문화재자료 제164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유허비에는 빼곡하게 글자가 적혀 있었는데요 현지 해설판에는 이 유허비에 대한 내용이 자세히 적혀있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궁금했는데요 나중에 시간내어 이 비문에 적힌 내용을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이곳은 노은단이라고 불리는 곳 입니다. 서원이 철폐될 당시 서원에 모시고 있던 위패를 한 곳에 모아 땅에 파 묻은 후 묘처럼 만든 곳인데요 높은 위치에 있는 이곳에 올라서면 성삼문선생 유허지가 위치한 한솔기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여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 노은단 위쪽에서 바라본 한솔기 마을
우리 주변에는 국보나 보물은 아니지만 우리 고장의 이야기를 품고 있는 문화재들이 곳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기념물이거나 문화재자료지만 그 곳에는 우리 선조들의 역사가 있고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재가 과거와 이어져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흔적들이 스며들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주말에는 우리 고장에 있는 이름 없는 문화재를 찾아보는건 어떠신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