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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대한민국 한지공예 '천년의 美' 지킴이

전경숙 작가, 2015 대한민국 한지대전 최고상 '대상' 수상

2016.01.21(목) 23:49:23 | 윤석천 (이메일주소:dj3637dh2927@hanmail.net
               	dj3637dh292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한지공예 '천년의 美',  대한민국 한지의 멋과 자랑을 대변 할 수 있는 표현이라 할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천년의 미란 이미 1600년전 백제시대 전후로도 이미 한지를 사용해왔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한지를 이용한 공예품으로는 오리, 아기신발, 기러기, 탈, 함지박, 반짇고리, 두꺼비, 목걸이, 화병, 항아리, 예단함, 장롱, 서랍, 열쇠고리, 스탠드, CD장, 쌀통, 항아리, 유물재현 등 무궁무진하다.
 
이런 전통공예를 계승 발전시켜 오시는 분들이 많은데 공주에서 오랫동안 한지공예를 하시면서 후학을 양성해 오신 전경숙 작가께서 작년에 <제15회 대한민국 한지대전>에서 최고상인 대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안았다.
 

공주 한옥마을에 자리잡고 있는 정경숙 작가의 한지공방

▲ 공주 한옥마을에 자리잡고 있는 전경숙 작가의 한지공방 '다올한지'

제15회 대한민국 한지대전 대상 상장(왼쪽)

▲ 제15회 대한민국 한지대전 대상 상장(왼쪽)
 

기타 다른 많은 상장들

▲ 기타 다른 많은 상장들

 

전경숙 작가가 대상을 받은 ‘옻칠 화조 이층농’

▲ 전경숙 작가가 대상을 받은 ‘옻칠 화조 이층농’

한지로 수놓은 각종 무늬

▲ 한지로 수놓은 각종 무늬


대한민국한지대전은 한지공예 경연대회 중에서는 국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한다. 이 대회 전통부문에 출품한 전경숙 작가의 한지공예는 종이를 잘라 하는 전지공예였다. 그리고 이 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은 ‘옻칠 화조 이층농’이었다.

옻칠 화조 이층농은 백송으로 제작했으며 연화, 새, 복숭아, 구름, 원앙, 해, 달 와당, 사슴 문양을 3배접 전지기법으로 표현했다. 특히 장롱은 안방가구라는 특징이 있는데 집 주인의 일상생활이 전부 이뤄지며 잠자리에 드는 장롱이라는 특수성에 맞게 부드럽고 섬세한 면을 표현한 것이 심사위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특히 이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전경숙 작가는 1년간 삭힌 찹쌀풀을 여러번 풀칠하여 마감했으며, 백동장석으로 완성하여 그 아름다움을 더했다.
 
한지공예는 종이를 가지고 하는 전통공예다.
한지 공예는 제작 기법에 따라 종이를 꼬아서 만드는 지승 공예, 종이 반죽을 사용하는 지호 공예, 종이를 재단해서 쓰는 전지 공예, 다양한 색지를 이용한 지화 공예로 나뉜다.
 
한지공예에 쓰는 종이를 붙이는 재료도 요즘의 딱풀이 아니다.
종이를 미세한 가루로 만든 후 찹쌀가루와 섞어 떡시루에 넣고 찌는데 다시 절구통에 넣고 찧어 탈 등 틀에 손으로 비벼 넣고 햇볕과 그늘에 말려 모형이 나오면 사포질을 한 후 색을 내고 마지막 마무리를 한다. 이때 콩, 콩기름, 송진, 백반, 잿물 등을 넣어 좀이 슬지 않고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한다.

지화 공예를 이용한 작품으로는 오리, 기러기, 탈, 함지막, 반짇고리, 두꺼비, 목걸이, 화병, 항아리, 예단함 등이 있다.
 

전경숙 작가가 한지공예를 하는 다올한지 공방 내부

▲ 전경숙 작가가 한지공예를 하는 다올한지 공방 내부

작픔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전경숙 작가

▲ 작픔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전경숙 작가

한올한올 심혈을 기울여...

▲ 한올한올 심혈을 기울여...


대한민국 한지대전은 한지를 통해 충청남도 한지공예의 명성을 드높게 해주신 전경숙 작가.
현재는 현재 공주시 웅진동 한옥마을 안에 있는 공방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계셔서 그곳에 찾아가 인터뷰를 하면서 한지에 관한 자세한 말씀을 들었다.
 
전경숙 작가가 한지를 접한 것은 충청남도의 도민들을 위한 프로그램 덕분이었다고 한다.
“원래 공주는 한지공예의 불모지나 다름없었어요. 그런 공주가 자치단체 차원에서 전통공예를 육성하고자 처음으로 충청남도역사박물관에서 한지공예 강좌를 개설했고, 저는 거기에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한지를 배운것입니다.” <전경숙 작가의 말씀>
 
전 작가가 그때 2008년도에 처음으로 접한 것은 닥종이인형이라 한다. 닥종이 인형부터 시작해 서서히 손이 익으면서 외연을 넓히기 시작했고 그 다음해부터 진정한 한지공예에 대해 본격적으로 눈을 뜨고 매달린 것이다.
시작이 반이라 했다. 일단 추력이 붙으니까 더 열심히 제대로 해 보자는 욕심이 생겨 그 길로 경기도 의정부 소재 신흥대학에까지 찾아가 한지공예 지도자 전문가과정으로 3년간 더 다녀 탄탄한 한지공예 실력을 쌓았다.
그리고 이내 전주 김혜미자 선생으로부터 한지 사사를 받아 전통공예의 정통 맥을 이어받게 됐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대회에 나가 상도 받았다.
 

전경숙 작가가 공예작품을 펼쳐보여주고 있다.

▲ 전경숙 작가가 공예작품을 펼쳐보여주고 있다.

공방에 전시돼있는 꼬마신발

▲ 공방에 전시돼있는 꼬마신발

공방에 전시돼있는 작은 인형들

▲ 공방에 전시돼있는 작은 인형들

한지공예 함

▲ 한지공예 함

또 다른 한지공예 신말. 앙증맞게 예쁘다.

▲ 또 다른 한지공예 신발. 앙증맞게 예쁘다.

작은 보석함

▲ 작은 보석함

어린이들이 좋아할 한지공예 인형들

▲ 어린이들이 좋아할 한지공예 인형들



여기서 잠깐 전경숙 작가를 가르친 김혜미자 선생이 누군지 짚고 갈 필요가 있다.
전주는 대한민국 한지의 본고장이자 총본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도시다. 김혜미자 선생은 한지전문가로서 고졸 출신으로 대학의 교수가 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분이다.
전주 기전여대 문화전통과 교수와 이 학교 평생교육원 원장을 역힘한 이분은 전국한지공예대전 심사위원장과 대한민국 현대전통공예공모전 심사위원, 대한민국 한지문화대전 심사위원 등을 역임한 한지의 대가다.

특히 지난 2007년도에 행정자치부에서는 대한민국 국새를 새로 만들었는데 그때 ‘인궤(국새 내함을 넣는 함, 국새 외함)’는 소병진씨라는 분이 담당했고, 김혜미자씨는 국새의장품분야의 ‘석(국새를 인상 위 복건에 놓을 때 까는 받침)’에 참여한 것으로도 아주 유명한 분이다.
전 작가에게 사사를 해준 분의 실력은 이정도면 더 이상 설명이 필요치 않을것 같다.
 
참고로 백제는 ‘닥나무’ 원료를 사용하는 제지법을 사용하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백제의 남쪽 지역은 기후가 '닥'을 재배하기에 적당한 곳으로 원료 조달에 문제가 없어 한지의 품질 또한 좋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종이의 수요 계층이 주로 돈 많은 귀족층이었을 것이므로 백제 제지의 중심지는 도읍 중심이었을 것으로 보고 아직기가 천자문과 논어 등을 일본에 전했을때 사용한 서적의 재질 역시 한지로 만들어진 종이 서적일 가능성이 높다.
중국 제지법이 백제로 전해진 것으로 추측되는 시기는 246년경이다.
이 시기 전쟁을 틈타 낙랑 변경에 사는 백성을 잡아왔고 그 백성에게서 제지술을 전승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작품을 설명해 주는 전경숙작가

▲ 작품을 설명해 주는 전경숙 작가

한지로 만든 예쁜 소품용 시계

▲ 한지로 만든 예쁜 소품용 시계

의류 등 사물함

▲ 의류 등 사물함

한지 악세사리

▲ 한지 악세사리


전경숙 작가는 과거에 불모지나 다름없는 공주지역에서 외부강사를 초빙해 자신이 배웠던 것을 아쉽게 생각해 결국 지금은 공주에서 한지체험과 함께 곳곳으로 외부 출강을 나가 후학들을 가르치는데도 열정을 쏟고 있다.

한옥마을 백제방 우리문화연구회에서 외국인 다문화가정 학생, 성인, 노인, 세종시 직원에 강의를 하는가 하면, 또한 공주도서관 어린이 대상으로 강의도 하고, 공주대학 동아리 강사 3년 활동, 충청남도 평생교육온통박람회에서 목걸이 재능기부 등 외부활동도 왕성하게 하고있다.
 
그렇게 꾸준히 한지공예에 대한 전통적인 맥을 후학들에게 전하기 위해 노력하며, 외국인이나 다문화가정, 어린학생들에게 기회가 될 때마다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합성섬유와 합성수지 제품이 온 집안을 뒤덮고 있는 현실에서 이렇게 친환경 전통소재로 살아 숨쉬는 천년의 예술을 계승 발전시켜 낸 한지가 오늘날 우리에게 아주 친근히고 소박한 전통의 아름다움을 선사해 주는 생활공예로 자리잡고 있는 것은 너무나 감사한 일이다.
 
많은 문화상품과 관광상품으로 만들어지고 있으며, 실용성과 장식미로 현대적인 아름다움과 함께 옛 생활문화의 정서와 전통미를 그대로 전해주고 있으니 말이다.
 
한지의 특장점을 열거해 보자면...
첫째, 한지는 질기고 수명이 오래가며 가볍고 비단처럼 부드럽다.
둘째, 자연 그대로의 빛깔뿐만 아니라 염색에 의한 다양한 색상의 조화가 아름답다.
셋째, 친환경적이고 항균성과 보온성이 뛰어나며 가볍고 방습, 온도 조절이 가능하다.
넷째 통풍성이 좋아 창호지로도 사용한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설명해 주시는 전경숙 작가.

▲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설명해 주시는 전경숙 작가.


전경숙 작가께 한지공예와 함께 공방 다올한지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 달라고 부탁드렸더니 “저희 한지는 왠지 고풍스럽고 언제 보아도 자연스레 마음이 편해지는 그런 공예입니다. 이런 전통 한지소재에, 자연스럽고 옛스러운 전통색채와 오감을 자극하는 현대적인 컬러를 섞어서, 틀과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일상에서 사용하기 편한 일상용품을 만들고자 합니다"라며 "그래서 사용하기 거북한 명품이 아닌 항상 옆에 두고 손때 묻는 물건이 되어 다음 세대에도 전해지는 한지 생활용품이 바로 한지입니다. 앞으로 그런 한지 공예품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고 말씀해 주셨다.
 
전경숙 작가처럼 돈이 되지 않는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배우고 익혀 우리의 소중한 전통공예의 맥을 이어 오시는 분들 덕분에 우리가 오늘날 진정한 <우리 것>을 보고 접할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분들이 앞으로 더 존경받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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