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사는이야기

설경 속 장독이 장관인 명재고택

2016.01.23(토) 11:06:03 | 잎싹 (이메일주소:kji206@naver.com
               	kji206@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설경속장독이장관인명재고택 1


참 귀한 눈이다. 첫눈이 폭설 같이 내렸던 12월이 지나고 오랜만에 살포시 내린 눈에 기대를 품고 논산 명재 고택으로 달려갔다. 이른 아침에 갔는데도 일찌감치 고택의 부지런함을 엿볼 수 있었다. 곱게 빗자루의 움직임이 느껴지는 길은 찾아오는 이의 발걸음을 편안하게 맞이하였다. 

 

설경속장독이장관인명재고택 2


오늘 명재 고택에 달려간 건 고택의 건물보다 눈 덮인 수많은 장독대 풍경을 담기 위해서이다. 문화해설사의 집 앞,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사랑채 쪽으로 가는 게 아니라 서당이 있는 건물로 발걸음을 옮겼다.

 

설경속장독이장관인명재고택 3


눈이 많이 내리지 않아 살짝 아쉽긴 하지만 이른 아침이라 아직 녹지 않아 장독대에는 조금씩 눈이 묻어 있어 다행이다. 명재 고택의 장독대 풍경을 가장 잘 담을 수 있는 포인트는 이 언덕에 올라서 담는 것이다.

 

설경속장독이장관인명재고택 4


이미 나보다 더 부지런한 분들이 삼각대까지 놓고 명재고택 풍경을 담고 있었다. 그만큼 많은 분의 사진 명소가 된 명재고택이다. 1424 광각 하나만 끼워 왔기에 사진을 단순하게 담을 수 있어 오히려 욕심을 안 내어도 좋다.

 

설경속장독이장관인명재고택 5


눈 내린 다음 날의 청명함은 사진 담기 참 좋다. 하지만 오랜만에 전국적으로 기온이 뚝 떨어진 한파 예보가 있었던터라  아침 온도는 예사롭지 않은 듯 가죽장갑을 꼈는데도 금방 손끝이 저릴 정도로 추웠다. 여름에 저 평상에 앉아 있으면 정말 바람좋은 곳인데 지금은 바람한 점 없어도 얼른 사진 찍고 내려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추웠다.

 

설경속장독이장관인명재고택 6


300년 된 과학의 신비가 숨어있는 한옥이 아닌 수많은 장독대 때문에 전국의 사진작가들이 몰리는 명소가 되었다. 명재고택의 장맛은 조금 특별하다. 사랑채 앞에 있는 작은 샘이 있는데 이는 지금까지 장을 담글 때 사용한다. 샘 주변은 향나무가 심어져 나무 뿌리가 물을 정화해주는 기능이 있어 명재고택의 장맛을 더 뛰어나게 한다.

 

설경속장독이장관인명재고택 7


특히 명재 고택의 장맛은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파평윤씨 종갓집만의 씨간장, 즉 되매기장으로 제조하고 있다. '이 간장 한 숟가락이면 아픈 배가 나았다'라는 이야기가 전해진다니 기회가 되면 꼭 맛을 보고 싶다.

 

설경속장독이장관인명재고택 8

장독대를 한바퀴 돌아서 내려오면 우측에 사당이 있다. 그리고 장독대에서 보는 사랑채 풍경이 단연 압권이다.

 

설경속장독이장관인명재고택 9


윤증선생은 조선의 대학자로 인조7년부터 숙종(1629~1714)까지 일체의 벼슬은 누린적 없지만 모든 선비의 흠모의 대상이었던 백의정승 대우를 받으신 분이다. 명재 고택은 조선중기 상류층의 전형적인 양반가옥으로 뒤로는 노성산을 병풍삼아 ㅁ자형으로 행랑채와 사당, 안채가 있다. 사랑채 앞은 넓은 마당이 있으며 후손들이 감출 것 없이 살았음을 뜻하듯  담이 없는게 특징이다.

 

설경속장독이장관인명재고택 10


사랑채 앞에 유심히 보면 돌모양의 석가산이 있다. 축소된 금강산을 표현하고 있다. 사랑채는 많은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사랑채에 걸린 이은시사는 세속을 떠나 은둔하며 천시를 연구하는 집이라는 뜻과 움츠린 용이 승천하기 위해 때를 기다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디딤판 위에 도원인가 편액은 무릉도원, 신선세계를 뜻한다. 사랑채 4분합 들문으로 16:9 비율의 창문은 정말 300년 전 선조들의 과학적인 안목이 느껴져 감탄스럽다.

 

설경속장독이장관인명재고택 11


안채는 일반인들의 출입을 금하고 있다. 안채의 내외벽, 안채와 광채 사이의 공간의 바람길, 물길, 햇볕길을 느낄 수 있는 과학적인 설계를 엿볼 수 있다.

 

설경속장독이장관인명재고택 12


명재고택은 한옥체험과 숙박을 할 수 있다. 고택 바로 옆에는 노성향교, 궐리사가 있으며 근처에 이삼장군고택, 파평윤씨 노종파 문중서당인 종학당까지 둘러볼 수 있다.

 

설경속장독이장관인명재고택 13



명재고택 (구,윤증선생고택) 041-735-1215  충남 논산시 노성면 노성산성길 50




 
 

잎싹님의 다른 기사 보기

[잎싹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