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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굴맛? 꿀맛! 지금 보령 천북은 '굴나라'

2015.12.22(화) 00:32:11 | 임정화 (이메일주소:dsfjkjfsjf@hanmail.net
               	dsfjkjfsjf@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굴맛? 꿀맛? 아니, 꿀맛보다 좋은 굴맛이 이 계절, 겨울의 별미이자 최고의 영양식입니다.
지금 충남 보령과 태안에 가면 굴천지, 굴잔치, 굴의 나라입니다.
 
10월부터 내년 4월까지 굴이 많이 생산되는데 그중에서도 12월~1월말까지 나오는 굴을 최고로 쳐줍니다.
굴을 일컬어 흔히 ‘바다의 우유’라고 불러 주는데 그렇게 말하면 굴이 억울합니다.
왜냐면 우유보다 굴이 더 좋기 때문이니, 굴을 ‘바다의 우유’라 할게 아니라 우유를 ‘육지의 굴’이라 하는게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
 
이젠 서론 끝내고 굴 먹으러 가야죠.
 

굴맛꿀맛지금보령천북은굴나라 1


이번 겨울엔 보령 천북 굴단지로 갑니다.
지난번 눈이 펑펑 내렸던 그날 아침, 차를 몰고 천북으로 달렸습니다.
자, 여기서부터 13km만 가면 됩니다.
하지만... 이 폭설 보세요. 눈 때문에 차 바퀴가 도로 위에서 빙그르르..
위험해서 이상 진행 불가. 차를 돌려 되돌아 왔습니다. 취재 헛걸음 ㅠㅠ
살다 보면 별 일이 다 생기는 법이라며 애써 자위하고 돌아왔답니다. (도민리포터의 길은 험난해요 ㅎㅎ )
 
그리고 1주일 후 재도전. 이번엔 일기예보를 미리 보고 기상상황이 나쁘지 않은 날 오후 늦게 해가 저물때쯤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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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른 바다에 펼쳐진 천북 굴단지 포구가 보이네요.
천북항 굴 단지는 보령에서 알아주는 충청남도의 대표 굴 집산지인데요. 이곳 굴이 맛있고 유명한 이유는 천북 방조제를 사이에 두고 내륙의 물과 바닷물이 교차하는 지점에 위치해 있기 때문입니다.
깊은 바닷물에서 자라는 남해안의 굴과는 달리, 이렇게 조수 간만의 차로 생기는 밀물과 썰물 사이에서 자라는데 썰물 때는 햇빛과 바람을 맞으며 풍부한 영양을 제 몸 안에 가득 품습니다.
남해안 굴에 비해 크기는 작지만 상대적으로 염도가 낮고, 영양염류가 풍부한 천수만에서 나 맛과 향이 진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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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북항 포구 앞에 많은 굴집들이 보입니다. 석화구이 전문점, 굴을 포장해서 전국으로 보내는 택배까지 길을 따라 죽 늘어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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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식당에서는 이미 오늘 들어온 굴을 큰 마대자루에 담고, 굴을 필요로 하는 타 지역에 충청남도 보령 천북항에서 생산된 굴을 보내기 위해 트럭에 싣느라 바빴습니다.
 
굴이 찬바람 불면 맛있어지는 이유는 여름철 산란을 끝낸 뒤 가을부터 살이 오르기 때문입니다. 차가운 날씨 덕분에 더욱 크고 탱탱해지는 것이죠.
육지의 우유가 부러워 하는 굴의 영양은 어느 정도일까요.
탄수화물,지방,단백질은 물론 비타민,무기질까지 5대 영양소가 골고루 함유돼 있습니다. 우유와 비교하면 단백질 3배,철분은 200배 이상 많다고 하니 실로 대단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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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이 미식가 주인을 만나 제역할을 하기까지 이렇게 바닷물에 몸을 담가 기다립니다. 싱싱한 상태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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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망태에 담긴 굴에는 수시로 바닷물을 뿌려주며 신선함을 유지시켜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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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손님들이 찾아오면 석화구이로 먹는 경우도 있지만 굴회, 굴무침, 굴밥, 굴튀김, 굴 숙회 등 다양하게 찾기 때문에 요리를 위해 식당 사장님들은 하루종일 이렇게 열심히 굴을 까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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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천북으로 굴 드시러 오세요”
사장님 한분이 천북 석화를 번쩍 들어올려 보여주십니다.
‘에그 추워라!’ 역시 바닷바람이 차가워 사장님 얼굴에 찬바람이 씽~... 그래도 굴을 찾아 불원천리 들러주시는 전국 각지의 손님들 덕분에 마음은 항상 넉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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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굴, 하얀 때깔을 보세요. 초장 찍어서 한입에 꿀꺽 밀어넣고 싶어집니다.
 
굴의 영양성분을 더 이야기 해 볼까요?
쇠고기와 비교해도 영양가가 떨어지지 않는데 열량은 3분의 1정도로 낮은 반면 철분은 2배나 많고,칼슘도 2배 이상이랍니다. 먹으면 피로회복에 좋은 타우린은 10배 이상 많다고 하니 이만한 보양식이 따로 없습니다.
 
그리고 성인들이 두려워 하는 콜레스테롤, 특히 해산물에 콜레스테롤이 많이 들어있다 하지만 굴은 오히려 콜레스테롤은 낮습니다. 오징어의 5분의 1,새우의 약 3분의 1수준이라지요.
이정도면 굴맛 꿀맛에 영양만점... 굴이 보양식중 최고라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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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박스. 천북의 굴이 택배로 팔려가는건데 수신인 주소지가 경남 창원입니다.
놀랍죠? 보령 굴의 상품성에 대한 확인, 더 필요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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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굴을 먹어볼 차례입니다.
천북 굴단지에 가시면 굴국, 굴밥, 굴칼국수, 굴보쌈, 굴전 등 순 굴을 이용한 다양한 메뉴들을 골고루 실컷 맛보실수 있고, 어리굴젓이나 까 놓은 생굴도 싸게 살수 있습니다.
그중에 석화구이 한번 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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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건 가스 불에 올려놓고 석화를 굽습니다. 향긋한 석화의 향기가 코끝을 자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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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장을 찍어서...
잘 익은 석화가 입에서 사르르~~ 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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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 놓은 굴,
이렇게 정성껏 손질해서 통에 담아 팝니다. 관광객들에게 최고의 인기상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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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리굴젓.
겨울철 대체불가 반찬입니다.
 
여기서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이 복받은 이유 하나 더 추가요.
굴을 먹고싶어 겨울만 기다리는 미식가들이 흔히 석화라고 부르는 것, 즉 껍질을 제거하지 않은 굴은 석화구이를 해 먹는데 이것의 가격이 참 오묘합니다.
미국에서는 굴(석화) 1개에 2~3달러(약 2200원~3300원)나 한다네요. 식당에 가면 상황이 더 달라지는데 4~5개에 13~18달러(15000원 안팎)정도 한다니 실로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엄청 비싼 가격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어떤가요.
보령이나 태안에 가서 굴 만원어치만 사도 석화 몇십개는 너끈히 살수 있습니다. 그리고 집에서 굴 숙회, 굴 물회, 굴튀김, 굴죽 등 다양한 요리를 해서 먹을수 있는 깐 굴 역시 만원어치만 사면 4인가족이 실컷 먹을수 있습니다.
역시 우리나라가 굴 먹기에 최고입니다.
 
이젠 집으로 사 들고 온 보령 굴로 맛난 요리를 만들어 먹을 차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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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 회무침을 만듭니다.
굴 600g, 대파 1뿌리, 무 1토막, 고춧가루, 레몬 1개와 식초, 레몬즙, 다진 마늘 각 1큰술, 생강즙 1작은술, 물엿 2큰술을 준비하고요.
굴은 자개미가 없도록 소금물에 씻은 다음 대파는 가늘게 채썰어 냉수에 담가서 싱싱해지면 건져 놓습니다. 무는 얇게 돌려 깎아서 가늘게 썰어 냉수에 담가 싱싱해지면 건져 놓고 나서 그릇에 위의 재료를 예쁘게 담고 얼음을 얹어 차게 만든 다음 살살 버무려주면 됩니다.
“아,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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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굴전은 아이들도 무척 좋아하고, 주말에 부부가 막걸리 한잔 놓고 마시기에 딱 좋은 안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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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굴젓, 밥도둑 따로 없습니다. 특히 마른 김에 싸서 먹는 어리굴젓 김쌈은 입안의 혀를 행복하게 해 줍니다.
 
굴은 다른 어패류와 달리 조직이 부드럽고 영양분의 소화 흡수율이 높습니다. 또 혈액을 맑게 해주고 혈당강하제 역할도 합니다. 그래서 어른 아이는 물론이고 소화기능이 약한 사람들까지 부담없아 즐길수 있는 완벽한 식품입니다.

우리나라 선사시대 조개무덤에서도 굴 껍데기가 발견됐고, 고대 중국, 그리스 로마시대에도 먹었다 하는 굴. 제철을 맞아 맛과 향이 더욱 풍부해진 굴 먹으러 보령 천북으로 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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