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사는이야기

고즈넉한 아산외암민속마을

생동감이 넘치는 마을

2016.01.11(월) 22:57:06 | 여행작가 봄비 (이메일주소:springlll8@naver.com
               	springlll8@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고즈넉한아산외암민속마을 1

 

 

중요민속문화재 제236호, 아산 외암민속마을

갈색 초가집 위에 하얗게 쌓인 눈, 외암민속마을의 겨울은 또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하얗게 쌓인 눈을 기대하고 떠난 여행이었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눈은 녹아버린지 오래다. 눈이 녹으니 오히려 공기는 더 무거워진 듯하다. 그래도 버스가 다녀 다행이라며, 마음의 위안을 삼은 채 버스에 몸을 실었다.

아산 외암민속 마을은 아산에서 남쪽 방향으로 8km 남짓 떨어진 곳에 위치한, 500년 전통의 민속마을이다. 80여 채의 집들이 여전히 그곳에서 삶을 이어가고 있다. 경주 '양동마을'과 비슷한 모양새를 하고 있지만, 규모 면에서는 양동마을을 넘어선다. 게다가 입장권은 2,000원 밖에 안 하니, 관광객 입장에서는 부담 없이 갈 수 있는 민속마을인 듯하다.

입장료: 2,000원(대인), 1,000원(소인)
소형차 주차: 1,000원
대형차 주차: 4,000원
이용 시간: 평일 오전 9시~오후 5시 30분
숙소 : 외암리 민박체험 (농촌체험 운영사무실에서 예약 접수)

 

고즈넉한아산외암민속마을 2
 

온양온천 역에서 버스로 40분 소요

온양온천 역에서 100번 버스에 탑승해 40분을 달린듯 하다. 생소한 길 이름과 낯선 곳에서 긴장을 늦추지 않았지만, 도착할 즈음에는 정신을 놓았는 듯하다. 본래는 '송악 농협'에 내렸어야 하나, 그 앞 정거장에 내리는 바람에 우리는 길을 잃었다. 마침 가방 하나를 메고 지나가는 사내아이 한 명. 초등학교 3학년쯤 되어 보이는 아이는 우리가 원하는 것 이상의 대답을 내놓았다.

"천천히 가고 싶으면 좌측으로 해서 시골길로 한 시간 걸어가시면 되고요.
빨리 가고 싶으면, 송악농협 좌측으로 가세요. 가다 보면 굴다리가 하나 나오는데, 거기로 가시면 10분도 안 걸릴 거예요. 가시다 모르시면 거기서 사람들한테 물어보셔도 되고요."

굳이 한 시간 걸리는 코스까지 설명하며, 빨리 가는 길과 천천히 가는 길을 나누어서 이야기해 준 덕분에 우리는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버스: 온양온천 역에서 출발 100번 버스 (송악농협 하차, 20분 간격, 40분 소요),
120번 (강당골 하차, 40분 간격, 40분 소요)
택시: 온양온천 역에서 탑승 (목적지: 외암리 민속마을, 약 20분 소요, 약 8,000원 정도)





 

고즈넉한아산외암민속마을 3


산을 등지고 계곡이 흐르는 배산임수


옛사람들은 집터를 허투루 잡는 법이 없었다. 배산임수, 즉 산을 등지고 물을 향해 서 있는 곳을 명당으로 여겼다. 그렇게 치면 외암민속마을은 산과 계곡이 한데 어우러져 있으니, 살기에 좋은 환경임이 틀림없다.
다른 민속마을과 달리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 그대로를 살려 지어진 마을 입구에는 설화산 계곡에서 졸졸 흘러 내려와 만들어진 계곡이 있다. 날이 좋은 날엔 서슴없이 신발을 벗고 계곡으로 뛰어들고 싶을 만큼 맑은 물이다.


고즈넉한아산외암민속마을 4


어릴 적 할머니 댁에 가면 눈이 소복이 쌓여 머리가 무거운 초가집을 간혹 보곤 했다. 제법 따뜻한 도시에서 나고 자라 할머니 댁에 가지 않으면 볼 수 없던 눈은 나에게 신세계였다. 어머니가 집에 어떻게 돌아가야 하냐며 걱정하는 지도 모르고 비료 포대를 들고 허리춤까지 쌓인 눈을 가로질러, 뒷산에 올라 눈썰매를 타며 뛰어놓았던 기억이 아직도 아련하다. 

아산에 눈이 내렸다. 가장 가고 싶은 곳이 어딜까 생각해보니 눈 내린 민속마을이었다. 옛날 할머니 집처럼 마당에는 장독대가 고즈넉하니 있고, 키가 낮은 돌담 사이사이를 지나다 보면 옛 마을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을 원했고, 외암민속마을은 나의 추억을 끄집어 놓는 데 제격인 곳이었다.

해가 지평선 너머로 넘어가기 시작하니 이 집 저 집에서 하얀 연기가 뿜어져 나왔고 그 연기를 통해서 달콤한 냄새가 퍼져 나왔다.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하얀 쌀밥과 상이 부러지라 차려진 반찬들이 펼쳐질 것만 같다.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마을이라 그런지 생동감이 넘쳐흐른다.


고즈넉한아산외암민속마을 5

민속 곳곳을 구경하고 나니 어느새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렸다. 이용 시간은 5시 30분까지지만 그 시간이 지나도 입구를 막아 놓지는 않는다. 다만 사람이 사는 마을이니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여행작가 봄비님의 다른 기사 보기

[여행작가 봄비님의 SNS]
  • 페이스북 : springlll8@naver.com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