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이름에도 들어가 있듯이 온양은 온천으로 유명하며 온양행궁이 있었던 곳이다.
온양온천역 앞 보도블럭에 새겨진 <온양별궁전도> 에도 나와 있듯이 궁궐 내부에는 온천탕을 두어
조선시대의 태조, 세조, 현종, 숙종, 영조 등의 왕들이 목욕을 즐기면서 병을 치료했던 곳이기도 하다.
 

시장입구에는 온양온천의 유래를 잘 알려주는 학의 동상과 족욕탕이 있다.
온양온천이 세상에 알려진 유래를 살펴보면 옛날에 절름발이 노파에게는 어렵게 얻은 아들이 혼처를 못구해 고심하다가 절을 찾아 열심히 불공을 드렸더니 어느 날 꿈속에 관세음보살이 나타났고 자신의 사연을 말하자 다음날 마을 앞 들판에 나가 학의 모양을 자세히 살펴보라고 했단다.

잠에서 깨어난 노파가 꿈속에서 알려준 장소를 찾아가보니 처음에는 절뚝거리는 학이 사흘 후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하늘로 날아가더란다. 노파가 학이 날아간 자리에 가보니 펄펄 끓는 물이 솟아나오고 있었는데 다리를 물 속에 넣으니 차츰 시원해지고 열흘 뒤 다리가 완치되었고 아들 또한 좋은 가문의 처녀와 혼인을 하여 행복하게 살았으며 그 후로 이 물에서 병을 고치겠다는 사람들이 점점 많이 찾게 되었단다.
 

조선시대의 왕이 지금이라도 행차를 할 것만 같은 온궁로라 새겨진 길을 따라가면 시장으로  이어진다.
 

요즘엔 계절과 상관없이 과일이나 채소를 흔하게 접하는 시대이지만 제철맞은 채소들을 전통시장에서 보니 더욱 반갑다. 한파라고 한지가 언젠데 벌써부터 냉이와 달래,씀바귀들이 선보이고 있다.
 

하긴 입춘이 머지 않았다.
겨우내 비바람을 잘 이겨낸 속살을 훤히 드러낸 봄동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겨울이 제철인 삼치를 비롯해 물메기, 아구, 명태와 같은 생선들도 한 자리에 함께 대기하고 있다.
 

건어물들도 한 켠을 차지하고 있기는 마찬가지.
 

그렇다고 우리네 식탁에서 흔하게 오르는 반찬이지만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먹거리인 콩나물과 두부 또한 한아름이다. 너무 반듯하지 않은 투박함과 정겨움이 있어 시장은 역시 이래서 좋다.
 

그리고 시장에 가면 간식을 먹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겨울 대표 간식인 호떡부터 어묵, 홍두깨로 직접 밀어서 썰어내는 온양온천시장의 명물 칼국수까지 보는 재미와 먹는 재미를 더한다.
 

게다가 가격까지 착하니 뜨끈한 국물에 몸이 풀리고 마음까지 훈훈해진다.
구정을 앞두고 있는 요즘이라 올 설 상차림은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는 것도 좋을듯 싶다.

아산 온양온천전통시장
충청남도 아산시 온천동 1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