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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뉴스

“구기자 농사만큼은 누구보다도 자신 있지”

우리의 이웃 - 청양군 대치면 상갑리 명노학·김수환씨 부부

2016.01.21(목) 17:22:42 | 관리자 (이메일주소:ladysk@hanmail.net
               	ladysk@hanmail.net)

구기자농사만큼은누구보다도자신있지 1

▲ 하우스에는 지난 가을 따고 남은 구기자가 아직도 남아 말라있었다. 그리고 부부는 요즘도 가끔 들어가 순을 잘라주는 작업을 하고 있다.
 
오늘 만나볼 우리의 이웃은 청양군 대치면 상갑리 명노학(77)·김수환(73) 씨 부부다. 이들은 구기자와 고추 등 일반 밭작물 농사를 짓고 있다. 고령이다 보니 그 양은 많지 않지만, 같은 규모일지라도 다른 농가들보다 많은 양을 수확하고 있다. 특히 구기자는 세 배 정도다. 그들만의 농사 노하우를 들어봤다.

같은 평수에서 두세 배 소득
명씨 부부를 소개한 사람은 같은 마을 주민인 성욱 씨다. 성씨도 여러 가지 농작물에 더해 유기농으로 구기자 농사를 짓고 있는데, 지난해 명씨 부부가 수확한 구기자 양을 보고 깜짝 놀라 소개를 하게 됐단다. 660여 제곱미터 규모의 시설하우스에 구기자 농사를 지어 조수입 2000여만 원을 올렸기 때문이다.

“저도 유기농으로 구기자 농사를 짓고 있는데 지난해 같은 평수에서 올린 조수입이 1000만 원 정도였어요. 일반 농가에서는 저희보다도 더 적을 것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하면 그렇게 수확을 많이 할 수 있는지 정말 놀랐어요. 총 소득이 2000여만 원이면 순 소득은 1600여만 원 정도는 될 것입니다. 구기자 하우스 660여 제곱미터에서 이 정도 수익이면 농사짓기 재밌지 않겠어요. 그래서 그 방법을 배우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성씨의 말이다.
 
농사철이면 하우스서 살아요
이에 명씨는 “오래 농사짓다보니 경험을 바탕으로 나만의 방법을 터득해 실천했을 뿐”이라고 설명하면서 “다만 농사철이 되면 거의 하우스에서 생활하면서 애정을 담아 정성껏 관리 해 줬다”고 전한다.

또 특별한 것은 없지만 구기자가 잘 자랄 수 있도록 말뚝을 박은 후 곁가지가 나오면 나오는 대로 많이 솎아주고 잘라주면서, 숨 쉴 수 있도록 가지와 가지 사이를 넓게 해줬으며 물도 넉넉히 줬다는 것이다. 물론 퇴비도 신경 썼고, 그렇게 하면 무조건 많이 열린다고 설명했다.

“구기자 농사를 지은 지 40여년 정도 된 것 같아요. 옛날에는 1700여 제곱미터 규모의 노지에 구기자를 심어 그것으로 4형제를 키웠죠. 물론 벼, 콩, 감자, 고추 등 밭작물은 물론 이것 외에도 별일 다 했습니다. 제가 6남매 중 셋째 아들인데 집안이 넉넉하지 못해 빈손으로 결혼했기 때문에, 열심히 농사짓고 닥치는 대로 일하는 것 밖에 별 다른 방법이 없었어요. 그러다보니 어지간한 농사에는 자신이 붙은 거죠. 특히 구기자는 주 작목이었기 때문에 더 그렇고요.”
 
그는 40여년 정도 구기자 농사를 지었고 이후 10년 정도는 쉬었단다. 자녀들이 성장하고 부부도 나이가 들면서 농사를 줄여갔다는 것이다. 그러다 구기자를 심었던 그 자리 일부인 660여 제곱미터에 고추를 심었지만 모두 죽어버렸고, 이에 다시 그 자리에 구기자를 심게 됐다고 전한다.

“구기자를 다시 시작한 것도 성씨 권유였어요. 그 때부터는 친환경으로 농사를 지었죠. 이제 4년차로 유기농 농가가 됐습니다. 그리고 앞서 설명했던 것처럼 농사철이 되면 하우스에 살면서 엄격하게 관리해줬어요. 그랬더니 이렇게 효도작목이 됐습니다. 순 나올 때는 정말 정신없어요. 계속 따줘야 합니다. 그러니 하우스에서 살 수 밖에 없죠.”
 
귀농인이 찾는 견학 장소로 인기

명씨는 대규모로 구기자 농사를 짓는 농가에서는 자신처럼 공을 들일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일이 많기 때문이다.

“저희 집 주변에 다섯 집 정도가 유기농으로 구기자농사를 지어요. 그 중 저희가 660여 제곱미터로 가장 적죠. 하지만 저희에게는 이것도 많은 양인 것 같아요. 한참 돌봐야 할 때 3일만 하우스 안에 들어가지 않으면 순이 너무 많이 나와서 난감해지죠. 일이 벅찹니다. 그러니 대규모로 구기자 농사를 짓는 집들은 저희처럼 관리할 수가 없을 거예요.”

명씨 부부가 660여 제곱미터(200평)에서 얻는 총 수입은 2000여만 원, 평당 소득이 10만원 꼴이다. 일반 농사의 경우는 비싸야 평당 3만 원 정도란다. 명씨는 세배의 소득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청양군내에서 유기농으로 구기자 농사를 짓는 농가들과 비교해도 월등한 소득을 내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한참 수확철이 되면 구기자 농사를 시작하려는 분들의 방문이 많다고 해요. 특히 귀농인들이 많이 방문한답니다. 방법을 배우기 위해서죠. 방문객들에게도 지금처럼 설명을 하신답니다.”성씨의 설명이다.
 
결혼 54년차 남은인생도 열심히
명씨는 상갑리가 고향이고 부인 김씨는 이웃 마을인 수석리가 고향으로, 결혼한 지 54년차 부부다. 슬하에는 4형제를 두었으며, 지금은 모두 출가해 각자 열심히 생활하고 있다.

부인 김씨는 아들들이 탈 없이 잘 커주고 부모에게 잘한다며 고맙다고 전한다. 하지만 딱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의지할 딸이 없다는 것이란다.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하루하루 열심히 일하면서 즐겁게 노년을 보내고 있는 이들은 구기자 외에도 노지에 고추(450여 제곱미터) 농사도 짓고 있다. 고추도 다른 농가보다 수확량이 많다. 가족들이 먹을 만큼의 벼농사도 짓고 있다.
 
또 주민들과 함께 텃밭에서 직접 키운 건강한 농산물을 꾸러미로 만들어 도시회원들에게 배송하는 ‘시골 맛 보따리’에도 함께 참여해 매달 일정 금액의 소득을 올리고 있을 정도로 부지런하다. 특히 꾸러미에는 3년 전부터 참여하고 있으며, 파, 쪽파, 대파, 시금치, 아욱 등 다양하게 농사를 짓고 있다.

“겨울철에는 여름에 수확해 말려 놓은 것들로 꾸러미에 냅니다. 겨울에도 농사준비를 해야지만 12월부터 3월 정도까지는 쉬는 것 같아요.”

부부는 농작물도 사람처럼 사랑과 관심을 필요로 한다며 애정을 쏟아 다수확 고소득을 올려 보라고 전했다.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나름대로의 농사 노하우로 적은 평수에서도 다수확 고소득을 올리고 있는 명노학·김수환 씨 부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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